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영한 사전에 너무 의존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국내 영한 사전을 보면 거의 비슷합니다.
영한 사전보고 이상하면 반드시 영영 사전 확인해야 합니다.
안그러면 100% 오역나옵니다.
특히 한영 번역할 경우에는 그렇죠.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영어 단어 및 어휘(한영,영한 사전) -> 국어 사전(국내에서 사용하는 단어 및 어휘)
이 두 가지가 일치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일본에서 들어 온 한자가 많은 것도 한 가지 원인이죠.
"제작"이라는 단어도 좋은 예입니다.
우리 보통 모든 물건을 만들 때 제작한다고 하죠.
심지어 예술 작품도 제작 한다고 합니다.
한영 사전에 '제작' 넣고 찾으면 manufacture나 produce와 관련된
단어 나옵니다.
하지만 영영 사전에서 찾아보면 manufacture나 produce는 예술품 창작과는 거리가 있다는 걸 알게되죠.
따라서 예술품 제작이라고 하면 create라는 단어를 써야 합니다.
또 한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여러분 '비용 효과적'이란 말 들어 보셨나요?
보통은 들어 보기 힘든 말이지만 IT 관련 번역 하신 분들은
접해 보셨을 겁니다.
우리는 '비용 효과적'이란 말을 쓰지 않기 때문이죠.
이 말이 생긴 과정은 이렇습니다.
American Heritage 영영 사전-Economical in terms of the goods or services received for the money spent
Wordsmith 영영 사전-producing optimum results for the amount spent; efficient or economical.
네이버 영한 사전,야후 영한 사전 costeffective 비용 효율[효과]이 높은
바로 이 영한 사전을 바탕으로 이 단어가 형용사로 쓰이기 때문에
'비용 효과적'이라는 새로운 한글 어휘가 생겨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주로 이런 의미로 쓰는 어휘는 '경제적'이라는 단어입니다.
야후 국어 사전 경제적: 비용·물자·노력 따위가 적게 드는
그러면 영영 사전에서 경제적이란 단어에 해당되는 economical을
찾아봅시다.
WordNet 영영 사전 economic, economical -- (using the minimum of time or resources necessary for effectiveness
AllWords 영영사전
3. Managing with frugality; guarding against waste or unnecessary expense; careful and frugal in management and in expenditure; -- said of character or habits.
4. Managed with frugality; not marked with waste or extravagance; frugal; -- said of acts; saving; as, an economical use of money or of time
American Heritage 영영 사전
Intended to save money, as by efficient operation or elimination of unnecessary features; economic: an economical heating system; an economical approach to control of corporate growth
economical이 보다 폭넓게 쓰이고 돈을 쓰는 습관이나 성격을 말한다는
측면도 일부 있어서 cost effective와 같은 의미로 보기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영영사전의 cost-effective 정의와 국어 사전의 "경제적: 비용·물자·노력 따위가 적게 드는"의 정의가 같다는 것이죠. 그리고 우리는 "'비용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이런 '비용 효과적'이라는 어휘를 표준 번역 용어로 채택하여
사용하고 있는 번역 업체들이 있습니다.
영한 사전에 그렇게 나와 있으니 그랬다고 하면 할말 없어야 하나요?
아니면 우리 나라에 없는 좋은(?) 어휘 새로 만들었는데 뭐가
불만이냐라고 따진다면 그냥 수긍해야 하나요?
어찌보면 제가 아무 일도 아닌 걸 가지고 딴지나 거는
심보 고약한 말썽꾼 같죠?
한글 사랑해서 소심한 민족주의자 소리 들어도
영어 직역하여 국민의 의식조차 미국화하자는
사람들보다는 낮다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