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는 기분
매우 따뜻한 가을날 한적한 오솔길을 걷다 보면
마치 뒤에서 누가 부르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뒤를 돌아보아도 아무도 없지만 누군가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세상에는 분명히 ‘비밀과 진리’가 있는 것 같다.
다만 나의 오감에 잡히지 않을 뿐이다.
어쩌면 세상에 진리나 비밀이라는 것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열심히 움직이면서 주어진 삶을
그날 그날 애쓰면서 살아가는 것 자체라고 생각한다.
- 차영철 저, <오늘 나는 다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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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날 아침 일찍 영주를 출발해서 전라북도 새만금간척지 주변의 채만식문학관을 둘러보고
고군산군도 일대에서 1박2일 문학기행을 치르고 돌아왔습니다
자신의 친일문학을 최초로 반성한 분으로 기록된 현대문학 개척이란 유산을 남기셨지요
몇해전 세계잼버리 실패라는 오명을 쓴 새만금 너른 간척지는 전북특별자치도의 발전을 꿈꾸는 중이었습니다
고군산열도릃 뱃길로 둘러보기도 하고 몇 군데 해안 데크길을 직접 걸어도 보았습니다
움직일 수 있어서 행복하고 마음이 통하는 시조문학 문우들과의 교유도 더 도타워졌습니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대화를 이어가면서 광복절의 의미도 되새김질하니 마음이 새로워졌습니다
더위에 지칠민도 한데 바닷바람이 이미 가까워진 가을 냄새를 풍겨주어서 견딜만 했네요
돌아오는 길에 회장님이 군산 특산물인 박대를 선물로 주셔서 고마움도 커졌고
먼길 직접 운전하신 분들에게도 감사를 전하며 기행을 마감했습니다
아침 일찍 텃밭에 나가서 남겨 두었던 잡초를 싹 제거하고 말린 참깨도 털었습니다^*^
허리 시술 전과는 달리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니 날마다 새로 태어나는 기분이 드네요
하룻길 천천히 걸으시고 자주 웃으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