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가 보고 싶었다
진달래 축제는 지난 주에 했는데
비가 오고 바람 불어
꽃이 덜 피었단 소식이 들렸다
이번 주 벚꽃이 벙글거리는 게 보이니
오늘 놓치면 안되갰다 싶었다
급하게 여기저기 연통을 넣어봤지만
같이 갈 사람이 없네 ㅠ
10시까지 침대에서 개기며 망설였다
'등산 안 좋아 하는데
꽃은 보고 싶고
혼자는 더군다나 가본 적이 없는데..어쩐다?'
에라 모르겠다
까짓꺼 이 나이에 혼자면 어떠리
집에서 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인데..
영취산은 초입부터 경사가 가파르다
등산스틱에 의지하여 천천히 올랐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아서
한창 예쁜 산벚들과 눈맞춤하며 올라가자
(산벚은 잎과 꽃이 같이 나온다. 초점이 왜 이리 안 맞냐)
산중턱까지 올라야 진달래꽃이 보이는데
아직 멀었으므로
발 밑에 돌을 조심하며 사부작사부작 올라간다
막 새순을 틔운 나무와
잎눈을 달고 나체처럼 서 있는 나무들
발 밑에서 올라오는 씩씩한 생명들이
나에게 새로운 기운을 준다
(새 생명 위로 진달래꽃이 뚝 뚝 떨어져 내렸다)
멀리 능선에 붉으스름한 빛깔이 보이면
이제부터 기대해도 좋다
거대한 진달래 정원이다
(날씨 탓인가. 꽃이 예전만 못하다. 그래도 예쁘다)
꽃이 주는 마음의 위안은 충분히 받았다
추운 겨울 참아내고
모진 바람 견뎌내며
환한 꽃불 밝혔으니 얼마나 대견한가
(곱다 고와~
예전에 엄마들이 곱다 곱다 하면 디게 촌스럽더니
내가 이러고 있네)
하산길은 더 조심하며 내려왔다
내일 순창 가야하는데
혹시 발이라도 삐끗하면 안되기에..
첫 번째 염장커플이 지나간다
나이도 젊지 않드만 어깨 허리 엄청 감싸며 내려간다
바로 이어서 두 번째 염장커플이 나타났다
남자의 등산스틱에 의지해 백으로 하산
몰래 사진을 찍었다 ㅋㅋ
(저 멀리 작게 보이는 커플이 1번 염장커플)
출발하기까지는 용기가 필요했다
2시간이면 다녀올 거리를 3시간 걸렸다
정상쪽에는 꽃이 별로 없어 가지 않았다
나의 목적은 진달래꽃이었으니까.
아니 내 체력으론 무리라 못 올라간 것이 맞다.
(많은 산악회 이름중에 '댓끼리산악회' 가 는에 띈다 ㅋ)
첫댓글 1등 !!
영취산 진달래 너를 통해 보고 듣고.. 좋구먼
혼자 씩씩하게 잘 다녀 왔네
환하다
잘 지냈어?
너네 동네 명자꽃이 피었나 봐줘
진달래가 화사하니 사진찍으면 이뿌게 나오던데
너 찍어주고 싶다 ㅋ
@제인lee꽃비 명자는 진즉에 웃고 있는데
여기서 찐은 이팝나무야
5월초쯤일까?
정말 아름다워
그 때 와
@안녕아프리카 아..그래?
나 이팝나무 좋아해서
한 그루 심었는데 수나무인가
통 꽃이 안 펴 C~
5월에 아부지 기일 있어서 아마도 보은 갈꺼 같다
날 맞춰보자^^
@제인lee꽃비 작년엔 멋모르고 있다가 화락 놀랬는데 올 해는 은근 기대하고 기다리게 돼네
그러자 !
2등~~~
낼 내가 너한테 킁킁거려도 가만히 있어
진달래 향기 맡는거니까
가만~ 진달래가 향기가 있던가?
낼 두부 냄새 날껴~ㅋㅋ
진달래 색이 곱다
덕분에 .
이런색감 진달래 도 보고 고마워
맞아 색감이 참 곱고 다양해
진분홍 연분홍 하늘하늘한게
어여쁜 색시같아
좋네.. 곱다..
우리 오두막 앞에도
진달래가 피지..
집 나선 보람이 있네~^^
거기도 진달래 많겠구나
진달래는 참 순한 느낌이야
철쭉에 비하면 이파리가 보드레하고
독이 없어 먹을 수 있고
색감도 연해서 그런가봐^^
타잔뒀다 워따쓸라구..ㅎ
혼자서 염장커플 이나 부러워하구..
저 커플들 다 산악회 불륜들이야.. 부러워하지마로 ㅎㅎ
혼자 씩씩하게 잘다녀왔네...
진달래 곱다고와 ㅎㅎ
타잔 겁나 바뻐서..
원래 타잔 일 도와줘야 했는데
내가 하기 싫어서 토꼈어~ㅋㅋ
잘했군 잘했어. 난 꽃이 좋아
전생에 벌이나 나비였을까 ㅋㅋ
안해 본 혼자의 산행길..
처음이라 그렇지 혼자라서 더 좋다는걸 알수도..
꽃을 보고 위로가 됐다면
이쁘게 뽐내며 핀 꽃들은 자신의 역활을 충분히 했네.
좋다.
꽃의 풍경도 꽃을보며 행복해 하는 꽃비의 글도..
운동도 등산도 안 좋아하는데
오로지 꽃을 보려고 갔어.
혼자 산행하는 사람도 생각보다 많았고
남에겐 다들 관심도 없어서
호젓하니 좋더라
맘이 환해졌어^^
나한테 뭐 맡겼어??...
뭘 그렇게 달래??...
땅만보고 산에 다니는 난...
꽃이 폈는지...녹음이 우거졌는지...
새가 우는지...
오로지 숨차고 땀 많이 흘리면 장땡...
도봉산 수락산 진달래 능선을 그렇게 다녔는데도...
아~~맞다...진달래가 분홍색 이였지??..
라고 저 사진보며 생각 했다는...어휴~~븅쉰...
너와 난 산에 가는 목적이 다르잖어
난 숨차고 땀나는 거 아주 싫어햐ㅎㅎ
하산할 때 10여 분만 여유를 가지며
주변을 둘러봐봐
숨바꼭질처럼 숨어 있는
새싹들 꽃들 찾기^^
봄은 봄이구나 제인의 글이 봄물 터지듯
봄나물 올라오듯 한다 ㅎ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
사뿐히 즈려밝고 가시던 님
여린 진달래 꽃을 어찌 밟으란 건지
차마 밟지 못하는 연인의 마음...
잘 지내셨쎄요?
봄이니 가슴에 꽃바람이 불어서
살맛이 나네
여긴 목련 지고 벚꽃 만개했다
주말마다 꽃 보러 다녀야지~
진짜 곱다 고와^^^요렇게 예쁜 진달래를 여기서 보네^^화면으로 말야
색감이 화사해서
아무데나 찍어두 이뿌더라
꽃들이 앞다퉈 피니 봐줘야지^^
영취산 진달래 유명한데
다음주 되어야 만개 하겠어
그래도 보고 싶다던
달래 달래 진달래
보고와서 좋았겠는걸ㅎ
응 승미야. 잘 지내지?
큰 맘먹고 갔었는데
가길 잘했단 생각이..
봄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 너무나 아름다워
나이가 들면서 더욱 더 느껴지더라
나두 혼자서라도 산에 좀 가봐야겠다. ㅎ
그래 그래
이때가 산에 가기 참 좋은 거 같아
여자 등산객들 무리 뒤에 적당히 따라가면
일행인 줄 알어 ㅎ
곱다는 표현밖에 달리 어떤말로도..
진달래 꽃잎따서
어린 망초때 잎 올리고
화전만들어 봄을 먹고 싶어지네..
아 맞다
우리 어릴적에 진달래 따다가
화전 만들어 먹었었지
중학교땐가 가사실습 때도 화전했었어
봄나물이 지천이더라
봄봄 먹고 건강하길..
어제오늘 산에 간 이야기 하더니 저기구나.
정말 꽃이 참 곱다 고와~~~~
그리고 참 꽃비와 진달래들이 참 기특하다~~^^
응 저기가 영취산이야
요 며칠 운동을 무리하게 한 거 같은데
기분은 왜 이리 좋다니..
친구들 만나서 그런가ㅎㅎ
저 길을 걸었던적이 있었는데..
진달래가 공해에 강하다고 하네..
화학단지 반대로 내려다 보는 풍경도 절경이야..
뛰어 내리고 싶을만큼 아름다운데..
멀리 노을이 질떄 바라보는 다도해도 무척 아름다워.
도솔암에서 고요히 바라보던 떄가 늘 머리 한쪽에서 남아 있어.
커풀 할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