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안석(王安石)-종산즉사(種山即事)(종산에서의 즉흥시)
澗水無聲遶竹流(간수무성요죽류) 골짜기의 물은 소리도 없이 대나무를 휘돌아 흐르고
竹西花草弄春柔(죽서화초농춘유) 대나무 서쪽의 화초는 봄기운을 희롱하네
茅簷相對坐終日(모첨상대좌종일) 초가집 처마에서 산을 바라보며 종일 앉아있노라면
一鳥不啼山更幽(일조부제산갱유) 새 한 마리 울지 않고 산은 더욱 그윽하기만 하네
*왕안석[王安石, 1021.12.18. ~ 1086.5.21., 자는 개보(介甫), 호는 반산(半山), 무주 임천(지금의 강서성 무주) 사람]은 문장이 뛰어나 당송팔대가 중 한 사람[당송팔대가는 중국 당나라의 한유(韓愈)·유종원(柳宗元), 송나라의 구양수(歐陽修)·소순(蘇洵)·소식(蘇軾)·소철(蘇轍)·증공(曾鞏)·왕안석(王安石) 등 8명의 산문작가의 총칭]으로 문인이자 정치인이고, 당대 최고 문장가로 이름을 떨치던 구양수(歐陽修)에게 인정받았으며, 그뒤 왕안석은 진사에 우수한 성적으로 급제하여 첨서회남판관이란 관직을 받아 관료생활을 시작하였으며, 후에 파격적인 개혁정치인 신법(新法)이라는 개혁책을 통해 균수법(均輸法), 청묘법(靑苗法), 시역법(市易法), 모역법(募役法), 보갑법(保甲法), 보마법(保馬法) 등을 실시하였으나 실패하였고, 그의 시로는 “종산즉사(鍾山即事)”, “초하즉사(初夏即事)” 등이 있습니다.
*위 시는 문학비평가이신 김희보님의 “중국의 명시”에 실려 있는 것을 옮겨본 것인데, 시인이 두 차례 재상직을 사임하고 은거한 곳이 종산으로 거기서 유유자적하며 시를 읊은 것이 이 작품이다. 결구는 명구로 이름 높은데, 그것은 양(梁)나라 왕적(王籍)의 입약야계(入若耶溪) 중 “蟬噪林逾靜(선조임유정) 매미 울음 시끄러우니 숲은 더욱 고요하고 鳥鳴山更幽(조명산갱유) 새 울음소리에 산은 더욱 그윽하다”의 구절을 뒤집어서 노래한 것이라 합니다.
*형식 : 칠언절구(七言絶句)
*種山(종산) : 강소성 남경 교외에 있는 산
即事(즉사) : 즉흥적으로 읊은 시
澗水(간수) : 골짜기에서 흐르는 물
茅簷(모첨) : 초가집 처마
相對(상대) : 산을 마주보고 앉아
https://blog.naver.com/hbj621029/222113198792[왕적(王籍)-입약야계(入若耶溪)-약야계에 들어와서]
첫댓글 산속의 여정이 한가롭네요...
새가 울지않는산이 그윽한가요.새가 우는 산이 그윽하나요....
옛 시인들의 시정에 감탄하고 갑니다...
너무 고요하면 시계 초침 소리가 커다랗게 들리는 것과 같은 이치 같습니다.
산이 너무 고요하니 새소리가 요란하게 들려 그리 표현하였나 봅니다,
이번주도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금요일과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