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많은 곳만 가면 세균이 득실거리는 것 같아 미칠 것 같아요.
그래서 식당이나 공공장소에 가면 가는 곳마다 소독제 스프레이를 안 뿌리면
아무것도 못 만지겠어요. 집에 귀가하면 손을 10분 이상 씻어요.
이렇게 안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거라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미칠 것 같아요.”
자꾸 떠올라서 자꾸 행동하게 되고 만약 못하게 되면 불안한 증상까지 나타나지는 않나요? 그렇다면 강박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는데요, 강박장애는 이런 특징 뿐만 아니라 특정 대상에 대한 집착을 보이는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강박장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강박장애(Obsessive-Compulsive Disorder, OCD)는 무엇일까?
조현병과 양극성 장애보다 2배 많이 발병하고 정신장애 중 네 번째로 흔하게 발생하고 있는 강박장애는 DSM-5(정신장애에 대한 진단 및 통계 편람 5편)에 따르면, 불안장애의 한 유형으로 반복적인 사고와 특정한 행동이 주 증상이며 이로 인해 일상생활의 영위에 중요한 기능들인 사회적, 직업적 기능 장애가 초래되는 정신장애입니다.
강박장애는 강박 및 관련 장애에 포함되며 대표적으로 강박사고(Obsession)와 강박행동(Compulsion)의 임상증상을 특징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강박장애의 평생 유병률은 1.6%이며(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2000), 우리나라에서는 인구의 2.1~3.0% 정도가 이 질환을 앓는 것으로 나타나 현대 사회에서 흔한 질환으로 드러나기 시작하였습니다.
# 강박사고과 강박행동
강박장애는 강박사고와 이에 따른 불안감을 감소시키고 공포스러운 결과를 회피하고자 하는 강박행동이 주 증상입니다.
1. 강박사고
강박사고는 반복적이며 지속적으로 의식에 침투하는 고통스러운 생각, 충동, 또는 심상을 말합니다. 강박사고는 그 강도와 빈도가 너무 커서 심적고통이 크고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합니다.
본인은 이러한 생각, 충동, 심상을 받아들이고 싶지도 않고, 부적절한 것이고, 무시해 버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잘 통제되지 않고 반복적으로 머릿속에 떠올라 고통스러워 합니다.
<가장 흔한 사고>
- 신체건강에 관련된 불안: 오염과 불결, 세균에의 감염 등
- 성적이나 공격적 충동: 겁탈이나 강간을 하고 싶은 두려운 충동, 호색적 상상 등
- 안전에 대한 집착: 문단속, 가스밸브, 창문닫기, 교통사고에 대한 불안 등
- 정리정돈에 대한 집착
- 확인행동에 대한 집착
- 청결행동에 대한 집착
2. 강박행동
강박행동은 강박사고로부터 밀려오는 불안을 감소시키기 위해 반복적으로 나타내는 행동입니다. 즉, 강박사고를 완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강박행동을 반복해서 강박사고에 대항하고, 강박사고를 상쇄시키는 것입니다.
강박행동의 목적은 오로지 자신이 느끼고 있는 불안이나 고통을 방지하고 줄이기 위함이지, 기쁨이나 만족을 얻기 위해 하는 것은 아닙니다.
<외현적 행동>
- 확인하기 (의심과 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해)
- 씻기
- 청소하기
- 정돈하기 등
<내현적 행동>
- 숫자세기
- 기도하기
- 속으로 단어 반복하기 등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은 강박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하면서 심한 고통을 주고 흔히 만성적인 경과를 밟으며 직업적, 사회적 기능에 상당한 장애를 가져옵니다.
≫ 강박장애는 왜 발병할까?
강박장애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과거에는 강박장애의 원인에 대해 심리학적 요인에 근거하여 설명하려는 노력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약물 연구 및 뇌 영상 연구의 결과들은 생물학적 요인이 강박장애 발생과 연관성이 깊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뇌의 대표적인 신경 전달물질인 세로토닌 시스템과의 연관성입니다. 임상 약물실험상 세로토닌 시스템에 작용하는 약물들이 강박장애 치료에 뚜렷한 효과가 있고, 다른 임상 연구 결과도 세로토닌 및 세로토닌 연관 물질과 강박장애 간의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뇌 영상 연구가 강박장애에서 특정 신경회로 영역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고, 약물치료 내지는 행동요법치료 후 이러한 영역의 문제가 정상화됨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 강박장애는 어떻게 해결할까?
보통 양방에서는 강박장애의 치료로 약물치료와 인지행동 치료가 선택되고 있습니다.
1) 약물치료의 경우,
삼환계 항우울제인 클로미프라민이나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계열의 항우울제가 주로 사용됩니다. 약물치료는 증상완화에 도움이 되지만,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고 약물복용을 중단하면 증상이 재발될 확률이 높습니다.
2) 행동 치료
행동치료는 강박장애 치료의 핵심 기법중 하나로 주로 사고중지법, 반응예방법, 노출치료가 흔히 사용됩니다.
- 사고중지법
: 강박사고가 떠오를 때마다 환자 자신이 ‘그만(stop)’하고 소리침으로써 강박사고에 집착하는 것을 완화시키는 방법입니다. 일정한 훈련을 받고 나면 환자는 이 방법을 통해 강박사고를 스스로 중단시킬 수 있습니다.
- 반응예방법
: 어떤 행동을 하고 싶은 충동이 생기면 그것을 곧바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예) 노출 및 의례적 행동방지법 – 환자가 두려워하는 자극이나 사고에 노출시키되, 강박행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
- 노출치료
: 환자로 하여금 불안에 노출시키게 하여 강박행동을 하지 않았을 때의 결과가 어떠한지를 알아볼 수 있게 하는 방법입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및 참조)
1) 임교민,안윤영,송건의,이주현,and 박세진. "강박장애 치료에 대한 중의학 임상연구 동향." 동의신경정신과학회지 29.4 (2018): 291-303.
2) 박제인,and 김수진. "강박장애환자의 인지행동치료프로그램 참여경험에 대한 질적사례연구." 질적탐구 2.1 (2016): 67-96.
3) 이지은. "강박성 성격장애 경향군의 대인관계 문제 및 변동성." 국내석사학위논문 경북대학교 대학원, 2020. 대구
4) 김청송(2017). 「사례중심의 이상심리학(DSM-5,제2판)」 싸이앤북스
5) 강박 및 관련 장애, 광주북구정신건강센터 http://gbcmhc.or.kr/?sid=50
사진출처) Pixapay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한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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