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게 보시고 댓글도 좀.;;ㅎㅎ
(º▽º))카 스 테 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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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
2006년 가을,
어느새 한결 쌀쌀해진 날씨덕에
사람들이 한겹씩 옷을 겹쳐입던 가을,
나는 그때 입었던 블라우스와
그때 신었던 신발을 신고
힘없이 까페의 문을 열었다.
" .......... "
그러면 그때와 똑같이
정승처럼 앉아있는 그사람을
내눈에 담게된다.
왔어, 희원아..
드디어 때가 온거야..
오늘은 니가 하는거야...!
아자아자 화이팅이다!..
털썩-!
" 안녕하세요, 윤이겸씨 "
제대로 볼품없이 앉아버리는
내 행동에 알 수 없는 미소를 짓는
그사람이었던 윤이겸
이제는 미소를 짓건
웃음을 터트리건 상관없는 인간,
내가 여기 나온 이유는
오직 하나니까..
" 왜 불렀어요? "
그래도 옛정을 생각해서
먼저 말 할 기회를 준 나는
종업원 하나가 들고온
물컵을 빠르게 입에 갔다덴다.
이상하게 밀려오는
불안함을 무시하고서..
" 할 말이 생겼어.. "
" 무슨 할말요? "
물컵을 다 비우고
이리저리 눈을 굴리는 나.
눈을 마주보면서 할
얘기가 나와 윤이겸한테는 없으니,
그런데,
윤이겸은 그것을 아는지
계속 내눈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일순, 다급해지는 내 심장
그것과 동시에
굳게 닫힌줄만 알았던 윤이겸의
입이 떨어지면서,
한참을 무시했었던
이상한 불안감의 원인을 내뱉는다..
" .....뭐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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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돌아와줄 수 없냐고.. "
갑자기
까페에서 흘러나오던 노래소리가
사라지면서,
내 눈에 맺히는 윤이겸이
미친놈으로 변해간다.
그러면서 갑자기
내 머릿속이 새하얘졌다가
새까매졌다가,
나도 같이 미친년이 되어버린다.
..하하....이 인간 정말 큰일 낼 사람이네..
한순간에 사람 미친년 만들줄 도 알고...하하...
미쳤구나..윤이겸....
니가 나를 버리더니...
그 벌을 인제 받았냐..?...
돌았구나..........이 인간....
쉴 새 없이 터져나오는
내 어이없는 실소,
그리고
마구잡이로 흔들리는
윤이겸의 눈동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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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만만치 않은 시간이 지나자,
마치 정해진 것 처럼
내 입에서는
미친년스러운 말들이 흘러나온다
" 나 미쳤네...한희원이 미쳤어... "
" ....?...... "
" 여기 내 마음 구석 한쪽이 너한테 홀렸었나봐,
돌아가보래.. 진짜 미쳤어.... "
까페의 입구를 들어섰을때의
그 다부진 마음은
저멀리 태평양 한복판에 버려두고,
지금은 1년전에 생겼던
상처만이 내 주위를 빙빙 돌고있다.
" ...한희원........
.............미안해....... "
빙빙 도는 기억들을
간신히 제 자리에 갖다놓고
그제서야 들려오는
윤이겸의 목소리
" ....미안해...........미안해.......
미...안해........미안...한희원...... "
연신
미안하다고 외쳐데는 이사람..
옛날에 연애할때,
내발을 밟았을때도,
내 아이스크림 뺏어먹었을때도,
나 울게했을때도,
우리 100일 까먹었을때도
내 생일 잊어먹었을때도,
심지어
너와 내가 이별이란걸 맞이할때도
사소한 사과한마디 듣지못했는데..
미안하다고 나한테
한번도 한적이 없는사람인데..
이러면
내가 당신을 쳐다보게 되잖아..
당신한테 하찮은
동정까지 생기게 되잖아...
내가 하려던 말은
이게 아니었는데 그말도 못하게 되잖아..
" 정말...미안해...희원아......미안해.... "
자꾸 그러면
내가 다시 돌아가줘야 되잖아...
" 그만..그만 울어... "
까페안 사람들의 관심을
온통 이쪽에 몰아넣은 윤이겸
그럼 나는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아까와는 다른 목소리로
윤이겸을 부른다.
" 울지말어, 니가 울 이유는 없어 "
" 미안........흐흑......미안해.... "
" 미안하다고, 그말도 하지마.."
" .....흐흑...... "
" 그말을 하기엔...지금은...너무 늦었으니까..."
그래,
정말 늦었어...
너와 나는
너무 늦었어..
1년전 그 시간도
이미 늦었던 시간이지만,
지금은
아예 돌이킬 수 없을만큼
멀리 돌아와 버렸어..
" 무릎꿇고, 미안하다면서 울기에는...
늦어버린것 같어...... "
" ......... "
" 열아홉살 그때,
그나이때 흘리지 않아도 될 만큼
나 많이 울었어,
그래서 이제는 안돼..
너때문에 또 울고 싶지는 않다. "
드륵-
나는 말을 재빨리 끝내고
황급히 의자에서 일어났다.
흘리면 안되는 눈물이
또 나오려고 했으니깐,
윤이겸이 무언가
나를 부르며 말을 꺼냈지만
더이상 귀에 박히지 않으니까,
" 이겸아...이겸아...... "
" 희원아.....가지마....희원아.. "
마지막으로 나는
윤이겸의 이름을 불러댔다.
작별인사 차원으로..
" 안녕히가세요^-^ "
그리고
그 테이블 자리에서 박차고
나오자 앞에있던
종업원의 말이 귀에 들릴쯔음
나는 그곳을 나왔다.
" 화난다 진짜...안울라고 내가 얼마나 울었는데..
윤이겸..정말 화나게 만들어...."
슬프지 않으려고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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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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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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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 00 P.M
까페에서 하염없이 울고 있었던
윤이겸의 등을 마지막으로 눈에 담고
흔들흔들,
아무도 없는 놀이터 그네에
앉아있는 나
자꾸 걸리지만
미련도 조금 남았지만,
그래도 버리고 나왔다.
" 에휴,........신세 조졌다..."
올해에는
그 인간 잊어버리고 새출발 하려 했는데,
잘잘 굴러간다 했지..
새출발 할 수 있겠구나 했지..
휴우~ -_-
" 에휴.......=_= 조졌어..."
추욱 늘어뜨린 어깨가
바닥으로 치닫는 고순간,
" 한숨쉬지마, 뱃살 보여-0- "
.....=_=?......
시작 마침
좀짧은건가요?..친구가 짧다고해서..
그런건가....-_-;;
쨌는 읽어주셔 감사해용♥
첫댓글 재밌어요 >ㅁ<
키위냥님 감사합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