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16(금) 사순절 셋째 날 묵상(출애굽기 11:8)
미래를 보는 눈
“이렇게 되면, 임금님의 모든 신하가 나에게 와서, 내 앞에 엎드려 ‘당신과 당신을 따르는 백성은 모두 나가 주시오’ 하고 사정할 것입니다. 이런 일이 있은 다음에야, 내가 여기서 떠나겠습니다.” 모세는 매우 화를 내면서, 바로 앞에서 나왔다.(출애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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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모세는 바로에게 마지막 경고의 말을 하고, 전세가 역전될 것을 예고하면서 크게 화를 내고 바로를 떠나옵니다. 모세는 바로에게 여러 번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 때마다 바로는 구원 받을 수 있는 은총을 제 발로 걷어찹니다.
그렇게 바로가 고집을 부릴 때마다 아마 모세의 속도 곪을 대로 곪았을 것입니다. 어쩌면 모세도 시간을 끄시는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기 쉽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모세가 확실하게 믿는 것은 하나님은 반드시 자신의 계획을 이루시는 분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당대 최고 권력을 지닌 바로 앞에서도 당당합니다. 오늘은 그동안 참아 왔던 격렬한 분노를 뿜어냅니다.
마지막 경고도 듣지 않은 바로와 애굽 땅의 백성들은 짐승에서부터 사람에 이르기까지 첫 태생이 죽는 매우 엄청난 비극을 겪게 됩니다. 모세는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이미 알고 있고, 그 때에는 이들이 자신에게 와서 엎드리게 될 것도 알고 있습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 앞날이 훤히 보이는 경험을 합니다. 주님께서 보여 주시는 비전을 보지 못하고 좁은 시야로 제 고집만 부리는 사람은 결국 도끼로 제 발을 찍고야 맙니다. 발등에 떨어진 불만을 끈 사람은 그 불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살필 겨를이 없습니다. 미래를 보는 눈을 가지려면, 늘 겸손한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남의 말을 함부로 무시하면 안 됩니다. 차분히 멈추어 일리가 있는 말들을 새겨들을 수 있다면 많은 위험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동시에 하나님의 관점을 지닐 필요가 있습니다.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눈은 전 세계를 향합니다. 자신에게만 갇히기 쉬운 우리와 다릅니다. 자기 것만을 우선시 하다보면 전체를 놓치게 되고, 눈에 보이는 것만을 좇다 보면 아직 오지 않은 미래, 보이지 않는 것을 예측하지 못합니다. 기후 재앙과 전쟁 소식, AI 혁명으로 전 세계가 어수선한 이때에, 더욱 더 눈을 들어 멀리 봐야 할 것입니다.
기도 : 약속의 하나님! 우리가 긴 호흡을 지니게 하여 주소서. 더 넓게 바라보는 훈련을 하게 하여 주소서. 작은 위기에도 부산스럽게 흔들리는 마음이 아니라, 주님의 약속을 신뢰하는 믿음 안에서 더 단단한 인격이 되게 하여 주소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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