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 10시가 될때면 폰을 잡고 앉아 유튜브 새로고침을 하게 만든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웹드라마 ‘에이틴’이다.
‘에이틴’은 제목 그대로 18살의 평범한 (하지만 얼굴은 평범하지 않는) 학생 6명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진로에 대해 다루고 있는 이야기이다.
잠시나마 고등학교에 대한 환상을 갖게 했던 드라마인데 나만 그랬던게 아니였는지 큰인기를 끌어 시즌 2까지 만들어질정도였다.
아무튼 벌써 그때로부터 4년이란 시간이 지난 요즘 유튜브에는 웹드라마들이 계속 올라오고
높은 조회수들이 그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썸네일,제목,배우 그리고 내용과 구성까지 4년전 내가 알던 웹드라마와는 많은게 달라져있었다.
너덜트나 숏박스 와 같은 숏폼 형태의 웹드라마 또한 많이 나왔지만 대학에서의 생활을 그린 ‘짧은 대본’이나 ‘픽고’ 같은 채널의 웹드라마 또한 큰인기를 끌고 있고 나또한 흥미롭게 보고있다. 그래서 지금의 웹드라마인 ‘픽고’와 4년 전 웹드라마 ‘에이틴’의 차이점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1.배우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에이틴 배우들은 얼굴로 유명한 아이돌,배우로 이루어져 있는만큼 정말 평범하지 않는 외모들을 자랑했다. 배우들의 외모가 인기에 큰 역할을 했을정도로 말이다.
그래서 에이틴 속 등장인물들은 만화속에만 존재하는 것 같다. 하지만 픽고에서의 배우들은 뭔가 주위에 있을법한 얼굴들을 하고있다. 단지 예쁘다 잘생겼다가 아닌 각자만의 스타일대로 꾸며서 오히려 매력적이다 라는 말이 나온다.
2. 캐릭터의 성격
에이틴 속 등장인물들은 그냥 만화속 등장인물들을 사람으로 만들어놓은것 같았다.
말그대로 캐릭터들이 다 완벽했다. 물론 미성숙한 고등학생들의 성장기를 그리는 만큼
서로의 잘못으로 갈등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마지막엔 서로 화해하고 잘지내는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라는 식으로 마무리 되었다.
그런데 여기 픽고에서의 캐릭터들은 뭔가 묘하다.
착하고 좋은 사람인것 같다가도 이기적인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서로의 잘못을 알고 화해를 한다해도 그냥 어색한 사이가 되며 멀어질 뿐이다.
말그대로 아예 착하거나 나쁜게 아닌 그냥 어중간하고 알다가도 모르겠는 캐릭터들이다.
아예 캐릭터가 착하고 좋아할수 밖에 없다면 맘편히 좋아할텐데 그게 아니라서 캐릭터를 쉽게 좋아하지 못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런 부분이 그 캐릭터를 더욱더 입체적으로 만드는것 같다. 그리고 이게 오히려 현실과 비슷하다 생각한다. 사람만큼 알면 알수록 모르겠는게 없기 때문이다.
왜 4년이란 시간동안 무슨일이 있었기에 이런 차이점들이 생긴걸까?
난 이러한 차이점들이 확 달라져서 생긴게 아닌 좀더 발전해서 생긴것 같다.
에이틴에서는 학교를 다닐때 경험할수 있는 뒷담화, 친구 따라하기 등을 다루며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던게 더 확대되고 구체화 된것이다.
그래서 마냥 이쁜 배우가 아닌 살면서 한번쯤을 봤을법한 유형들의 외모와 성격의 배우들로 사람들의 공감을 더욱 불러 일으키고, 내가 한번쯤을 했을법한 생각과 행동들을 등장인물들이 하게 함으로써 더 깊은 공감을 불러낸다.
실제 나도 픽고 영상 중에 <자기 말이 다 맞는 사람 특징> 을 보고는 자기말이 옳다고 말하는 등장인물을 보고 ‘아니 왜저러는거야?’라고 했었는데 그 모습들이 내가 조별과제 할때 했던 모습들과 겹쳐보이면서 ‘아.. 내가 저랬구나.. 저렇게 보였겠구나’ 하고 반성을 한적이 있다.
또 <의존형 특징> <내향인 특징> 등 난 아니라서 몰랐던 관점에서 보고 생각해보니
‘그래서 그랬던거구나..’ 하며 그제서야 친구의 행동을 이해한적이 있다.
이처럼 공감이란 ‘맞아 맞아 그랬었지..”라며 웃고 끝나는게 아닌
“나도 저랬구나’ 라며 나를 다시 되돌아보게 하고
“그래서 그런거였구나..” 라며 다른사람의 행동까지 이해할수 있게 만드는것 같다.
이런 공감의 힘을 아는걸까?
지금도 공감을 목적으로 한 많은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영상들이 단지 웃어넘기는 얕은 공감에 그치지 않고 나 자신에 대해 돌아보고 남을 이해하는 깊은 공감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