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태도
메멘토 모리와 아모르파티.
'죽음을 기억하라'와 '운명을
사랑하라'는 죽음과 삶이라는 상반된 의미의 조합이지만 결국 같은 방향을 바라봅니다.
내가 언젠가 죽을 것이니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하라는 것이고, 그러니 지금 네가 처한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것이죠.
저는 이런 태도가 자존 같습니다.
어떤 위치에 있건, 어떤 운명이건 스스로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것.
- 박웅현의《여덟 단어》중에서 -
* 삶의 진정한 고수는 누구일까요?
자기 자신을 존중할 수 있는 사람이 고수입니다.
다른 사람까지 존중한다면 고수 중의 고수입니다.
여기에다 사랑까지 할 수 있다면
두말할 나위가 없는 최고수입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 인생은 내일도 계속된다
https://m.cafe.daum.net/dreamt/TFjc/16549
누릿한 햇살
서쪽 하늘 가 양떼구름
산들거리는 바람
가을이구나
어제 저녁 몇 번 뒤척이며 잠을 설치다
다섯시 넘어 일어났다
그런대로 몸이 괜찮은 느낌
그런데 왜 아팠을까?
자주 술마셔서일까?
톡보내고나니 집사람이 목욕하러 가자고
배추밭에 물을 주려다 아직 해뜨지 않았으니 다녀와 주어도 괜찮을 듯
또 몸도 찌뿌듯하니 욕탕에 담그는 것도 좋겠다
목욕장에 가니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김사범님 혼자 목욕하고 계신다
인사 나누고 샤워한 뒤 반신욕
목욕탕에 오면 의도적으로 반신욕을 하려고 한다
광주에서 살았을 땐 매일 새벽이면 목욕탕에 가서 반신욕을 즐겼다
술을 자주 마시기 때문에 반신욕이 숙취해소엔 괜찮았던 것 같다
귀촌해선 일주일에 두세번 목욕
그 시간만이라도 반신욕을 즐기려 노력한다
반신욕과 냉탕 온탕을 오가며 몸을 풀었다
몸이 가벼운 느낌
기분도 나아진다
집에 와 먼저 배추밭에 물을 주었다
바케스와 조루로 물을 길어다 배추밭에 뿌려 주었다
호스가 길면 모터로 품어 물을 주어도 좋으련만...
내일은 호스를 점검해 보아야겠다
두 두둑에 3번씩
총 12번을 퍼다 뿌리니 힘이 좀 든다
날씨가 서늘한데도 은근하게 땀이 배일려 한다
이제 심어 모종이 작은 세두둑은 농약통에 물담아 뿌려 주었다
거기까지 바케스와 조루로 물 떠 날리려니 농약통으로 물주는 것보다 더 힘들겠다
물을 다 주고 배추를 살펴보니 벌레는 없다
최소한 30여포기는 자라주어야 김장한다는데 어찌 될려는지...
동물 챙겨 주었다
부화기에서 삐약소리
열어보니 어? 간밤에 많이 태어났다
세어보니 13마리
모두 털이 말라있다
녀석들을 육추기로 옮겼다
어미닭에게 넣어 줄까? 하다가 너무 숫자가 많아 품지 못할 것같다
내가 육추기에서 어느 정도 키운 뒤 서로 같이 넣어 주어야겠다
설탕물과 모이를 주었다
막 태어나면 설탕물을 주는게 좋다
나머지 알들은 며칠 더 부화기에 넣어 두어야겠다
부화기에 넣은 날짜가 서로 달라 많은 알들이 태어나지 않았다
병아리장 칸막이에 어미닭이 병아릴 잘 데리고 있다
모이만 더 주었다
닭장에 동물들은 서로 어울려 잘 논다
수가 많아 모이가 항상 부족한 듯
토끼 오리 기러기 기러기 새끼 병아리두마리 청계 촌닭 토종닭 털달린 닭
종류도 가지가지
함께 어울려 노는 모습이 난 좋다
사람들도 서로 차이를 생각하며 잘 어울려 살아갔으면 좋겠다
우린 어쩜 자기 기준으로만 판단하고 재단해 버리려는 성향이 강하다
다름을 인정해야한다면서 내 이익앞에선 허황된 구호일뿐
아니 그렇게 그렇게 사는게 인생인지 모르겠다
물과 모이를 주고 음식 찌꺼기도 주었다
집사람이 아침을 차려 놓았다
호박된장국이 맛있어 한그릇 뚝딱
호박과 된장이 맛있기에 국도 맛있는 듯
내일은 성경학교 가는 날
마르코 복음 1장을 써 오라는 숙제가 있다
내일 아침에 쓰려면 힘들 것같아 오늘 아침에 써 놓자고
각자 자기 노트에 마르코 복음 1장을 필사
1장을 필사하는데 무려 시간반
글씨를 쓰지 않다 보니 필체도 엉터리
내가 써놓고도 알아보기 힘들다
그렇지만 이렇게라도 써가려는 노력이 가상하지
집사람이 강진을 일찍 내려가잔다
오늘이 장인장모님 추도일
가서 남매들과 이야기도 하고 논다고
난 몸이 그리 좋지 않고 가면 이야기할 사람도 없으니 점심 먹고 가자고
집에서 12시에나 출발해 갔으면 좋겠다니 그리도 가기 싫냐고
그건 아니지만 그리 말하니 좀 그렇다
모르겠다며 잠한숨
왜 피곤을 느끼지
한숨 자고 나니 12시가 다 되간다
강진 내려가자고
내려갈 땐 내가 운전하겠다고
집사람이 오가며 운전하려면 힘들 것같다
몸은 좀 힘들지만 운전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것같다
강진처형 집에 도착하니 2시가 다되간다
처형은 요가 배우러 가셨다며 끝나면 오신다고
가지고 간 꿀과 고춧가루는 서울 처형집에 넣어 두고 밤은 강진처형집에 드렸다
싸래기 한포대가 있길래 차에 실어 두었다
내려 온 김에 싸래기를 사가지고 가는게 좋겠다
준효가 공춘씨가 숭어 잡아 와 손질해 얼려두었다며 한팩 준다
내가 내려와도 물때가 맞지 않아 숭어 잡으러 갈 수 없다며 미리 잡아 두셨단다
아이구 생각해주는 마음이 참 고맙다
요즘 숭어회도 맛있는데...
숭어회에 막걸리 한잔 해야겠다
강진처형이 수업 끝나고 오셨다
싸래기를 실었다니 처형집에도 싸래기가 없다고
다음에 사서 먹이라하고 내려 왔을 때 가져가겠다고
진즉 말했으면 구입해 두었을 거란다
나도 그 말 한다는 걸 깜빡했다
군동형님댁으로 가는데 처형전화
지금 농협 정미소에 가면 싸래기를 살 수 있단다
월요일에만 팔지만 처형이 특별히 부탁했다며 몇포대 사가겠냐고
세포대만 있으면 되겠다고
우리 차에 더 이상 싣기 어렵겠다
그럼 일단 처형집으로 오라고
집사람이 닭들에게 자그마치 돈을 쓰란다
그 돈이면 달마다 닭을 사 먹어도 충분하겠다고
닭한마리도 제대로 잡아 먹지 않으면서 닭에게 돈만 쓰다고
그 말이 맞는지 모른다
그러나 시골에서 그런 재미도 없다면...
내가 맨날 족제비 밥으로 주기 때문에 속상해 하는 말이겠지만
그래도 내 마음도
아이구 모르겠다
입다무는게
처형집에 가서 실었던 싸래기를 내려 놓고 처형과 같이 정미소로
정미소가 처형집에서 차로 10여분 거리
이 먼거리를 나에게 싸래기 구해주러 다녔다니...
참 고맙다
싸래기 세포대를 뒷트렁크에 실으니 묵직
타이어 빵구나게 생겼단다
강진 농협에선 개인에게 싸래기를 파는데 장성에서도 팔까?
한번 문의해 보아야겠다
군동형님집에 가니 형님과 처형 처남댁이 반겨 맞아 주신다
모두 건강해 보이시니 좋다
오늘은 추도일이니 산소에나 다녀 오자고
강진처형은 저번에 다녀 오셨다기에 우리만
산소가 길가에 자리잡고 있어 다니기 편리
묘소도 모두 평장
300여평이나 되니 자손대대로 다 들어가겠다
막둥이 사위라고 무척이나 사랑해주셨던 장인장모님
옛생각에 눈시울이
이제 우리도 그분들의 나이로
내 시간들을 열심히 살아야겠지
일찍 추도 예배를 드렸다
처가는 모두 교회
집사람과 난 성당
서로 다르지만 부모님을 생각하며 드리는 예배는 같은 것 아닌가
처남댁이 장로님이라 추도예배를 주관
장인장모님도 하나님을 믿으시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많은 봉사를 하셨다
그걸 회상하며 더욱 견고한 믿음의 한가족으로 이루게 하시고 훗날 하늘 나라에서 같이 만나자고
참 말씀을 잘하신다
믿음이 크시기 때문이리라
해 떨어지기 전에 출발하자며 바로 식사
식사끝난 뒤 빨리 출발하자니 집사람이 미적거린다
어차피 집에 가면 어두워진다고
그래도 난 좀이라도 빨리 갔으면 좋겠는데...
내가 운전하겠다니 갈 땐 자기가 한다고
밤길 운전은 아무래도 믿지 못하겠지
어둠이 깔리니 운전하기가 참 어렵다
집에 오니 일곱시가 훌쩍
그래도 집사람이 운전해 빨리 온 편
숭어회 떠 막걸리 한잔 하려했더니 아직도 꽁꽁
내일이나 먹어야겠다
붕어 지짐 안주로 베란다에 앉아 막걸리 한잔
양자리 일등별이 동쪽 하늘에 떠 올라 밝게 빛난다
내 삶도 늘 저리 밝았으면..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톡을 주었다
병원에 가서 진찰해 보는게 좋을 것같다고
그런 생각도 드는데...
그동안 어떤 징후가 없었는데...
좀더 지켜 보아야겠다
창문을 여니 서늘한 기운이 쑥
전형적인 가을 아침
님이여!
알차게 여물어 가는 곡식처럼
오늘도 님의 하루가 꽉 채워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