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대망의 K리그
대구전을 끝마치고 그 날의 아픔을 털어낼 무렵,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대전의 간판 스트라이커인 김은중이 계약에 응했다는 것이었다
나는 서둘러 대전으로 달려갔다
김은중의 에이전트는 이적료 100억에 주급 1000만원을 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큰 조건은 선수층이 두꺼운 우리에게는 무척이나 불리한 조건이었다
3시간 동안 토론을 벌인 끝에 이적료 50억에 주금 800만원으로 계약에 합의할 수 있었다
이로써 우리는 이동국과 김은중이라는 K리그 막강 투톱을 포진시킬 수 있었다
3/31...
대망의 K리그의 개막전이 시작되는 날이다
상대는 브라질 U21의 스트라이커인 나드손과 한국형 플레이 메이커 고종수가 버티고 있는 전통의 강호 수원 삼성
나는 전반부터 강력한 공격을 퍼붓기로 마음먹었다
전술
이동국 김은중
↑ ↑
이종민 김두현 최원권
김정우
현영민 조병국 박요셉 서덕규
서동명
하지만 원정경기라 많이 힘들 것을 예상했다
드디어 결전의 시간이 다가왔다
고종수 선수가 AM으로 서 있는 수원의 화력 지원은 막강할 듯 했다
Part 2
접전의 연속
드디어 전반이 시작되었다
고종수보다 나이가 어린 김두현은 아직 여러모로 고종수나 이관우에게 딸렸다
하지만 그의 킬패스는 고종수나 이관우와 비슷할 정도였다
그리고 첫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최원권이 전반 10분 만에 이병근 선수에 의해 부상을 당한 것이었다
서둘러 고창현으로 교체했지만 아직은 최원권보다 나이도 어리고 부족한 창현이가 잘 버텨줄 수 있을지 약간은 걱정이 되었다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고, 시간은 흘러만 갔다
그리고 전반 35분, 서정원의 공을 뺐은 조병국이 이종민에게 패스해 준것을 이종민이 센터링!
이동국이 달려들며 다리를 댄 슛이 골이 된 것이었다
그리고 2분 후, 현영민의 드로인을 받은 이종민의 센터링
수원의 조성환이 황급히 걷어냈으나 그 공은 우리팀의 플레이 메이커인 김두현의 발에 떨어졌고, 김두현의 시원스런 20미터 중거리 슛이 이운재의 방어막을 뚫고 득점했다!
김두현의 멋진 골이었다
이제 페이스는 우리에게 완전히 넘어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전반이 거의 끝나갈 무렵 권집의 롱 패스를 받은 수원의 뚜따가 서동명을 제치고 득점한 것이었다
그리고 또 다시 1분후인 인저리 타임에 코너킥을 서동명이 펀칭한 것을 김정우가 걷어낸다는 것이 고종수의 발으로 떨어졌고, 고종수의 슈팅에 2:2 동점이 되어버렸다
Part 3
고창현의 데뷔골과 너무나 커져버린 스코어
후반전
나는 김정우를 빼고 정조국을 집어넣어 4-1-3-2에서 4-3-3으로 전환했다
또한 지쳐있는 박요셉을 대신해 김진규를 투입했다
그리고 53분
이종민이 왼쪽에서 돌파를 시도하다 프리킥을 얻어냈고 이병근이 걷어낸 것을 김두현이 헤딩패스, 그리고 고창현의 25미터짜리 논스톱 칩슛!!
수원의 수비진은 그 슛을 바라보기만 했고, 한국의 수문장이자 월드컵 야신상 후보였던 이운재마저도 따라가 봤지만 어쩔 수 없었다
'골!!!!!!'
아나운서의 흥분된 목소리였다
해설위원까지도 어린 선수로서는 무척이나 힘든 슛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들뜬 기분은 금방 가라앉고 말았으니 브라질 U21대표인 나드손에 의해서였다
고창현의 멋진 골이 있은지 3분후 나드손의 20미터 드리블 돌파에 의한 슛은 서동명의 손을 맞고 들어가 버렸다
3:3
흥미 진진한 경기였다
수원 빅 버드 스타디움에 모인 18500여명의 관중들도 흥분하고 있었다
그 후 시간은 지루하게 흘러갔다
마침내 72분 팽팽했던 3:3의 균형을 깬 것은 이동국이었다
이종민의 패스를 받은 김은중의 감각적인 월패스를 그가 이병근의 악착같은 방어를 이겨내고 헤딩슛!
4:3
가장 재미있다는 펠레 스코어에 도달한 것이었다
'아마도 K리그 한 경기에서 이렇게 많은 골이 나오긴 처음일 것이라...'
이런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75분 나는 불안정하던 서동명을 빼고 김영광을 집어넣었다
안정된 방어를 보이길 바랄 뿐이었다
그리고 80분
이동국의 완벽한 패스를 받은 김은중의 센터링은 정조국의 머리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국가 대표 골키퍼로서 리그에서 이렇게 많은 골을 먹어보긴 처음이리라
하지만 아직 골은 남아있었다
드디어 김은중이 움직였다
이동국과의 2:1패스를 하며 돌진하던 그가 패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 강하게 슈팅!
득점에 성공했다
6:3 승부는 이미 판가름 나 있었다
하지만 수원은 포기하지 않았다
경기 종료 몇십초 전 최성용의 패스를 서정원이 받아서 드리블 돌파하다가 페널티 에어리어 외곽에서 강한 슈팅!
김영광이 달려들며 막았으나 공은 김영광의 몸을 맞고 속도가 줄었지마 골문을 향해 천천히 굴러가고 있었다
김진규와 뚜따가 공을 향해 쇄도하고 있었다
김진규가 간발의 차로 공을 잡으려는 찰나!
공은 선을 넘어있었다!
하지만 6:4로 우리의 승리였다
Part 4
파죽지세! 무너져 가는 명문들!
힘들었지만 첫경기를 승리로 이끈 나를 구단은 마음에 들어했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실력없는 감독은 물러가라고 했던 서포터들의 소동도 줄어들었다
그 여세를 이어받아 성남을 5:1로 간단하게 누르며 득실차에 뒤져 밀려 있었던 리그 1위를 차지하였다
그 뒤에도 안양과 포항을 각각 4:2, 3:1로 누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스포츠 신문에서도 우리 팀의 상승세를 대서특필하고 있었고, 우리 훈련장 주위를 맴도는 상대팀의 스카우터들도 가끔씩 눈에 들어왔다
축구 전문가들도 아직 초반이지만 막약 울산의 공격력이 이대로 이어진다면 분명 리그 우승은 가능할 거라고 했다
팬들도 이제 나를 믿어주기 시작했고 1996년의 영광의 재현을 바라는 팬들의 글도 쏟아졌다
그리고 이제 K리그 4경기째, 상대는 지난 해 리그 꼴찌를 기록했던 부천이었다
선수들은 무척이나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던 말은 옳았다...
대강 끝냈네요
그나저나 이번 편에 썼던 고창현의 골이 4월의 베스트 골 3위에 올랐더군요
정말 감격 먹었습니다 님들도 한번 그런일 당해보세요
기분 엄청 좋습니다 ^^
첫댓글 김은중 이적료 100억 요구...정말 충격이라는...^^;;
이야.. 김은중-이동국 추억의 라인.. 멋지군요^^
이야...김은중과 이동국...진실로 가능하다면..ㅋㅋ
이상하게 CM시리즈에서는 한국 선수 몸값이 장난 아니더군요 현실에선 이적료가 5억에 불과하던 선수를 15억씩 줘야 하는...그나저나 요즘에 이동국 녀석이 말썽입니다 사이드 어태커로 놔 뒀는데 센터링은 안 하고 지가 드리블하다 슛만하니 왼쪽 공격이 약해져버린...
펠레스코어 3대2 아닌가요?그렇게 알고있는데;;
허허... 100억... ㅡ.ㅡ;; 제가 K리그 할땐 이관우가 70억 돌라던데..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