지금은 볼 수 없는 靈 峰의 모습이 아까워 옛날 자료 올려봅니다.
때 : 2011년 1월 30일
이세연 상임 고문님 점포 정리 관계로 쫑파티 하기로 약속되어 있어
시간을 유용하게 쓸 요령으로 산행을 감행하기로 한다.
한 11시경 산을 오르고 점심을 백운산장에서 국수와 막걸리로 때운 다음
백운봉을 타고 넘어 노적봉을 거쳐 용암, 대동문을 지나쳐 진달래능선으로
하산길을 잡기로 계획을 세운다. 물론 시간이 남으면 인수제에 들러
가볍게 막걸리 한 잔 걸치고...
그러면 하루 시간을 FULL로 쓰고 그동안 방심했던 운동도
할 수 있겠다 싶어 길을 나선다. 일석이조라...
우이광장에 도달하고 일행을 접하면서
너무 춥다, 무릎이 안 좋다...
어어... 전혀 생각지도 못한 대화 속에 산행지가 바뀐다.
서상록 국장님의 계산된 일정에 모든 이들 손뼉 치고
나, 말도 못 하고 바보가 되어 버린다.
정말 오랜만에 천천히 발걸음을 내딛으며 여유로운 산길을 시작한다.
두터운 파카를 입고도 땀을 흘리지 않을 정도로...
육모정 고개에 오르니 텅 비어 있는 게 낯선 산자락에 있는 듯하다.
이창렬 박사의 묘비석이 사라지고 없다.
내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난 듯 虛하고 아쉬움과 짜증이
분노로 승화되어 미간을 찌푸리게 한다.
아련히 많은 이들과의 추억이 한꺼번에 몰려오며
눈물을 곱씹으며 발길을 옮겨야 했다.
저곳 인수봉과 백운봉 그리고 만경봉
오늘 오르자 마음먹은 곳
계획대로 오르자 제안했지만...
"오늘은 내가 산악대장 할 거야." - 이복림 曰
대장 말씀 명심하라는 言命에 모든 걸 내려놓고
산을 내려선다.
靈 峰
山이 어디라 / 손대려 하느뇨
산에 들면 가득한 / 靈氣(영기)에 감사할지니
山의 정기(精氣) 있으매 / 푸른 기운(氣運) 솟고
山의 자연(自然) 있으매 / 맑은 물도 흘러
우리 생명 더불어 / 모든 생명 사노니
산이여 영봉이여
萬古不變(만고불변)하여라
鄭孔采
술 한잔 올리지 못하고...
옛 기억 속 聖物
萬古不變
내 가슴속 깊숙이
萬古不變 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