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전 계획 및 도면
24평에 방 3개, 화장실 2개인 구축 아파트 평면도입니다. 평면도는 일반 24평형 아파트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저희의 라이프스타일과 집 구조의 단점을 고려해 기존 형태에서 몇 가지 변화를 시도했어요.
1) 좁은 주방 + 넓은 전실
24평 타 아파트와 비교 시 전실이 굉장히 컸고 상대적으로 주방은 협소했어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자 식탁을 거실로 옮기면서 중문을 과감하게 제거하였습니다.
2) 거실과 안방 용도 변경
침실은 오로지 잠만 자는 편안한 환경을 구축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작은 입구방을 침대, 협탁만 놓을 수 있게 컴팩트하게 계획했고요. 재택근무, 취미 생활(게임,유튜브) 등 오랜 시간 활용하는 서재를 기존 안방으로 변경했어요.
이렇게 인테리어 계획 단계에서 많은 부분을 변경하다 보니 가구 배치, 스위치 & 콘센트 배치, 조명 계획을 꼼꼼하게 세워야 했습니다. 모든 등을 간접등으로 사용했고, 기존 콘센트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해서 추가 필요한 콘센트는 없을지, 인터넷 선은 어디로 빼야 할지 미리 알아두시면 불필요한 추가 비용이 드는 일은 없으실 거예요!
저희가 세워서 인테리어 업체에 제시했던 자료들이에요.
현관 Before
전실은 집의 첫 이미지인데, 툭 나와있는 신발장, 유모차 때문에 갑갑한 느낌이 들었고 굉장히 두꺼운 방화문이 더더욱 공간을 좁게 느껴지게 했어요. 이전에 거주하던 분이 아이와 강아지를 키우셨던 데다 이사도 준비 중이셔서 짐이 정말 정말 정말 많았습니다.
의문의 벽타일 때문에 더더욱 어수선한 느낌이 들었어요.
현관 After
전체적인 분위기를 아이보리 한 방울 들어간 화이트 인테리어로 계획했었기 때문에 현관문도 아이보리 계열 필름으로 선택했습니다. (영림PS035) 화사하고 깔끔하지 않나요?? 처음에 밝은 현관문은 때가 많이 탈까 걱정했는데 4개월 지난 지금도 멀쩡하니 너무 겁먹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
정말 정말 하고 나면 별거 아닌데.. 이 현관 센서등을 찾기 위해서 정말 고생 많이 했어요 :( 매입등을 할 수 있었으면 작은 매입등으로 마무리했을 텐데 현관 위가 시멘트로 되어 있어서 매입등 설치가 불가능했습니다. 툭 튀어나와 있는 현관 센서등 중에 맘에 드는 게 정말 없어서 많이 알아보고 선택한 센서등입니다!! 가격대가 있고 후기가 없어서 고민했지만 360도 각도 조절이 되어서.. 지금은 대만족해요!
거실에서 보이는 전실 모습입니다!! 과감하게 방화문을 철거했고 탁 트인 느낌을 주려고 인방을 최소화했어요. 9mm 문선으로 보다 확장된 느낌이 들게 했어요.
반대로 전실에서 바라보는 거실입니다. 위로 공간이 많이 확장되어 넓어 보이는 느낌이지 않나요??
(저만 그런가요? ㅋㅋ)
옆에 보이는 신발장은 편의성을 위해 위, 아래 목찬넬 시공했습니다. 또한 사하라 라이트 강마루와 타일이 어울릴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큰 이질감 없이 매끄럽게 연결됐습니다. 턴키로 진행하시면 저 연결되는 부분을 별도 프로파일 시공 없이 매끄럽고 단차 생기지 않도록 시공해달라고 요청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중문..은 정말 달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전실이 넓기도 하고 비용도 꽤 부담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언제든지 중문 시공을 할 수 있도록 신발장 옆에 공간은 만들어 두고 오픈 게이트로 시공 마무리하였습니다.
거실 Before
전체적으로 벽지와 가구 색깔의 톤이 맞지 않는 느낌과 블라인드도 창과 사이즈가 맞지 않아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 많이 났습니다.
몰딩이 굉장히 크고 벽면이 인접한 부분 색이 일치하지 않아 어수선한 느낌이 들었어요. 전체적으로 9mm 문선 시공을 통해 통일된 느낌을 주기로 계획했습니다. 좋았던 점은 넓은 벽면 덕분에 액자를 걸면 이쁘겠다! 생각했어요.
거실 After
대망의 거실입니다. 정말 너무너무 예쁘다고 생각하는 초록 뷰~ 저층이라 뻥뷰가 없는 부분은 아쉽지만 그 대신 큰 정원을 품고 있는 느낌이 들어 너무 좋아요.
저희는 메인등을 전부 빼고 모두 간접등으로 계획했습니다. 거실에 TV나 소파를 둘 계획이 없어서 엄청 밝은 조도가 필요하지 않았고 툭 튀어나온 조명 없이 깔끔한 천장을 통해 거실을 더 넓어 보이게 하고 싶었어요. 대신 너무 어두울 수 있으니, 시스템 에어컨을 시공하면서 T5 간접등을 넣을 공간을 따로 시공해서 조도를 확보하였습니다~
낮에는 샤르르 커튼 사이로 햇볕이 따사롭게 들어오기도 하고
저녁에도 충분히 은은한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창밖을 바라보기도 하고 넷플릭스, 영화를 와인 한 잔과 함께 시청하기도 해요. 혹시 조도가 너무 낮으면 스탠드 조명을 구매할 계획이었으나 아직까지는 충분한 것 같아요 :)
소파를 살 계획이 없이 거실에 식탁을 두려고 하다 보니
벽걸이 TV 대신 선택한 스탠바이미! 지상파 방송보다는 영화, 넷플릭스 보는 걸 선호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너무너무 강추해요.
집들이할 때 공간을 넓게 쓸 수도 있고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하루의 마무리를 오롯이 같이 하는 느낌이 드는 공간이라 더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베란다로 나가는 문입니다! 터닝도어를 했으면 좋았겠지만.. 현실과 타협하여 목문으로 통일했어요. 겨울은 아직 안 겪어봐서.. 어떨지 모르겠지만 디자인은 대만족입니다. 문 색도 완전 화이트가 아닌 아이보리 한 방울 떨어린 색!! 필름 번호 참고하세요!
집으로 들어와 왼쪽으로 틀면 보이는 복도입니다. 그림은 집들이 선물로 받은 앨리스달튼 액자입니다! 공간에 비해 약간 작은 느낌은 없지 않아 있지만요 :) 자세히 보시면 천장 몰딩을 마이너스 몰딩 시공했습니다. 실제로 보면 9mm 문선과 함께 깔끔하고 간결한 느낌을 줍니다.
주방 Before
주방 역시 굉장히 많은 조리도구들이 있었고 조명들도 전혀 일체감이 없어서 좁은 공간이 더 좁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가스배관이 연결된 곳에는 기름때, 곰팡이로 정말 요리하고 싶지 않은 공간이었어요 ㅠㅠ
주방 After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주방입니다. 아일랜드를 꿈꾸며 이리저리 고안해 봤지만.. 공간이 협소하여 아일랜드는 다음 기회를 넘보기로 했습니다.
서라운드 없이 무광 PET 화이트로 제작하였고 LG가전 빌트인 가구에 맞게 싱크대 제작하였습니다. 빌트인 가구의 라인 정리 레퍼런스를 많이 못 찾아서.. 직접 수치를 재고 요리조리 시뮬레이션 끝에 결정한 레이아웃입니다. 디자인하실 때 작은 도움 됐으면 좋겠습니다! 라인이 잘 맞나요..? :)
냉장고 오른쪽에 철거하지 못하는 벽이 있어서, 툭 튀어나오면 라인이 끊기는 느낌이 날까봐 냉장고장, 싱크대 상판, 하부장 라인을 벽에 맞춰 일치시켰습니다. 상부장까지 라인을 맞추면 답답한 느낌이 들 것 같아서 살짝 들어가는 형태로 제작 요청드렸구요!
조금 더 자세히 보시면, 상부장은 간격을 일정하게 맞췄고 하부장은 좀 더 많은 수납과 편리한 기능을 위하여 서랍 및 망장 등을 계획했습니다. 인덕션을 위한 전용 콘센트도 하나 추가해서 사용에 큰 무리가 없도록 하였습니다. 계획과 비슷하게 잘 나온 것 같나요? (지벤디자인 턴키 사장님.. 최고..b)
부족한 수납을 보완하기 위하여 반대편은 낮은 수납장을 구매해서 홈바처럼 쓰고 있어요. 일리 커피머신, 발뮤다 오븐, 밥솥 모두 화이트 & 아이보리 계열로 통일해서 일체감을 주려고 했습니다.
조리대가 부족하다 보니 옆 타일, 수전 등에 기름 등이 튈까봐 레인지가드도 너무 잘 활용하고 있고요.
부족한 수납공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 서랍 tray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소소한 소품을 잘 활용하고 있어요. 좁은 공간을 활용할 때 도움이 되신다면 좋겠습니다.
침실 Before
아기자기한 잡동사니가 많은 입구방입니다. 서재로 쓰기에는 너무 작고, 드레스룸으로 쓰기에는 햇빛이 너무 잘 들어 아쉬웠어요. 그래서 저희는 침대 + 협탁만 놓고 침실로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침실 After
짜잔~! 침실입니다. 역시 거실과 마찬가지로 시스템에어컨 자리에 T5 간접조명을 설치하여 은은하고 분위기 있는 침실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수면하는 공간인 만큼 오로지 커튼, 침대, 에어컨으로만 꾸몄어요.
침실을 넓게 쓰는 걸 선호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희처럼 컴팩트하게 꾸며서 온전한 휴식 공간으로 활용해 보는 것도 고민해 보세요!!
침실 반대편은 2인치 조명으로 시공했어요. 아무래도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밝은 조도가 가장 불필요한 공간이라고 생각해서 조명 크기와 수를 최소화했습니다. 크기가 작아서 귀엽지 않나요?
공용 욕실 Before
가장 암울했던 화장실입니다. 정말 특이하게 메인 화장실인데 환풍구가 없더라구요. 이전 집주인께 여쭤보니 처음 인테리어 공사할 때 기존 창문을 막아버렸는데 따로 환풍구는 설치하지 않아서 화장실 천장에 습기 + 곰팡이가 가득했습니다.
환풍구를 뺄 수 있는 배관 자체가 존재하지 않아 과감하게 올 철거 후 바닥, 벽, 천장 모두 새로 하기로 결정!
공용 욕실 After
공간이 협소하여 파티션은 설치하지 못했어요. 그래도 벽면 끝부분부터 샤워 부스까지 끊어지지 않게 연결하여 넓은 느낌을 주려고 했어요. 전체적인 집 분위기에 살짝 톤 다운된 그레이 톤으로 정돈된 느낌을 주려고 했고요. 역시 가장 많이 쓰는 화장실에 젠다이는 꼭 하면 좋은 것 같아요!
수전은 무광으로 통일했고, 도기는 모두 아메리칸 스탠다드 기본형으로 선택했습니다. 무드에 맞게 샴푸, 바디워시도 조화롭게 꾸며봤습니다.
플랩장 아래에도 T5 간접등이 설치되어 있는데요~ 조명이 밖으로 툭 튀어나오면 이쁘지 않을 것 같아서 플랩장 주문 시 꼭 T5 공간을 마련해달라고 요청드렸고 턴키 사장님께서 많이 신경 써주셔서 이쁜 플랩장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저녁이나, 새벽 출근 준비할 때 간접조명만 키고 준비하면 눈부시지 않아서 좋아요. 정말 너무너무 만족스러운 시공입니다. 여러분도 꼭 참고하셔서 반영하시면 좋겠습니다.
서재(안방) Before
원래는 안방으로 쓰이던 공간이에요. 저는 서재로 용도를 변경했습니다. 기존에도 무난한 구조와 가구 배치였지만 재택근무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깔끔한 공간을 만들고자 했어요. 블라인드와 붙박이장 모두 철거하고 화이트톤의 화사한 서재로 탈바꿈 시도했습니다.
서재(안방) After
기존 붙박이장을 제거하고 책상을 벽에 붙이지 않고 가로로 배치해 공간을 넓게 쓰려고 했습니다. 또한 서재도 마찬가지로 시스템에어컨을 시공하면서 간접등을 같이 매립해 은은한 분위기가 나도록 설계했어요.
컴퓨터와 포인트 벽조명, 최애 오브제 벨루가 인형까지!
오픈 형태라 컴퓨터 선 등이 조금 신경 쓰이긴 했지만 케이블타이로 잘 마무리하니 크게 지저분한 느낌은 들지 않았어요!
벨루가 외에도 여행 다니면서 기념으로 하나 둘 수집하다 보니 지금은 이렇게 많습니다 :)
(중국 팬더, 스위스 곰, 남미 알파카, 강원도 양)
반대편 공간은 키큰장을 활용해서 이불이나 철 지난 옷들을 보관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붙박이장은 비용 부담이 커서 저희와 같이 키큰장을 활용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서재 (안방) 욕실 Before
샤워를 하기에는 좁은 공간이라고 생각해서 건식 화장실로 쓰려고 마음먹었습니다. 벽타일의 무늬와, 캐비닛의 요상한 그림이 바닥 타일과 통일감이 전혀 없어서 좁은 화장실이 더 어수선하다고 느껴졌어요.
서재 (안방) 욕실 After
공용 욕실과 똑같이 플랩장 T5 매립에 벽에서 벽 끝까지 구분선 없이 거울을 제작해 시원하고 넓어 보이는 느낌을 주려고 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귀여운 테라조 타일인데 사진에는 잘 안 보이네요 :)
안방 화장실의 경우 벽타일과 바닥 타일의 일체감을 위해 최대한 비슷한 타일을 찾으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아이보리 메지를 선택했는데, 제가 생각했던 느낌의 색깔은 아니라 아쉬웠어요. 하얀색이면 더 깔끔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그래도 만족합니다!
드레스룸 Before
바로 옆은 화장대 겸 잡동사니를 보관하는 곳이었습니다. 저희는 2인 가구이기 때문에, 이 방은 드레스룸으로 꾸밀 계획을 가지고 있었어요~ 세탁실과 바로 창문 하나를 두고 있고 햇볕도 잘 들어서 딱이라고 생각했어요!
드레스룸 After
시스템장을 설치하면 너무 좋았겠지만 예산 문제로 행거를 설치했어요! 사이즈를 재고, 공간에 딱 맞게 설치될 때의 그 느낌.. 짜릿해..
키큰장 주문 전이라, 4계절 옷이 모두 걸려있어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나만을 위한 드레스룸이 생겼다는 게 정말 기뻤어요.
세탁실 Before
세탁실로 가는 목문입니다. 베란다, 세탁실로 가는 문은 거의 대부분 터닝도어를 쓰시더라구요... 저희도 너무 하고 싶었는데 따로 창호 공사가 없었고 이미 다른 부분에서 비용이 예상보다 많이 들어서 과감히 깔끔한 목문으로 대체하여 전체적인 통일감을 주고자 했습니다.
워시타워를 계획하였기 때문에 과감히 상부장을 떼어버리고 바닥 타일 교체 후 사용하고자 했습니다.
세탁실 After
탄성 코트 도장 진행 후, 워시타워를 설치한 모습입니다. 키가 작아 상부장은 의미가 없어서 현재는 세탁기 좌측에 세제 담을 수 있는 선반만 추가했어요! 워시타워 자체가 인테리어의 완성인 느낌의 세탁실 입니다 :)
마치며
인테리어의 'ㅇ'자도 몰랐던 저였지만, 이왕이면 제대로 하자는 그 마음 하나로 유튜브, 오늘의집 집들이 사례들 정말 많이 공부했던 것 같아요. 우와~ 소리가 나는 감각적이고 센스 있는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무난한 기본 화이트톤 인테리어를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정말로 많은 고민과 선택에 때로는 지치기도 하지만 많이 고민한 만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으실 거예요. 추가로 궁금하신 사항은 댓글로 남겨 주시면 성실히 답변드리겠습니다. 항상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