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본 영국의 바이크 문화 수준은 상당히 높았던것 같아요.
길에서 헬멧을 쓰지 않고 주행하는 이륜차는 거의 본적이 없었구요. 많은 사람들이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서 반사띠가 들어있는 형광 조끼 등을 꼭 입고 탑니다. 물론 바이크 자켓같은 것들도 대부분 착용하구요. 하긴 자전거 타는 사람들 복장도 그정도는 됩니다. 시인성 확보를 위한 램프와 안전모 형광조끼등을 많이들 입고 다니지요. 이렇게 이야기 하면 거기는 원래 선진국이니까 국민들 의식이 높은거고 우리는 아직 멀었다 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거 같네요. 네 물론 틀린 말씀은 아니라고 할 수 도 있겠죠. 하지만 조금만 더 들여다 보면 역시 그러한 의식 수준과 문화를 만드는 것은 자발적인 소수 국민들의 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선진적인 교통정책과 제도적 보완 속에서 나온다는 것을 쉽게 알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서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면허 수험서와 우리나라의 자동차 면허수험서를 비교해보면 더욱 극명해 집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충 읽고 모의고사 몇회풀어서 커트라인 넘기러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거기서 발간되는 책들을 보면 이륜차 수험서의 경우는 체계적이고 단계적으로 충분한 이론적 설명과 실제 발생 가능한 사고들에 관해서 정리해 놓고 있는 책들이 대부분입니다. 사륜 면허 있다고 이륜 몰게 해주는 그런 상식밖의 법은 절대로 있지도 않구요.
신기했던 점은 영국에도 이륜차를 이용한 택배업이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영국 라이더 친구에게 한국에는 배달이나 택배로 인한 이륜차 무질서때문에 국민들 인식이 굉장히 좋지 않다고 이야기 해주고 여기서는 어떻게 해결했냐고 물었더니 그냥 간단하게 이야기 하더군요. 벌써 런던 시내에는 이륜차도 단속이 가능한 뒤에서 찍히는 카메라가 많이 보급되어 있어서 그런 무질서한 운행은 불가능 하다고 하더군요. 한국은 전자제품이나 기계관련 사업에서 뛰어난 나라로 알고 있는데 그런게 없냐고 오히려 저한테 반문하더군요.
물론 길에서는 공도상에서는 바이크를 위해서 행단보도 앞에는 이륜정차 선이 사륜앞에 마련되어 있구요. 이륜차의 고속도로 통행은 당연히 가능합니다. 아시다시피 거기는 도로에 톨게이트도 없는 나라이구요. 차타고 뉴카슬에서 만체스터도 가보고 스코틀랜드 런던도 가봤는데요 저는 우리나라 고속도로가 시설이 훨씬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도로 시설도 훨씬 잘되어있고 특히 야간주행시는 가드레일이나 차선 에 반사표시등 야간주행에 있어서도 객관적으로 비교했을때 영국 보다 우리가 훨씬 잘되어 있습니다.
도로사정이 나빠서 진입이 불가능 하다는 이야기는 완전 어불 성설 입니다.
그리고 국민들의 이륜문화 의식이 안좋기 때문에 통행재개를 허용할 수 없다는 논리는 앞뒤가 완전 바뀌어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우리나라 처럼 이륜차에대한 대대적인 단속이나 이런거 뭐 별로 본적이 없습니다. 사륜차에 대한 단속도 별로 본적이 없구요. 물론 단속을 하기 하겠지만 교통정책의 주된목표가 교통의식을 고양시키고 사전에 예방하는 차원에서 이뤄 지기 때문에 단속에 대한 비중이 그만큼 낫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일례로 초보 사륜 운전자들의 사고율이 높아지자 이에대한 해결책 마련을 위해서 담당 교통 기관( 정부기관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아마 민간 단체와 긴밀히 연계되어 있거나 민간교통단체 였던듯)은 운전자의 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의 해결책을 내어 논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이륜차 정책 식으로 처리한다면 그 사륜차 운전자들은 잠재적은 교통사고 유발자 이므로 주요 구간에서는 아예 진입을 금지 시키는 특별 조치가 내려 졌을 지도 모릅니다.
이륜차 정책을 무조건 단속으로만 일관하고 수박 겉핥기 식의 스티커 붙이기나 캠페인 운동을 하면서 큰소리 치는 경찰을 보고 있자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이륜차를 접하려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면허 교육이나 사후 관리는 해주었는지 제대로된 최소한의 이륜차 문화가 양성화 될수 있는 바탕은 만들어 주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그렇게 했는데도 이륜차 문화가 이처럼 썩어 버렸다면 저도 할 말이 없습니다만 그런 노력도 하지 않은채 이륜문화를 매도하는 정부차원의 행동은 이제 그만 해야 할때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이제 겨우20대 후반의 젋은 라이더 입니다. 군을 제대한지도 벌써 여러해가 지났지만 이러한 현재의 시국을 보면서 오래전에 아는분이 해주셨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 아랫사람으로 부터 존경이나 자연스러운 귄위를 이끌어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말을 듣게 하는 방법이 구타이니까 절대 그런사람이 되서는 안된다' 고 하셨습니다.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키워나갈수 있는 이륜문화의 토양을 만들어 주지도 못하면서 무조건 단속이나 여론몰이 그리고 피상적인 선도운동만 하는 정부 당국이 폭력밖에 휘두를줄 모르는 그런 단순한 사람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쓰다보니 이야기가 옆으로 샌듯 하네요 암튼
모두들 즐겁고 안전하게 라이딩 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평소 영국의 이륜차문화에 대해 궁금했는데 자세히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리 봐도 우리나라는 후진국이란 생각을 떨칠수 없네요. 적어도 교통문화제도는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