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네이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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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대 후반 남자입니당.
판을 최근 시작해서 둘러보는데.. 이 코너에 무서운 이야기들이 많더라구요.
사실 전 무서운 얘기 듣는걸 싫어해서 누가 얘기하면 귀막고 아아아아~~하면서 안듣는데
글은 읽다보니 재밌어서 제가 겪은 얘기 하나 쓰고 갑니다~!
음슴체가 대세인듯하니 음슴체로 쓰겠음.
중딩부터 현재까진 서울에서 쭉 살아서, 지금은 쿨한 도시남이지만
난 충남 서산쪽에서 초딩까지 나온 시골 순딩이였음.
이 일은 내가 초등학교 2학년때 있었던 일임
우리집은 옛날 사극에나 나올 법한 기와집 이었음.
옛날부터 우리 가문은 집을 자기네들이 손수 지었었는데
우리 아부지도 예외는 아니었음.
그래서 그런지 의자고 뭐고 뭐든 척척 만드셨심.
그러다 나이도 좀 드시고 기력도 딸리셨는지 집 한채 크게 지어보자 하고
형제들과 으쌰으쌰 하심.
그게 내 유딩부터 시작한 일이었음.
기억은 잘 안나는데 꽤 오랜시간이 걸려 집을 완공하게됨.
그게 바로 초등학교 2학년때 였음.
시골이긴 해도 우리 교실엔 얘들이 꽤 많이 있었음. 한 한반에 30명정도였던듯함
그 중 친한 친구들 5명과 떼거리로 몰려다녔음.
그땐 뭐 삐삐가 있었나? 암튼 그땐 엄청난 고가였기 때문에 그런건 초딩에겐 사치였고
딱히 연락안해도 놀이터가면 항상 얘들이 있었음.
그런 시절이 있었음. 급 추억 돋네......
암튼! 그렇게 친한 친구 5명과 정말 개구리도 잡으러 다니고, 땅파서 지렁이 잡아서 놀고
뭐 그렇게 하릴없이 동네방네 뛰어댕기며 에너지를 뿜고 다닐 때였음.
그러던 와중에 우리집이 와우!! 완공된 거임!
그 당시엔 동네에 2층집이 흔하지 않았는데 우리집은 2층집이었음. 넓기도 엄청 넓었음.
그래서 집이 완공된 후엔 그 친구 5명이 항상 우리집에 놀러와서 자고 가고 그랬음.
물론 모든 얘들이 다 한꺼번에 잔건 아니고, 뭐.. 어쩔땐 4명, 어쩔땐 2명, 어쩔땐 1명 이렇게
돌아가며 가곤 했던 거였음.
그렇게 집이 완공되고 일주일이 지났음.
학교에 등교했는데.. 그날 날씨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음.
여름이었는데 뭐랄까.. 한낮임에도 불구하고 황사낀듯 뿌연데 막 흐리고 어둡고..
비는 금방이라도 올 것 같은데 오지 않는.. 그런 날씨였음.
그날도 우리 패거리는 동네방네 뛰어댕기며 놀았음.
놀다가 그날은 운이 좋게도 5명 모두 우리집에서 자겠다는 거임!!
기분이 좋아진 나는 신나게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음.
근데 보통 우리집에서 자기전에 얘들은 집에 가서 밥먹고 부모님께 허락 맡고나서
우리집으로 왔었음. 생각해보면 지금은 안그렇지만 참 착한 아이들 이였심..
그렇게 나는 아이들과 헤어지고 집에가서 밥먹고 누워서 티비를 보다가 급 잠이 들었음.
깨어나니 밤 10시임.
근데 아무도 안온거였음..
뭐지.... 왜 아무도 안왔지.......
조금 서운해진 나는 얘들한테 전화를 한번 해볼까 하다가
밤 10시인데 남의 집으로 전화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걍 방에 들어감.
그런거 보면 가정교육은 잘 받은 것 같음. 하지만 그로인해 나중에 그런일을 닥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함.
암튼 내 방은 2층이었음. 1층은 안방과 올드 브롸더방,
2층은 내방과 서재? 뭐 비슷한 빈방이 있었음.
근데 그당시에 나는 이상하게 자기전에 문을 다 잠구고 자는 버릇이 있었음.
내 방 뿐만 아니라 대문, 창문 뭐 문이란 문은 다 잠궈야 잠이 왔었음.
형이랑 같이 방쓸 때 자기전 맨날 무서운 얘기를 해줘서 그런거임.......
생각해보면 참 나쁜시끼 였음.
하나밖에 없는 동생 놀래키며 싄나하고.
암튼, 그날도 대문, 창문 확인하고 내방들어와서 내 방문 창문 등 다 잠구고 누웠심.
잠들기 전 얘들은 대체 왜 아무도 안왔고 연락들도 하나도 안했을까 의아해하면서
눈을 감음.
그.런.데.
'철컥'
내 방문고리를 누가 돌리는 거임.
자다깨서 비몽사몽한 상태로 나는 친구들이 왔나하고 잠시 기뻐함.
빙신 같을 수 있지만 난 아직 초딩 2학년이었음.
누구지?? 5명 중 나랑 제일 친한 준오인가?? 했음.
그러고는 신나서 문을 열라고 했는데 시계가 보이는 거임. 그.. 시침 분침 야광으로되어있는.
근데 시간이 12시임.
아무리 그래도 밤 12시엔 친구가 놀러오진 않았을꺼같은 거임.
급 무서워지기 시작했음.
내가 잘못들은 건가? 하고 생각할 때쯤..
'철컥철컥'
똑바로 들었음. 두번 돌렸음.
개무서웠음. 안그래도 귀신 무서워하는데 누가 자꾸 문고리 들려대니 죽겠는거임.
그래서
"엄마야?" 라고 물어봤더니
. . .
묵묵부답...........................
점점 무서워 지기 시작할 때쯤
'철컥철컥 쾅!쾅!!쾅!!!!'
이제 문까지 뚜드리거임.
발로도 차고 막 주먹으로 때리는 느낌이었음.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열심히 짱돌을 굴림.
'뭐지..? 준오도 아니고, 엄마도 아니고... 그럼 도둑인가?
근데 나는 2층에 있고, 문따고 들어왔음 1층 안방을 먼저 가지 내방을 올것같지는 않은데...
아. 귀.신.이.구.나'
왜인지 모르겠지만 난 귀신임을 직감함.
그 생각이 스쳐지나갈때쯤
'철컥철컥철컥철컥 쾅쾅쾅 철컥 쾅! 철컥!!!! 쾅쾅!!'
대놓고 문을 치는 거임.
그래서 안되겠다 생각하고 문쪽으로 다가감.
왜그랬는진 모르겠는데, 그 한심한 공포영화의 주인공처럼 나도 문을 열어봐야겠다 결심함.
그때 그 방문은 방에서 나갈때 문고리를 돌려서 밀어야 열렸음.
밖에선 문고리 잡고 당기는 식..
지금 생각해보면 좀 집을 이상하게 지은게 아닌가 싶음.
암.튼.
밖에서 눈치 못채서 살짝 문고리를 돌려서 슬~쩍 문을 열라고 하는데.
갑자기
팍!!!!!!!!!!!!!!!!!!!! 밖에서 문을 미친듯이 잡아당기는 거임.
어!!어!!!!!!!!!! 나도 깜짝 놀래서 문을 미친듯이 잡아당김!!!
그땐 무서워서 소리칠 생각도 못함.
서로 미친 듯이 잡아당기는데 내가 힘이 부족한 느낌이 들었음.
슬슬 그쪽에서 나를 끌고가는 느낌이 났음.
서로 그렇게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잡아당기며 줄다리기처럼 하고 있을 동안..
이대로 가면 안되겠다 생각을 함.
'어떡하지?? 이대로가면 문이 열릴텐데.. 아! 그럼 내가 힘을 갑자기 빼면 그쪽에서
넘어질테고, 그럼 그때 문을 잠그면 되겠다.'
그래서 난 힘을 확 빼고 문틈으로 얼굴을 내밀어 상대방을 확인한 후...
그대로 기절해버림.
담날 일어나니 나는 어느 병실에 링겔 꽂고 누워있었음.
아버지가 옆에서 내가 깨는걸 확인하시더니
'도대체 어제 무슨일이 있었던 거야?'
'아빠.. 나 귀신을 봤어'
'그래?! 그럼... 그 귀신 얼굴도 봤니?'
'응.. 근데 나랑 제일 친한 준오 알지? 걔였어...'
그랬음.
그날 문틈으로 얼굴을 내밀었을 때 나는.....
얼굴이 너무나 창백해서 핏줄이 다 보일 정도고
머리는 산발이 되었으며
내가 가장 좋아했던 빨간 티셔츠를 입고 있던 준오를 보았음.
하지만 그건 사람이 아니라 귀신이었다는걸 난 직감할 수 있었음..
그렇게 하루를 쉬고 담날 학교를 갔음.
내가 대체 그날 왜 아무도 안왔었냐고 얘들한테 묻자
희한하게 다들 이유가 있었음..
엄마가 가지말랬다, 숙제가 있었다, 잠들었었다 등등
그런데..
잉? 준오가 안보이는 거임.
그제서야 나는 준오는 어떻게 됐냐고 얘들한테 묻자..
'준오.. 그저께 밤에 가족끼리 외식나갔다가 차사고 났어..
가족들이 그자리에서 다 죽었대..'
충격이었음. 말도 안되는 충격이었음.
그저께 밤이면..?
맞음. 내가 준오를 본 그날이었음
불현듯 갑자기 준오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빨간 티셔츠를 입고있던게 생각남.
집에가자마자 빨간 티셔츠를 찾았지만 도저히 찾을 수 없었음.
사라진 물건 찾기의 달인인 엄마도 그 티를 못찾음..
내가 이 얘기를 아빠에게 했더니 아버지 왈
'원래 사람이 저승길에 갈때 너무 외롭기 때문에 자기와 가장 친한 사람을 데려간단다..
만약 너가 그날 기절하지 않았으면 준오를 따라 갔을 지도 몰라..'
지금 생각해도 개소름 끼침.
장난으로 말씀하셨는진 모르겠지만 아직도 난 그말이 기억에 잊혀지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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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
다쓰고 나니 집에 갈 시간이네요? ^___^ㅋㅋㅋㅋㅋ
사실 퇴근시간이 다가오고 할일은 다했고 해서 시간떼울 겸 쓰기 시작했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ㅋㅋㅋ
뭐 누가 읽어줄 거란 생각은 안하고 올리겠지만 자작이라느니 이런 소리는 안해줬으면 해요.
정말 친했던 친구라 아직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답니다.
나머지 4명 친구들도 가끔씩 만나서 준오 얘기를 하곤 해요!
암튼 쓰다보니 내 글솜씨가 참 재미없구나... 싶긴 하지만.
혹.시.라.도. 반응이 좋으면 실제 겪은 다른 이야기도 있으니 그때 올릴께요!
그럼 대한민국 직장인 화이팅! ^^
첫댓글 슬프다ㅠㅠㅠㅠㅠㅠ
gjf..무섭고 슬프다...흐유ㅠㅠ
슬프다....ㅠㅠ
무섭고 슬포 ㅜㅜ
불쌍하다ㅠㅠㅠㅠㅠㅠ에구 애기
나도 그 이야기 들었음...사람이 죽으면 누군가를 데려간다는ㅠㅠㅠㅠ 울학원쌤 예비형부가 갑자기 차사고로 돌아가심. 결혼할사이라 이미 같이살고있었음. 장례후 여자(학원쌤언니)가 짐정리하려고 방에 앉아있는데 침대위에앉아있던 멍멍이가 침대위에서 갑자기 뛰어내림.정말 어이없게 즉사함. 그날꿈에 예비신랑이 나와서..... 너를 사랑해서 널 데려가려했지만 그럴수가없었다. 그래서 강아지를데려간다. 잘살아라.... 이러고 떠나가더라는..ㅠㅠㅠㅠ
ㅜㅠ...소름 슬프다
아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헐 소름쫙...
준오.... 글쓴이를 가장 좋아했구나... 고마운대 무섭고...ㅜㅜㅜ
아 무섭....ㅠㅠㅠㅠㅠㅠ
헐 ㅠ ㅠ 데려가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