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들의 명예회복 - 전교생 전원 대학 수시합격 진해 제일고등학교를 찾아서 | |
1324 | 2005-12-19 | 추천 : 61 | 조회 : 293915 |
진해 제일고등학교(교장 손일성)를 찾았다. 전교생 98명의 진해 변두리 시골 고등학교이다. 3학년 전원(26명) 대학 수시 합격 소문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제일 고등학교는 51년의 전통을 자랑하지만 4번의 교명 변경과 불량 학생들과 소외 계층의 자녀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교복이 있으나 사복을 입고 등교하는 학생, 등하교 시간이 없는 학교, 출석부가 아닌 결석부가 있는 학교로 소문난 소위 문제아들이 다니는 학교로 평판이 나 있는데 어떻게 그 학생들이 한두명도 아니고 전교생이 수시에 합격을 할 수 있을까. (제일 고등학교는 일반 고등학교의 서울 대학교 진학보다 지방 대학 4년제 대학 합격이 더 어려운 학교로 평판) 꼬리를 무는 의문들을 풀고자 3학년 담임과 학생들을 만나 보기로 하였다.
대도시에서 26명 대학 진학은 이야기 거리가 되지 않겠지만 열악한 교육 여건으로 한울타리인 중학교는 학생수 감소로 폐교 되었고 제일 고등학교는 전교 5학급으로 3학년이 1학급 26명이었으며 남녀 공학이지만 3학년 전원이 남학생이었다.
행정실을 찾아 3학년 담임을 뵙고 싶다고 말씀을 드리니 안내를 해 주셨는데 3학년 교무실이 상담실을 겸하고 있었으며 체육 담당이신 3학년 담임 金長洙선생님을 운동장에서 뵐 수 있었다. 3학년 교무실겸 상담실로 안내 되어 선생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담임 선생님의 말씀을 요약해 보면, 2001년 3월 2일에 부임해보니 학교도 학생들도 규율이 없었으며 교복 없는 학교, 담배꽁초가 난무한 학교였으며 현재 3학년 학생들을 1학년 때 담임과 학생으로 만나서 학생들에게 작은 약속을 하였는데 "너희들이 졸업 때에 나는 이 학교 만기 때인데 우리 같이 웃으면서 손잡고 교문을 나서자"셨단다. 선생님은 그 약속을 학생들과 지키고 싶어 누구보다 일찍 출근을 하여 스스로 청소도하고 곳곳의 담배꽁초도 줍고 솔선수범 하셨단다.
금연 시범 학교로 지정 되어 금연교실을 운영하며 67.8%의 학생 흡연율을 현재는 14%로 줄였고 학생들이 왜 학교를 오지 않을까를 고민하며 학생들이 뛰고 놀 수 있는 학교로 만들기로 하고 컴퓨터 시간이 아니라 수시로 접속하여 게임도 할 수 있는 컴퓨터실, 당구장, 헬스장, 골프장, 노래방, 탁구대등을 들여 놓으셨으며 현재의 3학년 학생들을 3년 동안 담임을 맡았고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성교육"이라고 강조를 하면서 학생들의 정서와 꾸준한 상담으로 오늘의 결실을 맺었단다.
청소년의 달 5월과 가을등 1년에 두번씩 선생님은 자신이 기록한 글을 학생들에게 읽어주며 함께 울고 웃으며 보낸 3년이라며 "돈 주고 살 수 없는 것이 제자이며 아주 큰 재산이며 부자"라고 자부하셨다.
2004년 12월에는 "대한민국 스승상"을 수상하셨고 상금은 나누어 어려운 이웃과 단체에 헌금하셨으며 결손 가정 자녀가 많다보니 수시로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밖에 없었다고 말씀하셨다.
3학년이 되어 학생 1인 10회 이상 개인 상담, 학생들의 대학 진학 타진과 원서 접수로 하루에 600km를 뛰셨으며 지역 여건상 학생 개인이 원서 접수가 어렵기에 일괄 원서대를 받아 접수를 하는 과정에서 도교육청에 "전형료 갈취 교사"로 오해 받아 고발되기도 하셨단다.
대학 수시 합격 - 21명 4년제 대학 수시 합격 5명 전문대 이상 수시 합격
1차 수시에 20명 2차 수시에 6명 수능 1명 - 수시에 합격하였지만 1명이 수능을 보았단다.
* 14명이 장학생으로 합격
내 자식이라고 칭하는 학생들 이야기를 들려 줄 때 선생님은 상기되었으며 학생들 자랑에 끝이 없었다.
선생님 혼자서 노력한다고 되는 일이 학교생활이 아니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사교육을 중단하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학과를 정하여 삼위일체가 되어 이룬 결과이다.
또 선생님께서 강조하신 부분은 부모와 친구와 이웃을 알고 몸이 건강해야 공부가 되는 것이라면서 학교의 주요 과목은 도덕과 체육이며 교육자는 직업이 아닌 봉사 정신이라야 좀 더 순수하지 않겠느냐고 묻기도 하셨다.
꼴찌의 명예를 회복한 선생님과 학생들 모습을 담아 왔다.
金長洙선생님
각종 화초로 딱딱하기 쉬운 상담실을 부드럽게
학생들의 상담과 진학 자료
도교육청에 고발 당한 전형료 자료와 봉투
학생들을 만나러 가는 길에 학교 노래방에서 한곡
화단은 텃밭으로 이용 중이었으며 농장이름과 농장주(학생명)까지 표시 - 강풍에 넘어진 표지판 세우기
3학년 급훈
영어 시간 - 영상으로 수업 중
금연 상담실과 금연 표어와 금연자료들
점심시간 - 선생님과 학생들과 함께 식사를 하였으며 조밥, 미역국, 김치, 무채나물, 돼지갈비
점심 식사 후 학생들 여가 모습들
건강하고 자랑스런 학생들에게 단체 사진을 찍고 싶다니까 멋지게 포즈를
우리의 건강한 학생들과 이야기하며 모습들을 담고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러 가는데 노래방에서 두 학생이 나오기에 한곡 부탁한다니까 "하월가"를 불러 주었는데 보통 실력이 아니었다. 3학년 이석열 학생이었는데 성악가로 통한단다. 이석열군에게 감사의 인사로 다음에 다시 들을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귀하고 유쾌한 시간 주신 제일고등학교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감사의 말씀 전하면서 제일고등학교의 무궁한 발전을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