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 제21권》
29. 고락품苦樂品
[ 4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 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중생들에게는 4식食이 있어 그것이 중생들을 장양長養하고 있다. 어떤 것이 그 네가지인가? 크거나 혹은 작은 단식段食, 갱락식更樂食, 염식念食, 식식識食, 이것을 4식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을 단식이라 하는가? 단식이란 지금 인간세계에서 먹는 것인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으로서 씹어 먹는 음식이니, 이것을 일러 단식이라 한다.
어떤 것을 갱락식이라 하는가? 갱락식이란 의상, 일산, 온갖 향, 온갖 꽃, 피우는 불, 향유香油와 부인들과 한데 모여 어울려서 몸에 감촉되는 것이니, 이것을 갱락식이라 하느니라.
저 어떤 것을 염식이라고 하는가? 마음속 온갖 기억과 생각, 그리고 사유思惟하는 것으로서 혹은 입으로 말하고, 혹은 몸으로 부딪치는 온갖 소지所持하는 법이니, 이것을 일러 염식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식식이라 하는가? 식식이란 마음으로 아는 것으로서 범천을 우두머리로 하여 나아가 유상무상천有想無想天은 다 식識으로 먹는 것을 음식으로 삼는다. 이것을 식식이라 하느니라.
비구들아, 이런 4식이 있다. 중생들은 이 4식으로써 나고 죽음에 흘러 전전하면서 금세今世로부터 후세後世에 이른다.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이 4식을 모두 버리도록 하라.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