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욥과 그의 친구들 사이에서 벌어진 첫번째 논쟁이 끝나고 본장에서부터 21장까지는 두번째 논쟁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15장에는 엘리바스의 두번째 변론이 펼쳐집니다. 욥의 세 친구들이 다시 욥을 맹공하기 시작하는데, 그중 엘리바스가 먼저 입을 연 것입니다. 엘리바스는 과격한 어투로 욥을 비난하는데 그는 욥이 헛된 거짓말쟁이라고 하였고, 연장자의 지혜를 무시하며 인간의 죄성을 부인하는 자라고 비난합니다. 이어 하나님을 대적한 악인들의 불행과 그들을 위해 마련된 심판에 대해 장구한 변론을 펼칩니다.
1. 욥의 발언을 비난하는 엘리바스
1) 2차 변론에 나서는 엘리바스
욥의 강경한 태도를 본 세 친구는 크게 분개하였습니다. 엘리바스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다소 위로조의 억양을 띠었으나 2차 변론에 나선 엘리바스의 변론은 욥의 재난에 대해 정죄하는 듯한 어조가 강하게 부각됩니다. 그 이유는 욥이 자신의 말에 대해 수납하고 수긍하기는커녕 강하게 반박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a.허탄한 자랑(약4:16)
b.완악한 말로 주를 대적함(말3:13)
2) 욥의 반론을 경멸함
엘리바스의 2차 변론의 서두에는 욥의 지혜 없음을 질책하는 말부터 시작됩니다. 곧 지혜로운 자가 어찌 헛된 지식으로 대답하느냐고 묻습니다. 이 말은 욥이 자신을 그의 친구들보다 지혜로운 자라고 말한 사실을 염두에 둔 것입니다(참조, 욥12:3;욥13:2). 이는 다분히 욥의 반론이 무지에서 왔음을 꼬집는 경멸적인 표현이었습니다. 지혜자가 참된 지식을 소유했다는 비유로 엘리바스는 어찌 동풍으로 그 품에 채우겠느냐고 말합니다. 이는 욥의 논리가 헛되고 무익함을 조소한 표현입니다.
a.마음의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눅6:45)
b.스스로 의인인 체함(눅20:20)
3) 외식자로 정죄하는 엘리바스
엘리바스는 욥의 변론을 정면으로 반박하여 욥의 말 자체가 죄악의 결과라고 합니다. 그는 욥을 외식자로 간주하고 정죄하였습니다. 욥이 자신의 진심을 드러내어 자신이 당한 환난이 어떤 특수한 죄악 때문이 아니라고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엘리바스의 정죄의 태도는 매우 부당한 것이었습니다. 욥이 만일 죄를 저지르고도 하나님께 탄원하며 친구들의 말을 반박하였다면 당연히 외식자로 지탄의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욥은 결코 어떠한 잘못도 저지르지 않은 순결한 의인이었습니다.
a.말만하고 행하지 아니함(마23:3)
b.진리의 지식에 이를 수 없음(딤후3:7)
2. 욥을 책망하는 엘리바스
1) 욥의 지식과 경험을 책망함
엘리바스는 욥이 인류 최초의 사람도 아니며, 하나님의 지혜를 직접 전달받은 자도 아닐 뿐만 아니라 욥이 그 친구들의 나이보다 어리다는 것 등을 예로 들어 욥의 지식과 경험을 책망합니다. 이러한 엘리바스의 논리 전개는 지혜와 인품에 있어서 늙은 사람이 젊은 자보다 월등하다는 것을 밝히는 데 있습니다. 1차 변론의 과정에서도 엘리바스와 그 외의 친구들의 주장도 바로 이 같은 보편적 인간의 법칙이었습니다.
a.망령되이 평론함(요삼1:10)
b.마음이 강퍅하여 듣지 아니함(출7:13)
2) 욥의 교만을 책망함
엘리바스는 욥이 친구들을 통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위로를 무시한다고 꾸짖습니다. 욥은 친구들의 변론에 대하여 대부분 부정하는 태도를 취했으며, 또한 친구들의 교훈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엘리바스는 이것이 하나님의 위로와 말씀을 욥이 거부하는 것인양 단정한 것입니다. 더 나아가 엘리바스의 눈에는 욥의 말과 행동이 교만하고도 하나님을 반항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욥이 말한 내용은 자신의 삶에 대한 비판과 하나님의 도움을 간구하는 내용이었지, 하나님을 저주하거나 비난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a.오만히 말을 함(시94:4)
b.교만히 말함(시17:10)
3) 인간은 모두 부패함
엘리바스는 욥이 스스로 의롭다고 주장한 말에 대한 반박으로 보편적 인간의 죄성을 들고 나옵니다. 해 아래 어떠한 것도 죄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표현으로 엘리바스는 하늘이라도 그의 보시기에 부정하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하늘이란 천사들이 거하는 세계를 일컫는 듯합니다. 곧 하나님의 불꽃같은 눈앞에서는 어떠한 존재, 즉 천사라 할지라도 의로운 자가 없다는 말입니다. 천사들도 죄를 범하는데 하물며 악을 짓기를 물 마심같이 하는 가증하고 부패한 사람이 죄를 짓지 않겠느냐고 힐책하였습니다.
a.육으로 난 것은 육(요3:6)
b.범죄하지 아니하는 사람이 없음(왕상8:46)
3. 악인의 말로와 형벌
1) 본 것을 설명하리라
엘리바스는 참된 지혜가 나이 많은 자나 조상들로부터 나온다고 하였습니다. 그의 이러한 견해는 진리 변증에 있어서 전통주의에 속하는 것입니다. 내가 본 것을 설명하리라는 엘리바스의 말은 그가 지금까지의 경험적 지식을 말해 보겠다는 서언적 표현입니다. 엘리바스가 펼치는 교훈은 그 자신의 경험에 의한 것일 뿐 아니라 고대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전통적 지혜들이었습니다. 엘리바스는 자신에게까지 내려온 조상들의 전통적 유전이 순수함을 말하기 위해 외인이 자신들의 땅에 왕래하지 못하였었다고 말하였습니다.
a.믿음은 들음에서 남(롬10:17)
b.하나님을 위하여 하는 말임(욥36:2)
2) 악인의 말로
엘리바스는 인과응보론의 논리적 결론으로 악인이 맞게 될 징벌의 결과를 열거하고 있습니다. 악인의 비참하고 헤어날 수 없는 말로를 표현하기 위해 엘리바스는 그가 어두운 데서 나오기를 바라지 못하고 식물을 구하기 위해 유리 방황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또한 악인은 자기에게 닥친 환난과 고통을 극복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모든 것이 악인이 전능자를 배반한 결과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a.험악한 세월을 보냄(창47:9)
b.음부의 고통이 미침(시116:3)
3) 악인이 받을 형벌
계속하여 엘리바스는 악인의 행함과 그 결과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악인은 목을 굳게 하는데, 이는 교만함과 강퍅함을 비유한 것입니다. 그리고 악인은 탐욕으로 가득하다고 하였습니다. 엘리바스는 악인의 처소가 돌무더기가 묄 것이며 현세에서도 경제적인 가난을 겪게 될 것과 어두운 데를 떠나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엘리바스는 마지막 결론부에 허망한 자의 말로에 대하여 언급합니다. 즉 악인이 자신을 구원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 허망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a.유황으로 타는 못에 참예함(계21:8)
b.슬피 울며 이를 갊(눅13:28)
결론
친구들과 욥의 변론이 거듭되면서 그들의 감정이 더욱 지나치게 급하고 거세지고 계속 멀어짐을 15장을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예는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슨 일을 하더라도 너그럽게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마음과 사랑을 가지고 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