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行星)의 형성과정이 기존의 관측 결과보다 훨씬 빨리 진행된다는 새 이론을 뒷받침할 행성 무리가 오리온좌(座)에서 발견됐다.
4일 사이언스저널 최신호에 따르면 예일대학과 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 베네수엘라 국립천문대의 과학자들은 고성능 광폭망원경과 디지털카메라를 이용해 지구에서 1천400광년 떨어진 오리온 자리에서 행성의 생성과정을 보여주는 168개의 새로운 행성 무리를 관측했다는 것.
특히 이들 행성이 형성되는데는 1천만년 밖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관측돼 종전에 과학자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별이 생성될 수 있다는 새 이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립천문대의 세자르 브리세노 수석연구원은 "우리가 발견한 행성들의 나이는 모두 100만-1천만년 정도"라며 "이는 1천만년 정도의 시간만 지나면 어린행성을 둘러쌌던 가스층 원판이 대부분 사라져 행성의 천체로 응고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견은 태양과 같은 항성이 위성들을 생성하는 시간이기존 이론과는 달리 1천만년 안팎에 불과하다는 새 이론을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브리세노 연구원은 "이번 발견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발견된 행성 무리는 우리가 관측하고 있는 천체 단면의 극히 일부에서 나왔을 뿐이고, 앞으로 6배가 넘는 면적을 더 관측할 계획이기 때문에 수천개의 새로운 행성이 발견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