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하는 순간 깨끗하게 세탁한 흰 셔츠에 볼펜 자국이 잘 생긴다. 열심히 일한 증거라고 위안해보지만 지저분해진 옷을 보면 속상해지는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이때는 물파스를 사용하면 쉽게 펜 자국을 지울 수 있다.
흰 셔츠에 묻은 볼펜, 사인펜 자국은 물파스로 잘 지워진다.
볼펜에 사용하는 잉크는 유성잉크로 유기용매를 사용해야 잘 녹는다. 대표적인 유기용매는 알코올로, 물파스에 들어있는 알코올 성분이 볼펜 잉크를 녹여내 지워지는 원리다. 물파스가 없을 땐 알코올이나 아세톤을 사용해도 된다. 소주에도 알코올이 들어있긴 하지만 함유량이 적어 효과를 보긴 힘들다.
준비물은 물파스와 수건, 종이타월이 전부다. 수건은 옷에서 배어 나온 잉크가 다른 곳에 묻지 않도록 하는 도구, 종이타월은 잉크를 흡수시켜 빼내는 용도로 필요하다.
수건, 종이타월, 물파스면 셔츠에 묻은 볼펜 자국 빼기 준비가 끝난다.
먼저 바닥에 수건을 두 세 번 정도 접어 깔고 깨끗한 종이타월을 올린다.
먼저 바닥에 수건을 깔고 그 위에 종이타월을 올려 놓는다.
그 위에 볼펜 자국이 난 옷을 잘 펴서 올리고 물파스를 묻힌다. 이때 옷을 겹쳐서 놓지 말고 펜 자국이 난 부분만 수건 위에 펴 놓고 해야 옷의 다른 부분에 잉크가 이염되지 않는다. 물파스를 바를 때도 비비지 말고 꾹꾹 물러 발라야 한다. 물파스를 비비면 잉크 자국이 옆으로 번져 오히려 잉크 자국이 생기니 조심하자.
수건, 종이타월 위에 셔츠를 잘 펴서 올리고 물파스를 바른다. 단추 가까이에 있는 자국은 검은색 볼펜 자국, 그 위쪽에 있는 자국은 파란색 사인펜 자국이다.
물파스를 바를 때는 살살 눌러서는 액이 잘 나오지 않으니 힘을 줘 꾹꾹 눌러줘야 한다. 물파스가 닿자마자 검은색 볼펜 자국이 파란색을 띠며 옆으로 퍼져 녹는 게 보인다. 사인펜 자국은 더 쉽게 녹는다.
검은색 볼펜 자국에 물파스를 바르자마자 파랗게 잉크가 번져 나오는 게 보인다.
물파스가 충분히 발리면 깨끗한 종이타월로 그 위를 다시 꾹꾹 누른다. 1~2분만 지나도 물파스가 날아가 없어지는데 그러면 다시 축축하게 바르고 종이타월로 누르기를 반복한다. 이때 손이 물파스 때문이 따가워질 수 있으니 비닐장갑이나 고무장갑을 끼는 게 좋다.
물파스를 충분히 바른 뒤 깨끗한 종이타월로 그 위를 다시 꾹꾹 누른다. 이 과정을 자국이 없어질 때까지 반복한다.
검은색 볼펜 자국을 다 지우고, 옆에 있는 파란색 싸인펜 자국을 지우기 시작했다. 볼펜보다 싸인펜이 더 쉽게 물파스에 녹았다.
이 과정을 2~4차례 반복하면 펜 자국이 다 지워진다. 실제 실험한 결과, 볼펜이 제일 안 지워져 이 과정을 4차례 정도 반복해야 했고 사인펜·매직은 2~3번 정도에 다 지워졌다. 펜 자국을 없앤 부위는 물로 헹궈 남아있는 물파스를 제거하거나, 아예 옷을 세탁기에 한 번 돌려 세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