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전북 전주의 '마지막 노른자 땅'이라 불리는 효자동 옛 대한방직 터가 도시계획 변경 협상 대상지가 되면서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불었습니다.
이곳은 지난 2017년 ㈜자광이 해당 부지를 1980억원에 사들여 470m 높이 153층 타워(놀이시설 포함)를 비롯해 15층 5성급 호텔(200실), 49층 아파트 10개 동(3399가구), 34층 오피스텔 1개 동(558가구), 5층 복합쇼핑몰(판매시설) 등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주 153 익스트림 타워, 컨벤션센터, 호텔, 백화점, 문화시설, 60층 규모의 초고층 아파트 등 이름만 들어도 굵직굵직하고 돈 냄새가 나는 사업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개발 사업이 파행 위기를 맞았다는 것입니다.
예상 개발비용은 총 6조2000억원으로, 올해 우리 정부 1년 치 예산의 100분의 1 수준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입니다.
이처럼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에 자금을 외부에서 끌어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프로젝트파이낸싱, PF대출을 통해 자금을 끌어왔지만, 문제는 돈을 빌려준 대주단이 대출 전액을 상환하라고 요구하는 기한이익상실인 EOD가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EOD는 채권자인 금융기관이 채무자에게 빌려준 자금에 대해 만기 전에 회수를 요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이 돈 갚으라고 압박을 넣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보증을 서고 있는 롯데건설은 자광에 약 천억 원의 돈을 빌려준 IBK투자증권에 채무를 모두 상환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주단과 시행사 간 협의가 잘 돼 조속한 사업 정상화를 바란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는데, 일각에선 업계 선례 등으로 비춰 외려 롯데건설이 사업에서 손을 뗄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롯데건설은 자광이 소유한 세종시 골프장에 우선 수익권 2천억 원 정도를 설정하고 있는데, 롯데건설이 물어준 금액은 그 2천억 원으로 충분히 빠져나올 수 있다는 전망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 시민단체가 사업자인 자광의 현 재무상태가 전주 관광타워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면서 사업 실현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면서 대한방직 부지 개발 사업은 계속해서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