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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사고언(詢事考言)
말을 듣고 나서 실제의 일에 비추어 살펴본다는 뜻으로, 관원들을 하나하나 검열함을 이르는 말이다.
詢 : 물을 순(言/6)
事 : 일 사(亅/7)
考 : 살필 고(耂/2)
言 : 말씀 언(言/0)
1728년 12월 7일, 숭문당(崇文堂)에서 영의정 이광좌(李光佐) 등이 영조를 모시고 ‘대학연의(大學衍義)’를 진강(進講)했다. 이날의 주제는 ‘변인재(辨人才)’ 즉 ‘성현이 인재를 살피는 방법(聖賢觀人之法)’에 관한 내용이었다.
본문을 읽은 뒤 시독관(侍讀官) 김상성(金尙星)이 말했다. “요순 시절에는 네, 아니오의 사이에도 절로 옳고 그름의 뜻이 있었습니다. 아랫사람의 말이라도 옳으면 네라고 했고, 윗사람의 말이라도 그르면 아니라고 했습니다. 옳으면 네라 하고 그르면 아니라 하여, 아첨하여 빌붙어 따르는 뜻은 조금도 없었습니다.”
임금이 유념하겠다고 대답했다.
김상성이 또 말했다. “치국의 도리는 인재를 알아보고 백성을 편안케 하는 것을 벗어나지 않고, 백성을 편안케 함은 인재를 알아보는 것에 달려있을 뿐입니다. 인재를 못 알아보면 임용할 때 적임자가 아닌 경우가 많아서, 덕택이 아래에 이를 수가 없고, 백성의 원망이 위에 전달될 길이 없어, 백성을 편안케 하려 해도 방법이 없습니다. 인재를 가려 뽑을 때에는 반드시 명실이 상부해야 백성이 편안해집니다. 전하께서는 인재를 알아봄을 급선무로 삼으소서.”
임금이 유념하겠다고 대답했다.
다들 하는 말이 하도 번드르르해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데로 화제가 넘어가자, 김상성이 다시 아뢰었다. “순사고언(詢事考言)의 방법이 진실로 좋습니다. 하는 말만 듣고서 일을 어떻게 행하는지를 살피지 않는다면 어찌 박필현 같은 역적의 흉역을 놓치는 데 이르지 않겠습니까?”
그 얼마 전 윤대관(輪對官) 박필현이 역변(逆變)을 일으킨 사건이 있었다.
순사고언은 말을 듣고 나서 실제의 일에 비추어 살펴본다는 뜻이다. ‘서경’ ‘순전(舜典)’편에서 요임금이 순임금에게 양위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순(舜)은 나아오라. 일을 함께하고 말을 살핀 것이 3년이 되었다. 네가 임금의 자리에 오르라(格汝舜. 詢事考言, 乃言底可續三載. 汝陟帝位).”
실행 없이 입만 가지고 떠드는 것은 누구나 다 한다. 백성의 삶을 안정시키려면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안목이 가장 먼저다. 안정을 원하는가? 안목이 먼저다.
▶️ 詢(물을 순)은 형성문자로 询(순)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말씀 언(言: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旬(순)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詢(순)은 ①묻다 ②상의하다(相議--) ③문의하다(問議--) ④같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물을 자(咨), 물을 문(問), 물을 신(訊), 물을 추(諏), 물을 자(諮) 등이다. 용례로는 심오한 이치나 이론에 대하여 물음을 순유(詢猷), 고질이 되다시피한 폐단에 대하여 물음을 순막(詢瘼), 백성들에 대한 폐단을 묻고 임금의 덕화를 폄을 순선(詢宣), 나뭇꾼에게 묻는다는 뜻으로 자기보다 못한 사람에게 모르는 것을 묻는 일을 부끄러워하지 않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순요(詢蕘), 임금이 신하나 백성에게 물음을 하순(下詢), 머리를 숙여 물었다는 뜻으로 상대방의 물음을 높이어 이르는 말을 부순(俯詢), 부모의 상중에 있는 사람이 자기에게 대하여 물음을 이르는 말을 애순(哀詢), 방문을 하여 물음을 과순(過詢), 여러 사람의 의견을 널리 물어봄을 광순(廣詢), 신실로써 교제함이나 교제의 친밀을 도모함을 교순(交詢), 편지 등에서 삼가 물음을 근순(謹詢),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의견을 물어 의논함을 자순(諮詢), 널리 여러 사람의 의견을 물어서 들음을 일컫는 말을 광순박채(廣詢博採) 등에 쓰인다.
▶️ 事(일 사)는 ❶상형문자로 亊(사), 叓(사)는 고자(古字)이다. 事(사)는 깃발을 단 깃대를 손으로 세우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역사의 기록을 일삼아 간다는 데서 일을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事자는 '일'이나 '직업', '사업'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갑골문이 등장했던 시기 使(부릴 사)자와 史(역사 사)자, 事(일 사)자, 吏(관리 리)자는 모두 같은 글자였다. 事자는 그중에서도 정부 관료인 '사관'을 뜻했다. 사관은 신에게 지내는 제사를 주관했기 때문에 事자는 제를 지내고 점을 치는 주술 도구를 손에 쥔 모습으로 그려졌다. 후에 글자가 분화되면서 事자는 '일'이나 '직업'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허신(許愼)의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 정의하기로는 史자는 '일을 기록하는 사람'으로, 吏자는 '사람을 다스리는 자'로, 事자는 '직책'으로 분화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事(사)는 일이나 볼일 따위를 이르는 말(~를, ~을 다음에 쓰이어)이나 또는 일의 뜻을 나타냄의 뜻으로 ①일 ②직업(職業) ③재능(才能) ④공업(工業), 사업(事業) ⑤관직(官職), 벼슬 ⑥국가(國家) 대사(大事) ⑦경치(景致), 흥치(興致) ⑧변고(變故), 사고(事故) ⑨벌(옷을 세는 단위) ⑩섬기다 ⑪부리다, 일을 시키다 ⑫일삼다, 종사하다 ⑬글을 배우다 ⑭힘쓰다, 노력하다 ⑮다스리다 ⑯시집가다, 출가하다 ⑰꽂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실제로 있었던 일을 사실(事實), 뜻밖에 일어난 사고를 사건(事件), 일이 되어 가는 형편을 사태(事態)평시에 있지 아니하는 뜻밖의 사건을 사고(事故), 일의 형편이나 까닭을 사정(事情), 모든 일과 물건의 총칭을 사물(事物), 일의 전례나 일의 실례를 사례(事例), 일정한 계획과 목적을 가지고 운영되는 지속적인 활동이나 일을 사업(事業), 일의 항목 또는 사물을 나눈 조항을 사항(事項), 법률적으로 문제가 되어 있는 일의 안건을 사안(事案), 처음에는 시비 곡직을 가리지 못하여 그릇 되더라도 모든 일은 결국에 가서는 반드시 정리로 돌아감을 일컫는 말을 사필귀정(事必歸正), 삼국 통일의 원동력이 된 화랑의 세속오계의 하나로 어버이를 섬김에 효도로써 함을 이르는 말을 사친이효(事親以孝), 삼국 통일의 원동력이 된 화랑의 세속오계의 하나로 임금을 섬김에 충성으로써 함을 이르는 말을 사군이충(事君以忠), 모든 일 또는 온갖 사건을 일컫는 말을 사사건건(事事件件), 사실에 근거가 없다는 뜻으로 근거가 없거나 사실과 전혀 다름을 일컫는 말을 사실무근(事實無根), 사태가 급하면 좋은 계책이 생김을 일컫는 말을 사급계생(事急計生), 일정한 주견이 없이 세력이 강한 나라 사람을 붙좇아 섬기면서 의지하려는 사상을 일컫는 말을 사대사상(事大思想), 자주성이 없어 세력이 강대한 자에게 붙어서 자기의 존립을 유지하는 경향을 일컫는 말을 사대주의(事大主義), 옛 사람의 교훈을 본받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사불사고(事不事古), 한 가지 일도 이루지 못하거나 하는 일마다 다 실패함을 일컫는 말을 사사무성(事事無成), 일의 되어 가는 형세가 본래 그러함을 일컫는 말을 사세고연(事勢固然), 사물의 이치나 일의 도리가 명백함을 일컫는 말을 사리명백(事理明白), 일을 함에는 신속함을 중요하게 여김을 일컫는 말을 사귀신속(事貴神速), 이미 일이 여기에 이르렀다는 뜻으로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말을 사이지차(事已至此), 여러 가지 사변이 자꾸 일어나 끝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사변무궁(事變無窮) 등에 쓰인다.
▶️ 考(생각할 고/살필 고)는 ❶형성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攷(고)는 고자(古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늙을로엄(耂=老 ; 노인, 늙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丂(교, 고)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머리가 세고 허리가 굽은 노인의 모습에서 늙은이, 아버지, 죽은 아버지, 조상을 생각하다, 생각하다로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考자는 '생각하다'나 '깊이 헤아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考자는 耂(늙을 노)자와 丂(공교할 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丂자는 '솜씨가 있다'라는 뜻을 가지고는 있지만 여기서는 모양자 역할만을 하고 있다. 考자는 老(늙을 노)자에서 파생된 글자이다. 갑골문에서는 지팡이를 짚은 사람을 그려 '노인'을 뜻했었다. 금문에서 지팡이를 匕(비수 비)자로 표현한 老자와 丂자로 표현한 考자가 파생되었는데, 考자는 오랜 경험과 연륜을 통해 깊이 헤아려 생각할 줄 아는 노인이라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단순히 '노인'을 뜻하는 老자와 달리 考자는 '깊이 헤아리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考(고)는 죽은 아버지를 이르는 말. 글에서 쓰는 말로 ①생각하다 ②깊이 헤아리다 ③살펴보다, 관찰(觀察)하다 ④시험(試驗)하다 ⑤오래 살다, 장수(長壽)하다 ⑥치다, 두드리다 ⑦이루다, 성취(成就)하다 ⑧맞다, 맞추다 ⑨어울리다, 합치(合致)하다 ⑩솜씨가 좋다, 재주가 좋다 ⑪마치다 ⑫오르다 ⑬시험(試驗), 고사(考査) ⑭제기(祭器: 제사에 쓰는 그릇) ⑮흠, 옥의 티(조그마한 흠) ⑯벼슬아치의 성적(成績) ⑰벼슬아치의 임기(任期) ⑱죽은 아버지 ⑲사체(史體)의 한 가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생각할 륜(侖), 생각할 유(惟), 생각할 억(憶), 생각 념(念), 생각 사(思), 생각할 임(恁), 생각 상(想), 생각할 려(慮),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죽은 어머니 비(妣)이다. 용례로는 깊이 생각하여 헤아림을 고려(考慮), 자세히 생각하고 조사함을 고사(考査), 학력을 알아보고 자격을 주는 시험을 고시(考試), 잘 생각해서 살핌을 고찰(考察), 새로운 안을 생각하고 연구하여 냄 또는 그 안을 고안(考案), 유물이나 문헌을 상고하고 증거를 대어 설명함을 고증(考證), 참고하여 조사함을 고교(考校), 자세히 살펴 연구함을 고구(考究), 더욱 힘을 내도록 용기를 북돋음을 고사(考思), 그릇된 점을 찾아내어 바르게 고침을 고정(考正), 문체에서 돌아간 아버지와 어머니를 고비(考妣), 생각하고 궁리함을 사고(思考), 살펴서 생각함을 참고(參考), 다시 한 번 자세하게 생각함을 재고(再考), 다시 생각함을 갱고(更考), 곰곰이 잘 생각함을 숙고(熟考), 말 없이 마음속으로 생각함을 묵고(默考), 상세히 참고하거나 검토함을 상고(詳考), 오랫동안 깊이 생각함을 장고(長考), 어떤 내용에 참고가 될 만한 사항을 보태어 적는 것 또는 그 내용을 비고(備考), 여러 문헌을 고증하여 사리를 논술하여 밝힘을 논고(論考), 전례를 참고하여 상을 줌을 이르는 말을 고례시상(考例施賞), 제사 지낼 때 아버지 신위는 서쪽에 어머니 신위는 동쪽에 모심을 이르는 말을 고서비동(考西妣東), 관리의 성적을 상고하여 열등한 자는 물리치고 우수한 자는 올리어 쓰는 일을 이르는 말을 고적유명(考績幽明), 깊이 생각하고 깊이 고찰함 또는 신중을 기하여 곰곰이 생각함을 이르는 말을 심사숙고(深思熟考), 상고하여 볼 만한 곳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무처가고(無處可考), 이렇게도 저렇게도 생각해 보고 헤아림을 이르는 말을 좌사우고(左思右考), 천번 만번 생각함 또는 여러 가지로 생각함을 일컫는 말을 천사만고(千思萬考), 일의 근거가 뚜렷하여 상고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반반가고(班班可考), 아주 다라울 정도로 인색하고 비정한 사람을 꼬집어 이르는 말을 자린고비(玼吝考妣) 등에 쓰인다.
▶️ 言(말씀 언, 화기애애할 은)은 ❶회의문자로 辛(신)과 口(구)의 합자(合字)이다. 辛(신)은 쥘손이 있는 날붙이의 상형이고, 口(구)는 맹세의 문서의 뜻이다. 불신이 있을 때에는 죄를 받을 것을 전제로 한 맹세로, 삼가 말하다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言자는 '말씀'이나 '말'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言자의 갑골문을 보면 口(입 구)자 위로 나팔과 같은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을 두고 생황(笙簧)이라고 하는 악기의 일종을 그린 것이라는 설도 있고 나팔을 부는 모습이라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말소리가 퍼져나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言자는 이렇게 입에서 소리가 퍼져나가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부수로 쓰일 때는 '말하다'와 관계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갑골문에서의 言자는 '소리'나 '말'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래서 금문에서는 이를 구분하기 위해 여기에 획을 하나 그은 音(소리 음)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言(언, 은)은 ①말씀, 말 ②견해(見解), 의견(意見) ③글 ④언론(言論) ⑤맹세(盟誓)의 말 ⑥호령(號令) ⑦하소연(딱한 사정 따위를 간곡히 호소함) ⑧건의(建議), 계책(計策) ⑨허물, 잘못 ⑩혐극(嫌隙: 서로 꺼리고 싫어하여 생긴 틈) ⑪이에 ⑫요컨대, 다시 말하면 ⑬여쭈다, 묻다 ⑭기재하다, 적어넣다 ⑮소송하다 ⑯이간하다(離間; 헐뜯어 서로 멀어지게 하다) ⑰알리다 ⑱예측하다 ⑲말하다 ⑳조문하다, 위문하다 그리고 ⓐ화기애애 하다(은) ⓑ화기애애 하면서 삼가는 모양(은) ⓒ위엄(威嚴)이 있는 모양(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말씀 화(話), 말씀 설(說), 말씀 어(語), 말씀 담(談), 말씀 사(辭), 말씀 변(辯),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글월 문(文), 호반 무(武), 다닐 행(行)이다. 용례로는 말로나 글로써 자기의 의사를 발표하는 일을 언론(言論), 어떤 일과 관련하여 말함을 언급(言及), 사람이 생각이나 느낌을 소리나 글자로 나타내는 수단을 언어(言語), 말과 행동을 언행(言行), 같은 말을 쓰는 사람들을 언중(言衆),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입으로 나타내는 소리를 언사(言辭), 말로 한 약속을 언약(言約), 말을 잘 하는 재주를 언변(言辯), 입담 좋게 말을 잘 하는 재주를 언설(言舌), 말로써 옥신각신 함을 언쟁(言爭), 상대자가 한 말을 뒤에 자기가 할 말의 증거로 삼음을 언질(言質), 말과 글을 언문(言文), 말 속에 뼈가 있다는 뜻으로 예사로운 표현 속에 만만치 않은 뜻이 들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언중유골(言中有骨), 여러 말을 서로 주고 받음 또는 서로 변론하느라 말이 옥신각신 함을 이르는 말을 언거언래(言去言來), 서로 변론 하느라고 말이 옥신각신 함을 이르는 말을 언삼어사(言三語四), 말하고 웃는 것이 태연하다는 뜻으로 놀라거나 근심이 있어도 평소의 태도를 잃지 않고 침착함을 이르는 말을 언소자약(言笑自若), 말인즉 옳다는 뜻으로 말 하는 것이 사리에 맞는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언즉시야(言則是也), 말과 행동이 같음 또는 말한 대로 행동함을 언행일치(言行一致), 말할 길이 끊어졌다는 뜻으로 너무나 엄청나거나 기가 막혀서 말로써 나타낼 수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언어도단(言語道斷), 말이 실제보다 지나치다는 뜻으로 말만 꺼내 놓고 실행이 부족함을 이르는 말을 언과기실(言過其實), 말이 천리를 난다는 뜻으로 말이 몹시 빠르고도 멀리 전하여 퍼짐을 일컫는 말을 언비천리(言飛千里), 말 속에 울림이 있다는 뜻으로 말에 나타난 내용 이상의 깊은 뜻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언중유향(言中有響), 들은 말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는 뜻으로 들은 말을 귓속에 담아 두고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말을 언유재이(言猶在耳), 말 가운데 말이란 뜻으로 순한 듯 한 말속에 어떤 풍자나 암시가 들어 있다는 말을 언중유언(言中有言), 두 가지 값을 부르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에누리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언무이가(言無二價), 남의 인격이나 계책을 깊이 믿어서 그를 따라 하자는 대로 함을 이르는 말을 언청계용(言聽計用), 하는 말과 하는 짓이 서로 반대됨을 일컫는 말을 언행상반(言行相反), 말은 종종 화를 불러들이는 일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언유소화(言有召禍), 태도만 침착할 뿐 아니라 말도 안정케 하며 쓸데없는 말을 삼감을 일컫는 말을 언사안정(言辭安定)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