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가 계속되는 동안 감상자는 전시작품인 사탕을 가져갈 수 있다. 그래서 79kg의 사탕 더미와 34kg의 초록빛 사탕 사각형은 매번 그 무게가 줄어든다. 특히 34kg의 긴 직사각형 사탕 잔디는 사탕이 사라지면서 직사각형의 모양을 유지하지 못하고 흐트러진다. 이렇게 줄어든 무게와 흐트러진 모양을 매번 원상 복구해놓는 것이 작품을 관리하는 전시 관리자의 일이다. (중략)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그 속에는 마음을 흔드는 사실이 스며있다. 병들어 먼저 죽은 작가의 연인이 평소 79kg의 몸무게였다는 사실과, 그 연인이 죽기 전 몸무게가 34kg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그들의 어긋난 시간과 죽음이 시각의 어긋남과 멈춤의 다름을 가진 두 벽시계로 은유되고 있다는 사실. 이것을 알고 나면 공산품인 사탕과 시계가 단순한 사탕과 시계로 보이지 않게 된다. (중략)
하지만 사라진 사탕은 다시 채워지고, 멈춘 시계는 다음 전시에서 건전지를 갈아 끼워 다시 움직인다. 일시적으로 소멸하거나 멈춘 것으로 보이지만 그 작품들은 다시 원래의 상태로 회복된다.
그래서 결국 작품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처음 상태 그대로 영원히 존재하게 된다. 어쩌면 이것이 곤잘레스-토레스가 자신의 작품으로 보여주고자 했던 진정한 의미일지도 모른다. 바로 자신의 연인 ‘로스’를 향한 사라지지 않는 영원한 사랑, 그것을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애인과 헤어지고 다른 화려한 기교가 있는 그림이 아니라 고작 시계 두 개 나란히 있는 펠릭스의 완벽한 연인을 보면서 울었던 것처럼.. 누군가에게는 경매가가 아닌 작품으로, 감상으로 공감 받을 수 있는게 현대 미술이기 때문에 점하나 5억 선하나 10억 이런식으로 소비되는거 진짜 싫음..
첫댓글 맞아 우리 삶을 얘기하는 장치라는 말 정말 공감해…
이건 먼저 떠나간 연인한테 쓴 편지가 더 대박이야 ㅜ
시계를 두려워하지 마.
(중략)
우리는 특정 공간에서 특정 시간에 만나 운명을 정복했지. 우리는 시간의 산물이므로 마땅히 있어야 할 시간을 갚아야 해.
우리는 이제 영원히 동기화되었어. 사랑해.
헉.. 비하인드까지 너무 눈물난다
근데 왜 똑같이 맞춘 시계인데 점점 어긋나는 거야?? 멈추는 시간이 다른 건 건전지가 약간씩 달랐다쳐도... 시간이 어긋나는 건 이유가 궁금하네
와.. 알고보니 더 의미있다ㅠㅠ
오 좋다...진짜.. 이런건 막 공감이 가니까 좋은듯
슬프다
너무 슬프다
멋있다
와 진짜 의미있다
하.... 감동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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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짧다고 소설보다 못하다는 말은 없다는 얘기도 감동이야 멋진 작품 기억해놔야겠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