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컷>
연평도를 방문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보온병을 들고 포탄이라고 박박 우겨서 우리를 제대로 웃겨줬었다. 여기에 한 술 더 떠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방송사에서 포즈를 취해달라고 해서 그랬다.’며 책임을 전가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언론 쪽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동행했던 방송 카메라 기자가 안 대표에게 그 '포탄'을 들고 포즈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이에 안 대표는 방송카메라 취재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이를 들면서 포탄이라고 했고 옆에 있던 안형환 대변인이 황진하 의원에게 '이것이 몇 mm냐'고 묻자 황 의원이 '76mm이고 (다른 것은) 122mm'라고 답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2010-12-01 국민일보)
'안상수 보온병 포탄' 발언 장면이 연출됐다는 한나라당 주장과 동아일보 보도에 대해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가 1일 성명을 내어 이들의 사과를 촉구했다.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는 "보온병 영상 촬영 전 YTN 카메라기자는 포격으로 완파된 지붕을 부감 촬영 중이었고,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 문화일보 사진기자와 함께 안상수 대표 쪽으로 급히 이동했다"며 한나라당과 동아일보의 연출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2010-12-02 미디어 오늘)
<두번째 컷>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구제역 확산 사태와 관련, ‘민주당이 전국을 돌며 장외 투쟁을 했기 때문’이라는 투의 논평을 했다가 ‘전국 바보’로 등극했다.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는 ‘안 대변인 말대로라면 1박2일도 구제역 주범’이라는 트위터 글을 소개함으로써 안 대변인 이마에 ‘제대로 바보’라고 한 번 더 써 주셨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3일 비공개 최고 위원회가 끝난 뒤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장외투쟁을 벌인 날짜가 구제역이 확산되는 시기와 겹쳤다.”며 “민주당은 자제를 했어야 한다.”고 밝혀 구제역 확산과 민주당 장외집회를 연관지었다...(중략)...민주당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의 대 정부 항의 순방과 투쟁을 구제역 창궐의 원인인 것처럼 지적하는 것은 개그콘서트의 소재가 될 수 있는 코믹한 일이고 정치권의 책임전가에 가히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라고 비꼬았다.(2011-01-14 뉴데일리)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진행자인 손 교수는 “안 대변인의 말에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1박2일 체험을 하는 예능프로그램도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글이 트위터에 올라왔다”고 전했다.(2011-01-02 경향신문)
<세번째 컷>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 몸에 박힌 총알 중 일부가 우리 쪽 것일 수 있다는 인터넷 글과 관련, ‘간첩의 소행, 사법처리 대상’ 운운하며 거세게 질책했지만 실제 해군의 총알로 추정된다는 경찰의 발표가 나오자 잽싸게 꼬리를 내렸다.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이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 몸에서 해군이 오발한 총알이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면초가에 빠졌다.
안 대변인은 지난 5일 논평을 통해 ‘석해균 선장에 대해서 우리 UDT 대원이 사격을 했다는 허위사실이 인터넷에 떠돌았다’며 ‘과연 이것이 있을 수 있는 이야기인가, 그런데도 버젓이 그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대체 어느 나라 사람들이고,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 사회의 신뢰를 실추시키고 갈등을 부추기려는 간첩의 소행이나 다름이 없다는 말들도 있었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이런 유언비어 유포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심재옥 진보신당 대변인은 ‘정당한 의혹제기마저도 갈등을 부추기는 간첩 소행’으로 빗대며 ‘사법처리’ 운운하는 논평으로 몰아붙였던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네티즌들에 대한 색깔 공세에 대해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2011-02-07 경향신문)
한나라당은 인재의 보고다. 실제로 제대로 이상한 분들이 많고, 멀쩡한 분도 한나라당에 가면 요상하게 변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한나라당 당사 밑에 거대한 수맥이 흐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풍수지리사와 함께 정밀하게 조사를 해 볼 것을 강력하게 권한다.
사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에 대해서는 별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저 볼 때마다 ‘거 참, 저 분 턱이 묘하게 인상적이네..’ 이런 생각을 한 정도? 그런데 내가 빵 터졌던 건, 구제역 관련한 발언을 했을 때였다. 난 그 때부터 안 대변인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안상수 대표의 뒤를 이을 ‘거목’이라는 ‘필’이 왔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두 분 다 묘하게 ‘안’씨 성을 가졌다. 두 분 혹시, 무슨 관계가 있는 건 아닐까?)
그리고 마침내 안 대변인이 해냈다. 석 선장 몸에 박힌 총알 중 일부가 우리 쪽 것일 수 있다는 여론이 인터넷에서 일어나자 ‘간첩’, ‘사법처리’ 운운하며 맹렬히 비난했다. (안 대변인은 ‘제가 만나본 사람들은 ’간첩의 소행‘, ’사법처리‘ 해야..하는 말을 했었다..라고 말함으로써 살짝 한 발 빼주셨다. 요런 센스도 한나라당에서 배운 듯하다.)
그런데 경찰이 (눈치 없게도) 총알 하나가 해군의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를 한 것이다.
아니, 언제 인터넷에 올라온 글에서, 우리 군이 일부러 석 선장을 쐈다고 했던가? 목숨을 걸고 인질을 구한 우리 군이 나쁘다고 했던가? 그런 게 아니지 않는가. 그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추론 아래, 일부 총알에 대한 의심을 한 게 아닌가.(아울러 무리한 작전이 아니었는가 하는 의문도) 정부 맘에 안 드는 말은 입도 뻥긋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인가? 에이 정말 쥐 같은 세상.
오늘 뉴스를 보니 ‘아덴만 여명’ 작전에 대한 영화를 제작한다는 말까지 나오던데..아주 가지가지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 작전 하나로 모든 걸 덮으려는 시꺼먼~의도가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서 ‘불쌍해’ 보이기까지 한다.
아무튼, 내가 봤을 때 안 대변인은 안상수 대표의 뒤를 이를 자격이 충분하다. 안 대표도 흡족해 할 것이다. 다만 한 가지, 안상수 대표에게 갖은 추문 속에서도 살아남는 ‘서바이벌’ 기술을 전수받기를 권한다.
안상수 대표에, 안형환 대변인. 한나라당을 대표하는, 그 이미지를 제대로 각인시키는 멋진 분들이다.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앞으로도 한나라당이 배출할 요상한 인재들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