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경마장 산책로 걷기
금쪽같이 귀하게 살아야 하는 금요일, 2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하루, 이틀이 여느 달보다 짧음이 크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겨울과 봄 두 계절을 살아 온 2월을 무탈하게 살아옴이 다행입니다.
어제와 같은 주어진 시간이지만 어제와 딴판으로 다른 오늘을 어떻게 쓰려는지
우리 자신에게 물어보라고 합니다. 모든 일들이 내가 생각한 방향대로 가는 것이랍니다.
‘언제 추웠더냐? ’듯이 영상의 포근한 날씨입니다. 양재천 산책로를 걸으며
버들강아지의 보드라움을 만져보고 싶었지만, 불현듯 전에 와 봤던 과천 경마장 공원을 택합니다.
아무도 걷지 않는 길, 경마 경기가 없는 날이라 널은 경마장은 한가롭습니다.
모두가 큼지막한 건물들, 수많은 말들의 기숙사, 넓은 길옆으로 나 있는 산책로가 일품입니다.
한국마사회에서 100주년 기념으로 산책로를 잘 조성해 놓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걸으며 즐길 수 있도록 8가지 구간을 정해 놓고 숲길을 걸으며
다채로운 꽃말과 개화 시기들을 예쁘게 적은 팻말이 눈길을 끕니다.
<하얀 수국길>은 흰색과 연두색 사이에 꽃이 피는 복수꽃 라이라이크 길입니다.
일반수국보다 더 탐스럽고 풍성한 꽃송이에서 화려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7, 8월경에 피는 크고 화려한 꽃, 겹꽃으로 별 모양과 같은 꽃이 피는 별수국이 피는 <푸른 수국길>,
5, 6월에 피는 희색의 작은 꽃이 층층으로 달려 있는 <양국수나무길>,
9,10월에 피는 거미 다리와 같은 꽃술과 붉은 꽃잎이 매력적인 <꽃무릅 정원>,
6, 7월에 피는 잎이 색이 연두색, 노랑, 붉은색으로 3번 변하는 <삼색 조팝길>,
,5월에 피는 노랗고 탐스러운 꽃이 피는 <황매화길> ,
적자색 잎을 가져 관상 가치가 뛰어난 <자엽병꽃나무길>입니다.
돌아서 내려오는 길에 말 축사(기숙사)를 봅니다. 작은 창문으로 고개를 내민 말들이 보입니다.
하루 종일 서 있으려니 얼마나 지루하고 스트레스가 쌓일까! 생각도 합니다.
어떤 마른 말발굽을 교체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경주말이 달리는 경주로 옆에 경주를 관람할 수 있는 탁자와 의자를 갖춘 <목마르트> 쉼터도 있었습니다.
랫즈 런 파크 서울 주로 내 공원 <포니 랜드>를 찾았습니다.
2017년 직업 체험 테마파크 사업이 종료 후 현재 <포니 랜드>로 재개장 준비 중이랍니다.
정식 개장까지 무료입장이었습니다. <금빛 기마상>을 비롯한 말과 관련된 조각 작품이 많이 보입니다.
마치 <황야의 무법자> 영화에서나 볼만한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술집, 경찰서, 탄광, 놀이터, 등 미국 개척 시대 서부의 한 마을을 그대로 꾸며 놓았습니다.
첫댓글 과천 경마장에는 전에 가보았었는데
경마장 인근에 산책로를 그렇게 잘 꾸며놓았는지 몰랐네요.
재중님은 어떻게 그렇게 잘 알고 그런 곳을 찾아 가시는지 참 대단하십니다.
산책로가 8구간으로 되어있으며
월 마다 피는 꽃에 따라 산책로를 만들어 놓은 것도 참 특이하고
그 달에 그 꽃들이 만발했을 때는 그 산책로가 더욱 아름답겠습니다.
좋은 곳에 잘 다녀오셨고,
멋진 글과 미국 서부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사진들도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