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요리 중 하나인 면 요리는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면을 만드는 재료도 각양각색이고 뜨끈한 국물과 같이 즐기는 면 요리 부터 여름철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 줄 차가운 면 요리까지 종류도 많습니다.
또한 같은 면 요리더라도 지역마다 들어가는 재료가 조금씩 다르고 만드는 방식도 달라 면 요리 마니아들은 지역별 유명 맛집을 돌아다니며 그 특색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면 요리 여행에 참고 될 수 있는 경기도 맛집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경기도 양평군, 옥천냉면
양평에서도 맑은 물로 유명한 옥천은 이른바 '옥처럼 맑은 물'에서 탄생한 유명한 냉면 마을입니다. 한국전쟁 때 황해도에서 냉면집을 운영하던 부부가 옥천에 정착해 냉면집을 열면서 옥천냉면의 역사가 시작됐습니다. 이후 인근 군부대의 군인들과 면회객들을 통해 입소문이 퍼지며, 오늘날의 냉면 마을이 형성되었습니다.
여러 냉면집 중 식객들 사이에서 황해도식 냉면인 옥천냉면은 육수를 돼지고기로 내놓아 인공조미료나 동치미 국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깔끔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자랑합니다.
면은 메밀과 고구마 전분을 섞은 굵은 면를 사용하며,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는 옥천냉면은 고춧가루와 식초로 무쳐낸 짠지와 함께 먹으면 맛이 더욱 극대화됩니다.
완자와 편육도 큼지막하게 부쳐져 제공되며, 식감은 툭툭 끊기는 평양냉면과 쫄깃쫄깃한 함흥냉면의 중간쯤에 위치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치는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경강로 옥천길 일대에 있으며, 물과 비빔냉면은 1만원대, 완자, 편육, 반반 등의 메뉴는 2만원대에 먹을 수 있습니다.
경기도 연천군, 망향비빔국수
1968년 이후 연천군 청산면에 문을 연 '망향비빔국수'는 북한 특수요원들도 반한 맛집으로, 이 지역에서 군 생활을 한 거의 모든 이들은 다녀간 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가게 앞까지 간이 테이블과 의자를 놓을 만큼 인기 있는 이곳은 선불 주문을 마치면 매콤한 양념에 비벼 나오는 국수와 함께 백김치가 제공됩니다.
중면의 쫄깃한 식감은 자연건조를 통해 더욱 살아있으며, 김치와 오이, 상추까지 올려진 톡 쏘는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영화 '강철비'에서 북한 최정예요원과 국수를 함께 먹는 장면이 촬영된 이곳은 연천군 궁평로 5번지에 위치하며, 비빔국수는 7000원, 아기국수는 3000원, 만두는 4000원에 판매됩니다.
경기도 여주시, 천서리 막국수
약 45여년 전, 1978년에 평안북도 강계 출신의 실향민이 여주 천서리에 막국수집을 개업한 이후, 인기를 끌며 이 지역의 막국수 촌을 만들었고 대표 음식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후 2000년대 초반, 강계봉진막국수, 홍원막국수, 천서리막국수 등 10여곳의 막국수 집이 생겨나며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중 천서리 막국수는 매콤한 양념을 비벼먹는 비빔 막국수가 유명하며, 돌돌 말아 놓은 메밀면이 놋그릇에 묵직하게 담겨 나옵니다.
그리고 신선한 오이와 무를 채 썰어 놓고 비법 양념장을 더해 맛을 더해줍니다. 맨 위에는 삶은 달걀과 김 부스러기를 넉넉하게 뿌려, 매운맛이 부담스러우면 함께 제공되는 따듯한 육수를 마시면서 즐기실 수 있고, 좀 더 매운맛을 원하시면 양념장을 추가로 넣으면 됩니다.
천서리 막국수촌은 메밀과 전분을 배합하여 만든 면을 사용해 구수한 향과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을 제공하며, 이 식당은 경기도 여주시 대신면 천서리길 일대에 위치하여 물국수와 비빔막국수는 9000원에, 편육은 1만7000원에 즐기실 수 있습니다.
경기도 하남시, 초계국수
뜨거운 여름철, 입맛을 돋구는 별미 중 하나가 초계국수입니다. 함경도와 평안도에 전해내려오는 전통음식인 초계탕에서 유래한 이 음식은 식초로 간을 맞추고 겨자를 얹어 새콤하면서도 알싸한 맛으로 청량감을 더합니다.
초계국수는 차게 식힌 닭 육수에 국수와 닭고기를 함께 먹는 음식입니다. 초계탕은 조선시대 연회에서 먹었던 보양식으로, 초계의 ‘초’는 식초를 뜻하며 ‘계’는 평안도 방언으로 겨자를 뜻합니다.
하남시 미사리에 있는 초계국수는 하얀 국수 위에 백김치, 오이, 그리고 닭 가슴살이 후하게 올려져 살얼음이 동동 뜬 육수로 높이 채워진 커다란 그릇이 인상적입니다.
삶은 면은 차가운 육수와 잘 어우러져 냉면과 같은 탱글탱글하면서도 쫄깃한 맛을 선사하며, 구수한 육수 한 모금은 더욱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닭고기는 고명으로 올라가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며, 매콤한 양념을 더한 초계 비빔국수도 많이 찾는 메뉴 중 하나 입니다. 이 곳은 경기도 하남시 미사대로~남양주시 와부읍 다산로 일대에 위치하며 메뉴는 10000원대로 다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