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선가 봤던 건데
이효리 얼굴도 4천만원을 들이면 만들 수 있다나...
돈만 들이면 미인이 될 수도 있는 세상이 요즘이다.
인물이야 돈을 들이면 만들 수 있겠지만
인상까지 만들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것도 좋은 인상 말이다.
인물이 좋다고 인상이 좋은건 결코 아니듯이
인물이 없다고 인상이 나쁜것 또한 아니다.
인물은 그져 그런데 인상이 좋은 사람을 우리는 주위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인상을 좋게, 혹은 나쁘게 보이는데 한 역할을 하는게 얼굴주름이 아닌가 싶다.
사람은 살면서 두가지의 주름을 얼굴에 가지게 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히 늘어가는 노화주름과
각자 개인이 가진 습관 때문에 만들어 지는 표정주름이 그것이다.
어떤 주름이든 간에 가진 당사자들에게는 반가울 수 없는 물건이지만
자연의 섭리에 의해 생기는 노화주름은 삼자가 보기엔 외려 자연스러워 보이는 주름이다.
하지만 자신이 습관적으로 어떤 특정한 표정을 지으면서
특정부위의 얼굴 근육을 움직이게 되다보니 만들어진 표정주름은
어디에 생겼느냐에 따라 사람의 인상을 좋지 않게 보이게도 한다.
그뿐 아니라 어디에 주름이 생겼는가를 보고
저 사람은 신경질이 많겠구나, 예민하겠구나, 심술이 있나보다.... 짐작을 하기도 한다.
이 표정주름은 나이도 상관없이 생긴다.
노화주름이 하나도 없는 빤빤한 젊은 얼굴에도 생기는게 이 표정주름이다.
큰아이는 인상을 쓸때마다 미간을 찡그리는데
그럴때 마다 미간에 두이(二)가 세로질러 그려진다.
'너 그러다 아빠처럼 된다' 볼 때 마다 주의를 주지만
자기도 모르게 그러니 별 소용이 없는것 같다(아침에 일어나기 싫어 버틸때 유독 그 표정을 많이 짓는다)
아직까지는 인상을 쓸때만 보이지만
저러다가 결국 제 아빠처럼 찌그리지 않고 있어도 미간에 굵은 주름 가지게 되는건 아닌지
나는 걱정이 되는데 외모에 다소 무신경한 당사자인 큰아이는 별로 신경을 쓰는 눈치가 아니다.
남편은 인상 좋다는 얘길 그래도 꽤 듣는 사람인데
한국에 와서 늘 일에 치여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서인지
몇년 사이 미간주름이 확연히 굵어졌다.
과의 동료샘 한분이 굵은 미간주름 때문에 인상이 너무 안좋게 보여
결국은 보톡스를 맞았다나...자기도 그렇게 되는건 아닌가 걱정을 하고 있지만
걱정에 상관없이 주름은 갈 수록 더 깊어져만 가고있다.
그렇다고 표정으로 만든 주름이 다 인상을 나쁘게 하는건 아니다.
내 친구 하나는 참 잘 웃는다.
그래서 그녀는 눈가주름이 많다.
더이상 주름을 만들면 안된다고 웃을 때 마다 손가락으로 눈가 주위를 잡는 너스레를 떨지만
사실 그녀의 눈가주름은 외려 그녀의 인상을 좋게 만든다.
내 친구의 눈가주름은 자연스럽고 예쁘다.
나는 그녀를 떠올릴 때 마다 함박웃음과 함께 만들어지는 눈가주름이 생각나고
기분이 절로 즐거워진다.
근래에 보니
나도 표정주름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직 확연히 나타난건 아니지만
그냥 뒀다간 언제 골이 깊어질지 모를일이다.
다행히 옆에서 꼬맹이가 내가 주름을 만드는 표정을 질 때 마다
'엄마!!! 인상!!!' 하고 경고를 해준다.
염두에 두고 그런 표정을 짓지 말아야지 하는데도
꼬맹이 경고소리는 당체 줄어들지 않으니 아무래도 결국엔 나도 이마에 인상쓴 훈장을 달게될거 같다.
턱관절에 이상이 있어 아프다보니
이를 악물거나 입주위에 나도 모르게 힘을 주고 있게되는데
그럴때 마다 턱주변이 쭈글쭈글해진다.
이미 너무 많이 그랬는지 이젠 가만있어도 그곳에 주름이 잡혀있다.
그리고 햇볕에 나서거나 아이들에게 뭔가 잔소리를 할 때, 신경이 쓰이는 일을 하거나 생각할 때,
감정을 듬뿍 넣어서 이야기를 할 때...나도 모르게 미간을 찡그리나 보다.
조금씩 미간에도 그 인상쓴 흔적이 남기 시작을 했다.
요즘은 온 신경을 다 동원해 멍때리는 표정을 만들려고 하고 있는데 참 어렵다. 잘 안된다.
얼굴을 조이고 있는 나사들을 제다 풀어버리고 힘 안들어간 표정을 만드는게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오는 세월의 흔적이야 애써 막을 필요가 없다.
그렇지만 인상을 찡그리다 엉뚱한 곳에 훈장을 만들지는 말아야겠다.
나이보다 젊어보이는건 감사한 일이긴 하지만
그보다 나는 가능하다면 내 나이에 맞는 편안한 인상을 만들었음 좋겠다.
그러기에 오늘도 나는 의식적으로 멍때리는 표정을 만들고 있다.
첫댓글 예쁜 얼굴에 마음이 나쁘면 우리는 인물값도 못하냐고 한다. 마음이 예쁘면 인물도 예뻐 보인다고 한다.'인상이 참 좋으시네요.'이것도 그 사람의 마음에서 나왔을 것이다.
감상 잘 했습니다. 건강하세요.
마음이 예뻐야 인상도 좋아지겠지요...암튼 마음이 젤로 중요한 것이죠.
먹는것중 젤 잘먹어야 되는게 마음이라잖아요.
고맙습니다.
얼굴에는 삶의 이력서가 있다고 하지요. 주름을 지웠다고 자연미와 견줄 수 있겠습니까?. 나이들수록 숙제가 많아지는 느낌입니다. 좋은 글 감사.
세월의 흔적이 적당히 묻어있는 얼굴이 젤로 자연스럽고 예쁜거 같아요.
고맙습니다. 건강한 나시고 계시지요?
좋은글로 자신을 들여다 봅니다. 거울을 보기 실어지는 이유가 슬픕니다.
자신이 젤로 자기의 얼굴에 관대해지지 못하는거 같아요.
제가 뵙기엔 여전히 아름다우신데요^^
주름때문에 자꾸 신경쓰고 있지요. 하지만 아직 얼굴주름에 돈들여야 될 형편이 아니라 참고 있지요. 남들은 아무렇지 않다고들 하지만 저는 많이 신경쓰이게 되거든요. 아이우에오"는 위 얼굴표정관리하는 방법이고요. 마미무메모는 입술주름방지이고요.하히후헤호 는 아래 얼굴표정관리 하는 방법이라고 하네요. 먼 곳에서도 항상 열정으로 글쓰기 매진에 감동과 감사드려요. 홧팅
후후 재밌는 표정관리법을 배웠네요. 감사합니다.
예전에 '개구리 뒷다리' 발음이 표정을 좋게 만든다는 방송을 본적이 있어요.
이제부터 열심히 표정운동을 해야겠네요. 고맙습니다.
주름 이야기 재미있고요 댓글도 참 재미 있습니다. 선옥님은 얼굴표정을 위해 자연스레 일본어 공부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웃나라라고 늘 말하면서 일본어 한 마디도 모르면 안 되겠죠.
정말 일본어 발음 같네요. 40대 이후 얼굴은 자신의 책임이라는 말이 참 무겁게 다가오고 있어요.
열심히 일본어 공부를 해서 좋은 표정을 만들어야겠어요. 긴 비에 무고 하시죠?
방송에서 인상학 강의하는분 얘기 듣고 까맣게 잊었었는데 김선옥님이.....한가지만 기억하고 있었던건 손가락네개를 수직으로 세워서 입을 두드려 보세요. 편안해집니다. 사월님 반가워요. 정금지입니다.
정금지샘. 반갑습니다. 안녕하시죠? 말씀하신거 하신거 해봐야겠네요. 간단한 방법인데도 잊어버리고 안하게되는거 같아요. 예전에 티비에서 본건데 '개구리뒷다리'란 말을 시켰더니 표정이 좋아졌다는 실험결과를 본적이 있는데 그것도 좀 열심히 해봐야겠어요^^
처음 만나는 사람과 이야기 할 때 얼굴이 55% 그 다음이 목소리 38% 정작 가장 중요한 내용이 고작 7%라고 미국 심리학자가 발표한 적이 있지요. 아나운서는 목소리가 관심을 끌지요. 대화법에서 첫인상, 때문에 성형을 많이 하나봐요.ㅎ 감사
첫인상에선 단연 얼굴이 많이 좌우를 하게될거 같아요. 하지만 예쁘다고 인상이 좋은건 결코 아닌데 우리는 무조건 예뻐야한다는 생각이 사회 저변에 너무 깊게 박혀있는거 같아요 그래도 성형도 많이 하고. 예쁜얼굴보다는 편안해 보이는 얼굴이 더 보기좋은것 같은데... 감사합니다.
박현숙님 잘 지내시죠?
님께서도 인상 참 좋으셨습니다
깔끔한 이미지.......
고맙습니다.
가을학기에 한시간쯤 셔틀버스를 타고 가야하는 대학에 한과목을 등록해 듣느라 요즘은 좀 바빠졌어요.
근데...뉘신지...생각이 안나요...죄송합니다. 가현님.
오랜만에 댓글 씁니다., 좋으신 글을 통해 새심 느끼는게 많습니다. 저도 이마 주름살이 무척 굵습니다., 왜 생겼는지 모르니 처방도 못합니다., 또 관심도 없고요.,
그 냥 생긴 대로 살려고요 아주 편하게요., 여자라면 별 생각 다했을테데요., 현숙님 인상이 매우 좋은가 봐요., 댓글 회원도 많은 걸 보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