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층 정도의 빌라가 빽빽하게 들어선 주택가에서 23평짜리 단층 주택을 찾는 데는 꽤나 애를 먹었다. 택시로 골목을 헤집고 다닌 끝에 구석진 곳의 대문에서 ‘이재오’라고 적힌 문패를 찾아냈다.
“특임장관 되는 것 반대했다”
추씨는 요즘 남편에게 ‘한 템포 늦은’ 정치를 자주 언급한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남들보다 한발 늦게 가면 오히려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을 늘 조언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남편은 여러모로 배경이 없이 출발했기 때문에 앞만 보고 왔어요. 하지만 이젠 그러지 말고 주변을 보고 늦더라도 함께 같이 가는 사람으로 비쳐지길 바랍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본인도 많은 걸 배웠을 거예요. 욕심 같은 거 생각하지 말고 느긋하게 움직이면 좋겠어요.”
이 장관이 박근혜 전 대표와 대립하는 걸로 비쳐지는 것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재오 의원은 집에 오면 박근혜 전 대표 얘기를 많이 했어요. 그래서 두 사람을 왜곡해서 바라보는 현실이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우리 애들도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 은근히 손해를 봐요. 모범이 돼야 한다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박 전 대표는 오죽했겠어요. 지난번에 선거 과정에서 얼굴에 상처를 입으신 적이 있잖아요. 그때도 남편이 박 대표를 정말 많이 걱정했어요. 지난번에는 구미 박정희 대통령 생가도 찾아갔었어요. 제 남편은 누구와 적이 될 정도로 나쁜 사람이 아닌데….”
그는 이번에 남편이 장관이 되는 것에 반대했다고 한다. 18대 총선에서 낙선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지역구 관리 소홀 문제였다. 그래서 당선 이후에는 무엇보다 지역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게 추씨의 생각이었다. 이 장관도 처음에는 장관직을 고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추씨는 지난 8월 8일 지역구 소재 교회에서 남편과 함께 예배를 보다가 기자들이 교회로 몰려오는 순간에야 ‘장관에 내정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눈치챘다고 한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9/08/2010090801400.html?Dep1=news&Dep2=top&Dep3=top
추씨는 구산동 자택에서 종로에 나올 때면 종종 청와대 앞길을 거쳐간다고 했다. 과거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요즘은 저곳에서 남편이 이 대통령으로부터 장관 임명장을 받았다는 사실을 새삼 떠올린다. 그는 “두 분이 저 공간에 함께 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이 밀려온다”고 했다. 추씨는 남편이 15대 국회에 처음 등원할 때 자신이 운전대를 잡고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태워다 준 일을 쉽게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첫댓글 반대파들은 강남파만 물고늘어지던디. 이건 안물고 늘어지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