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책 소개
만지면 빠져든다,
역사 현장의 한복판, 다른 시공간 속으로!
열일곱 고등학생 전율. 친구들은 다 공부하기에도 바쁜 시간이지만 율이는 다른 일들로 분주하다. 주 업무는 아빠가 차린 DVD 가게 카운터 지키기. 그리고 용돈 버는 재미가 쏠쏠한 영화 엑스트라 출연 알바까지.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런 율이의 일상에 뭔가 특별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율이가 깊은 사연이 있는 물건을 만지면, 물건의 기억을 따라 그 물건이 존재했던 시대로 시간 이동을 하는 것! 율이는 처음엔 자신이 가진 이 능력에 당황하지만, 자신이 시간 이동을 하는 곳이 역사 현장의 한복판이라는 것을 깨닫고 점점 흥미를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세상 누구보다 사랑하는 여자 친구 현아가 불의의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다. 걱정하던 율이는 현아의 의식을 되돌릴 방법을 찾게 되는데, 그건 바로 1932년 4월 상하이, 윤봉길 의사가 폭탄을 투척했던 그 날로 시간 이동을 하는 것! 과연 율이는 그 시대로 가서 임무를 완수하고 현아를 지켜낼 수 있을까?
● 출판사 서평
십대의 눈으로 바라본 역사의 현장,
그 속에서 배우는 희망과 의지의 찬가.
『타임슬립 1932』는 열일곱 고등학생 전율의 역사 대면하기이다. 이 작품은 십대 소년의 시선으로 우리나라 역사를 관통했던 주요 사건들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었던 역사적 사실들을 좀 더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하고자 한 이야기이다. 이 책은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답습하고 위인을 칭송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역사적 진실을 보여주며, 놓치고 있었던 부분들을 알려주는데 그 의미가 있다.
우리는 임진왜란 하면 이순신 장군을 떠올리지만, 이순신 장군을 도와 목숨 걸고 싸운 조선 수군들은 알지 못한다. 또 우리는 윤봉길 의사와 그의 희생만 알 뿐, 그 거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러져간 수많은 인물들은 알지 못한다. 이 책은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역사의 자유란 어느 개인의 힘이 아니라 우리 선조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염원하며 이룩해 낸 자유라는 것을 일깨운다. 더불어 2015년을 살고 있는 소년 율이의 가난과 1970년의 전태일의 가난을 교차시켜, 과거가 단지 과거일 뿐이 아니며 현재 우리의 고민이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주인공 율이는 그런 고민들에 좌절하기 보다는 열일곱 소년의 유쾌함과 건강함으로 극복하고자 한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놓이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삶을 살아나가려는 희망의 의지가 아니겠느냐고 이 책은 묻고 있다.
● 작가의 말
‘만일 그때 그 사람이 이렇게 행동했다면, 지금의 나는 조금 다른 삶을 살 수도 있지 않았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끝내 얻지 못하였습니다. 다만 지금 이 순간 현재의 삶을 긍정하는 계기는 되었습니다. 적어도 지금 내가 사는 이곳은 유사 이래 수많은 선현들이 목숨을 걸고 갈망했던 곳이며, 적어도 지금 내 삶은, 어제까지 희생한 의사와 열사들이 그토록 물려주고 싶던 꿈과 자유가 더해진 삶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역사는 단순히 과거의 일을 암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네 소소한 이야기들을 다시 ‘기억해내기 위해서’ 공부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기억해야지 지금 내 모습도 선명하게 볼 수 있고, 기억해내고 또 기억해야 서로를 더 분명히 보고 사랑할 수 있으니까요. 지나간 어제에 감사하고, 지금 이 순간을 더 끌어안고, 다가올 내일을 기대하는 일, 그것이 바로 시간 여행의 열쇠가 아닌가 싶습니다.
● 차례
프롤로그
track 1. 아름다운 청년, 전율
track 2. 엑스트라 나가신다!
track 3. 현아의 별
track 4. 지남철 아저씨, 어쩔?
track 5. 응답하라, 청계천아.
track 6. 전율, 첫 폐업신고 합니다!
track 7. 의식의 저편
track 8. 상하이 스토리
track 9. 1932년 4월, 상하이
에필로그
작가의 말
● 책 속으로
“역사는 살아있는 변신 괴물이라서 그걸 보거나 만진 사람에 따라 변하지. 내가 말한 게 지금은 정답에 가까울 걸? 정답이 아니면 어때? 오답이 때론 정답보다 더 정답에 가까울지도.”
-본문 48쪽
그렇다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상하이에서 1930년대의 그녀를 찾는 일이다. 그다음엔 이후로 가문이 풍비박산 나지 않게 폭탄 투척을 막는 일이다! 그런데 그걸 내가 어떻게 하지? 그러다가 나부터 저세상으로 가는 것이 아닐까? 가슴이 쿵쾅거리고 속도 울렁거렸다.
- 본문 143쪽
이건… 다시 내가 온 시간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걸까. 아니면 내 존재가 사라지려는 조짐일까. 허나 이상하게도 어지럽기는커녕 몸과 마음이 가볍다. 이 시대에 태어나서 이처럼 자유로웠던 적이 또 있을까.
-본문 200쪽
● 저자소개
이하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국민대 국문과 졸업반이던 2005년 이주 노동자 이야기를 담은 시 「전화결혼식」 외 4편으로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3년간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등지를 돌아다니며 시와 소설을 썼습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시집 『내 속에 숨어사는 것들』, 청소년 소설 『기억을 파는 가게』, 『괴물사냥꾼』, 청소년 교양서 『경제 카페에서 읽은 시』, 『10대, 너의 꿈에 오답은 없다』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