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證言) - [36]
강정자 (姜禎資) - 말씀따라 모든 사연 뒤로하고
16. 성동지구 초대 지구장
1 1969년 참아버님께서는 서울을 8지구로 나누고 지방에 흩어져 개척 전도를 하던 지구장들을 서울로 불러올려 책임을 주셨다. 우리 가정은 성동지구 초대 지구장을 맡게 되었다.
2 서울의 중심식구 김신옥, 권태순, 이정희, 정현숙 등 4명을 짝지어주시며 개척을 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협회로부터 2백만 원을 지원받아 지구 본부와 살 집을 마련해야 했다.
3 우리는 신당동에 방 두 칸짜리 집을 전세로 얻은 뒤 병원을 운영하는 김신욱 식구 집에서 예배를 보는 것으로 하여 성동지구의 개척교회가 시작됐다. 전남과 경남에서 그랬듯이 어렵고 가난한 자리에서의 생활이었다.
4 참아버님께서 불시에 연락도 없이 순회를 오신 적이 있는데 대접을 해 드릴 것이 없어 사발에다 참외를 깎아 드리는 것이 전부였다.
5 소수의 식구들이었지만 우리 부부는 심방을 자주 다녔다. 그때마다 아이들은 집에 남아 놀곤 했다. 넷째 아이 유영주(1969년)가 태어난 지 백일도 안 됐을 때였다. 한번은 버스비가 없어 심방을 못 가게 되어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다.
6 우리 집 옆에 공장이 하나 있었는데 갑자기 펑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공장에서 불이 났다. 그 불씨가 날아와 우리 집까지 옮겨붙었다. 끔찍한 화재였는데 천만다행으로 인명피해는 없었다.
7 만약 버스비가 있어서 아이들을 남겨두고 심방을 갔더라면 아이들이 변을 당할 수도 있었을 사건이었다. 하나님께서 아들을 살려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