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회고록7막57장(2부-1)
드디어 "후"가 3년간의 보건의가 끝나 군생활을 마치게 되였다.
우리나라 남쪽 끝자락인 해남 바로 옆 강진 작천지소에서 3년간을 있었으니 얼마나 외로웠을꼬.
아는이 없고 노인들만 사는 조그마한 부락에서 3년을 있었다는 것은 "후"에게는 정약용과 같은 유배생활이였을 것이다.
무탈하게 군복무를 마친 "후"의 살림을 정리하고 서울로 가져오기 위해 나는 강진으로 달려갔다.
그당시에 다마스 차량을 가지고 있었고 , 800cc 엔진의 다마스는 고속도로를 시속100km로도 달리지 못하여 강진까지 가는데 반나절이 걸렸다.
"후"의 살림은 무척 많았다.
3년간을 기거했으니 잡다한 물품부터 주방용품, 의류, 이불등 다마스 차로 꽉차고 말았다.
그때 살림을 정리하고 있는데 누가 "후"의 집으로 찾아왔다.
여자였다.
키는 155cm정도였고 약간은 마른듯한 갸름한 몸매에 원피스를 입고 힐슈즈를 신고 있었다.
오똑한 코에 미소를 지으며 그녀는 어수선한 살림 정리를 거들려고 하였다.
아
얼마전 서울에 온 "후"가 전날 술에 만취해 깨어난 아침나절 고개를 숙인채
"아빠 나 장가갈래요"
하는 말이 기억났다.
나는 공부만 하던 "후"가 갑작스레 던진 그말에 어안이 벙벙해지고 말았다.
그당시 무심코 던진 그말이 사실이였구먼..
강진에서 외롭고 쓸쓸하여 "후"는 이성교제를 하고 있었던 것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