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제가 지난번 마버리 트레이드에 관한 리플로 인해 마버리 팬들의 기분이 상하셨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도 고개숙여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그때 제 글에 대해 Turbo Marbury님과 마버리팬여러분이 잠시 오해를 하셨던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서 잠시 제가 해명을 좀 하고자 합니다.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1 . 마버리를 제이슨 키드와 바꿔서 키드가 아깝다???
Turbo Marbury님. 잠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님이 오해를 하신 것 같으시군요. 우선 이 트레이드의 배경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사실 이 트레이드는 피닉스와 뉴저지가 당시 불가피한 상황에서 트레이드 했던 것이었습니다. 우선 뉴저지 시절의 마버리 부터 살펴보지요.
물론 제가 마버리를 폄하하는 게 절대 아닙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마버리란 선수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그리고 마버리 때문에 뉴저지라는 팀도 좋아했었고요. 그런데 당시 뉴저지의 상황을 잘 보십시오.
뉴저지에는 마버리 이외에도, 차세대 에이스인 키스 반 혼, 그리고 작년에 아깝게 신인왕을 놓친 역시 신세대 스타 캐년 마틴등 마버리 말고도 굉장히 젊고 재능있는 선수가 많은 팀입니다. 그런데 지난해와 2년전 성적을 잘 보십시오. 99-2000시즌 뉴저지의 성적은 31승 51패, 지난 2000-01시즌 뉴저지의 성적, 26승 56패. 선수가 나뻐서 이런 성적이 나왔다고요?? 절대 아닙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뉴저지는 맴버로 보아선 거의 호화급의 맴버입니다. 그러나 왜 이런 성적을 올렸느냐. 바로 선수간의 단결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서 입니다.
사실 뉴저지는 팀 전체로 보아선 우승까지도 노릴 수 있는 대단한 맴버입니다. 그러나 이 팀은 지난 몇년간 선수들간의 불화와 갈등으로 인한 모래알 같은 팀 분위기로 인해 항상 지금의 시카고 불스, 멤피스 그리즐리스 같은 약체팀들과 똑같은 성적과, 똑같은 대접을 받아야 했습니다. 여기서 가장 주안점은 바로 스테판 마버리 입니다.
지난해 NBA 팬들이라면 다 아시겠지만, 지난해도 마버리는 정말 눈부신 활약을 펼쳤습니다. 올스타전도 나갔고, 포인트 가드로서는 정말 드물게 한경기에 50득점을 했던 적도 있었고.. 작년에 대단한 활약을 펼쳤지만, 그 역시 어수선한 팀 분위기 때문에 그의 성적도 빛을 발하지 못했는데요... 결국 팀이 계속 이렇게 나가자, 마버리는 지난 시즌 내내 코칭 스텝들과 갈등까지 빚었습니다. 코칭 스텝은 마버리를 보고 '이기적이다'이런 말을 했고, 마버리도 이에 맞받아서 코칭 스텝보고 '당신들은 아무것도 한 게 없다'등... 이런 식으로 계속 시즌 끝날 때 까지 코칭스텝과 말다툼을 벌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마버리가 올해만이 아니라 지난 98-99년에 뉴저지로 들어올때 부터 뉴저지 코치들과 항상 갈등을 빚었다니.... 마버리가 얼마나 속이 상했겠습니까?? 가뜩이나 팀 성적도 안좋은데...
이번엔 피닉스의 키드로 가보겠습니다. 사실 제가 솔직히 마버리보단 키드를 더 존경하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런거하고는 아무 상관 없이 지금부턴 글을 쓰겠습니다.
옛날 키드는 댈러스 시절 마크 잭슨, 자말 메쉬번과 함께 화려한 '3J'를 구성했던 한 일원이란 사실도 알지요?? 그러나 키드 역시 지난 뉴저지 시절의 스테판 마버리 처럼 댈러스와 갈등을 빚어온 끝에 96년 피닉스로 트레이드 됐다는 사실은 팬 여러분들 이라면 다 아실 겁니다.
그러나 제이슨 키드는 피닉스에 와서도 편치 못했다고 합니다. 팀은 번번히 플레이오프에 나가서 항상 2라운드를 넘지 못했고, 거기다가 지난 시즌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새크라멘토에게 이길 수 있던 경기를 오히려 다 놓치고 어이없이 쓴 잔을 들었으니... 키드의 피닉스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키드도 마버리 처럼 그렇게 자기 소속팀을 좋아 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근데 이 트레이드가 이루어진 진짜 이유는 두 선수의 특성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우선 키드 부터 보지요. 키드는 항상 그의 스타일을 보면 슛보다는 '패스가 먼저'입니다. 그런데 잘 보세요. 아까 말했듯이 뉴저지를 보면 선수들 모두가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선수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고 했죠?? 바로 뉴저지가 원하던 선수는 사실 제이슨 키드였습니다.(그렇다고 제가 마버리가 어시스트 못한다는 소리가 절대 아닙니다.)왜냐하면, 뉴저지에선 사실 키드 처럼 볼배급을 잘 해주는 가드가 있어야 선수들의 공격력이 하나로 응집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것 같고, 반면 피닉스는 마버리 같이 순발력과 결정적인 '클러치'능력을 가진 선수가 내심 필요했던 것입니다.(물론 내가 이런 소리를 했다고 마버리가 절대 볼 배급 능력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그 부분에 대해선 잠시후에 자세히 설명)
어쨌거나 이 트레이드는 우선 정리하면 외부적 요인으로는 두 선수의 팀간의 불화이고, 직접적 요인은 두 팀이 서로 필요에 의한 불가피한 트레이드 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잘못 표현한 부분이 있던 것 같습니다. '팀의 에이스인 키드를 주고 데려 왔을 정도라면....' 사실 문제가 되었던게 이 부분 같은데요... 제가 사실 이 것은 키드가 아깝다는게 아니고, 팀 에이스인 키드를 주고 데려왔을 정도로 마버리를 피닉스가 높이 평가했다 이런 뜻으로 쓸려고 했는데... 제가 좀 애매모호한 표현을 써서 님이 잠시 혼란에 빠진 것 같습니다.....
2 . 마버리가 패스를 못한다??
음.. 이것은 제가 또 잘못 표현 한 것 같군요... 아까 설명하려다 말았는데... 또다시 설명해야 하군요....
우선 이 부분은 좀 애매모호한 면이 있기에 제이슨 키드와 한번 비교해서 설명해 드리지요.
우리가 제이슨 키드를 부를 때 흔히들 '어시스트 기계'라고 합니다. 이 말은 무슨 뜻일까요?? 그것은 제이슨 키드가 흔히들 말하는 '슛보다 패스가 먼저'의 스타일이기 때문입니다. 패스가 먼저라... 자세히 설명하자면 우선 포인트가드는 크게 2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요, 첫째는 탁월한 클러칭 능력으로 득점을 많이 올리는 최근 추세의 가드, 두번째는 주로 어시스트를 중시하는 정통파 가드. 키드는 여기서 고르라면 두번째겠지만 그렇다고 키드가 정통파 가드는 아닙니다. 물론 키드도 득점에도 많이 신경은 쓰지요. 그러나 알고보면 키드 그는 주로 자신이 스스로 해결하려 하기 보다는 주위의 득점 잘하는 동료 선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줌으로써(어시스트) 상황 상황을 해쳐나가는 스타일 입니다. 그래서 키드가 어시스트 기계로 불리우는 것이며, 그래서 뉴저지에선 키드같은 스타일의 선수를 원했던 것입니다.
그럼 마버리.. 마버리는 물론 최근 추세의 가드들 입니다. 포인트가드이면서도 스스로 클러칭 능력을 이용해 자신이 직접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그런 스타일의 가드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마버리가 어시스트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마버리는 키드와 비교해봤을 때는 실제로 그는 돌파나 개인기, 3점슛등을 이용해 포인트가드이면서도 자신이 직접 득점에 많이 가담하는 어떻게 보면 밀워키의 샘 카셀과 비슷한 스타일의 포인트가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클러칭 히터가 부족했던 피닉스에서는 공격의 제 1옵션으로 딱 적당한 그를 택했던 것입니다.
이제 아시겠습니까?? 저는 마버리를 폄하하려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마버리가 주로 어시스트보다는 개인적인 득점에 많이 신경쓰는 경향이 많다는 뜻으로 설명하려 그랬는데... 제가 표현을 잘못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다시 한번 말하지만, 마버리를 절대 폄하하려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표현력 부족으로 글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고, 특히 중간에 넣었던 그 쓸데없는 대사. 그 점들 때문에 마버리 팬들과 Turbo Marbury님의 기분이 상하셨다면 제가 고개 숙여 사과 말씀 드립니다. 그럼 건강한 새해 첫 한주가 되시고요, 다음엔 이번일을 거울 삼아, 좀더 진지한 글을 써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