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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호지 제89회
이준과 장순은 황문병을 데리고 작은 배로 옮겨 타고, 관선은 보내 주었다. 두 사람은 배를 저어 곧장 목태공의 장원으로 갔다. 강변에 도착하여 보니, 두령들이 상자를 운반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황문병을 잡아 온 것을 보고, 송강은 기뻐하여 마지않았다. 두령들도 일제히 좋아하며 말했다.
“그놈 낯짝이나 보자!”
이준과 장순이 황문병을 데리고 오자, 모두 강변을 떠나 목태공의 장원으로 갔다. 주귀와 송만이 맞이하여 초당에 좌정하였다. 송강은 황문병의 젖은 옷을 벗기고 버드나무에 묶어 놓고 두령들을 청하여 주위에 둘러앉았다. 송강은 술을 가져와 두령들에게 잔을 권했다. 위로 조개에서부터 아래로는 백승에 이르기까지 모두 30명의 두령들이 잔을 들었다. 송강은 황문병을 꾸짖었다.
“네 이놈! 나는 너와 예전에도 원한이 없었고 최근에도 원수진 일이 없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나를 해치려고 했느냐? 그것도 서너 번이나 채구부윤을 교사하여 우리 둘을 죽이려고 했다. 너는 성현의 책을 읽은 자로서 어찌 그런 독한 짓을 했느냐? 내가 네 아비를 죽인 원수도 아닌데, 어째서 나를 도모하려고 했단 말이냐? 너희 친형 황문엽은 너와 같은 모친 소생인데도 저렇게 선한 일을 하여 성중에서는 모두 황부처라고 부르지 않느냐? 그래서 우리도 어젯밤에 그의 털끝 하나도 건드리지 않았다. 그런데 네놈은 마을에서 사람을 해치기만 했다. 권세에 아부하고 관리에게 참소하여 선량한 사람들을 속이고 탄압했다. 그래서 무위군 사람들이 모두 너를 황벌침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다. 내가 오늘 너의 그 벌침을 뽑아야겠다!”
황문병이 말했다.
“소인은 이미 잘못을 알고 있으니, 빨리 죽여주십시오.”
조개가 소리쳤다.
“이 도적놈아! 죽지 않을까 두려우냐? 네놈은 오늘이 있을 것을 알면서도 그런 짓을 했단 말이냐!”
송강이 말했다.
“어느 형제가 나를 위해 손을 쓰겠소?”
흑선풍 이규가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내가 형님을 대신하여 저놈을 요리하겠소! 보아하니 살도 통통하게 쪄서 구워 먹기 딱 좋겠네.”
조개가 말했다.
“그 말이 맞네. 날카로운 칼과 숯불을 가져다가, 저놈을 잘게 썰고 불에 구워 술안주를 삼으면, 우리 아우의 원한을 풀 수 있을 거야.”
이규가 날카로운 칼을 들고 황문병을 보며 말했다.
“네놈은 채구부윤의 후당에서 온갖 말을 지껄이며, 남을 해칠 때는 없는 일도 만들어냈지. 오늘 네놈은 빨리 죽기를 바라지만, 이 어르신은 너를 천천히 죽여주마!”
날카로운 칼로 먼저 허벅지 살을 잘라 좋은 부위를 골라 숯불에 구워 술안주로 내놓았다. 한 점씩 잘라 구웠는데, 어느덧 더 이상 잘라낼 살이 없자 이규는 비로소 황문병의 가슴을 베고 심장과 간을 꺼내 해장국을 끓여 두령들에게 내놓았다. 두령들은 황문병이 죽는 것을 보고 모두 송강을 축하했다.
송강이 먼저 땅에 무릎을 꿇자, 여러 두령들도 황망히 무릎을 꿇으며 일제히 말했다.
“형님! 무슨 일이든 말씀만 하십시오! 형제들이 어찌 감히 듣지 않겠습니까?”
송강이 말했다.
“저는 재주도 없고 어릴 때부터 서리의 일을 배웠습니다. 처음 세상에 나와 천하의 호걸들과 인연을 맺고자 했으나, 힘도 없고 재주도 부족하여 사귀지 못했는데, 이제야 평생의 소원을 이루었습니다. 강주로 유배 올 때 조두령을 비롯한 여러 두령들이 간곡히 만류하는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지만 부친의 엄한 교훈 때문에 머물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하늘이 기회를 주셔서 심양강에서 또 많은 호걸들을 만났습니다. 스스로 재주가 없음을 생각지도 못하고 일시적으로 술에 취하여 미친 소리를 지껄여 대원장의 목숨까지도 위태롭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도 여러 호걸들께서 험하고 흉한 일을 피하지 않고 호랑이굴에 뛰어들어 남은 목숨을 구해 주시고 원수까지 갚게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이처럼 큰 죄를 짓고서도 또 두 성을 소란스럽게 했으니, 필시 조정에 보고되었을 겁니다. 이제 송강은 양산박에 올라가 형님께 투신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는데, 여러분의 뜻은 어떠하십니까? 만약 같이 가고자 하신다면 지금 행장을 수습하여 떠나고, 만약 같이 가지 않겠다면 명을 듣겠습니다. 만약 일이 발각되면 연루되지 않을 수 없으니, 깊이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이규가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모두 간다! 모두 가! 만약 가지 않겠다는 자는 내가 이 좆같은 도끼로 두 쪽을 내버릴 것이다!”
송강이 말했다.
“너는 어디서 그런 험한 소리를 지껄이느냐! 형제들이 각자 마음이 내켜야 같이 갈 수 있는 것이다.”
모두들 의논하여 말했다.
“지금 이렇게 많은 관군을 죽이고 두 성을 소란하게 만들었는데, 어떻게 조정에 알리지 않았겠습니까? 필시 군마를 일으켜 잡으러 올 것이니, 지금 형님을 따라가 생사를 같이 하지 않으면 어디로 가겠습니까?”
송강은 크게 기뻐하며 모두에게 감사했다. 먼저 주귀와 송만을 산채로 보내 알리게 하고, 다섯 부대로 나누어 길을 떠나기로 했다. 첫째 부대는 조개·송강·화영·대종·이규, 둘째 부대는 유당·두천·석용·설영·후건, 셋째 부대는 이준·이립·여방·곽성·동위·동맹, 넷째 부대는 황신·장순·장횡·완소이·완소오·완소칠, 다섯째 부대는 연순·왕영·목홍·목춘·정천수·백승이었다.
다섯 부대 28명의 두령이 사람들을 데리고 황문병의 집에서 약탈한 재물을 나누어 수레에 싣고 갔다. 목홍은 태공과 가족들을 모두 데리고 가산을 수레에 실었다. 하인들 가운데 가지 않으려는 자는 은자를 나누어주어 다른 곳으로 가게 하고, 가겠다는 자는 모두 데리고 갔다. 네 번째 부대까지 연이어 떠난 후에, 목홍은 장원의 일을 수습하고 수십 개의 횃불에 불을 붙여 장원에 불을 지르고 양산박을 향해 떠났다.
다섯 부대가 20리 간격으로 행군을 했다. 첫째 부대인 조개·송강·화영·대종·이규는 말을 타고 수레와 사람을 거느리고 사흘을 행군하여 황문산에 당도하였다. 송강이 말 위에서 조개에게 말했다.
“저 산은 형세가 험악하니, 큰 무리가 저 안에 있지 않을까요? 뒤따라오는 부대를 재촉하여 함께 지나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말이 미처 끝나기 전에, 산허리에서 징소리와 북소리가 울렸다. 송강이 말했다.
“내 말이 맞았네! 움직이지 말고 있다가 후방 부대가 오면 함께 공격합시다.”
화영은 활을 들어 화살을 먹이고, 조개와 대종은 박도를 들고, 이규는 쌍도끼를 들고 송강을 호위하며 말을 몰아 일제히 앞으로 나아갔다. 산허리에서 4~5백의 졸개들이 튀어나왔는데, 네 명의 사내가 각기 무기를 들고 앞장서 나오며 큰소리로 외쳤다.
“너희들은 강주를 시끄럽게 만들고 무위군을 약탈하여 많은 군관과 백성을 죽였다! 우리 네 사람은 너희들이 양산박으로 돌아가는 것을 기다린 지 오래다. 송강을 남겨놓고 간다면 너희들의 목숨만은 살려주마!”
송강은 그 말을 듣고 앞으로 나아가 땅에 무릎을 꿇고 말했다.
“저 송강은 모함을 받아 억울함을 하소연할 곳도 없었는데, 지금 사방의 호걸들이 목숨을 구해 주었습니다. 제가 어디서 네 분 호걸에게 죄를 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용서하시고 목숨만 살려 주십시오!”
네 사내는 송강이 무릎을 꿇고 말하는 것을 보고, 황망히 말에서 내려 무기를 버리고 나는 듯이 달려와 땅에 엎드려 절을 하며 말했다.
“저희 네 형제는 산동 급시우 송공명의 큰 이름을 듣고, 설혹 죽이고 싶어도 만나볼 수가 없었습니다. 저희들은 형님이 강주에서 관아에 잡혀 있다는 것을 듣고 감옥을 습격하려고 했는데, 사실이 확실한 지 알 수 없었습니다. 지난번에 졸개를 강주로 보내 정탐했더니, 이미 많은 호걸들이 강주를 뒤집어 놓고 형장을 습격하여 형님을 구출해 게양진으로 갔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무위군을 불 지르고 황통판의 집을 약탈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형님이 필시 이곳을 지나가실 것 같아 길에 사람을 매복시켜 정탐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부대가 오는 것을 보고 진짜인지 아닌지 알아보기 위해 일부러 한번 힐문했던 것인데, 형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용서하십시오. 이렇게 다행히 형님을 만나게 되었으니, 저희 산채에서 변변찮은 술과 음식이지만 대접하겠습니다. 호걸들께서는 저희 산채로 가셔서 잠시 쉬었다 가시지요.”
송강은 기뻐하며 네 사람을 일으키고 이름을 물었다.
첫째 두령은 구붕(歐鵬)으로 황주 사람이며 양자강을 지키는 군인 집안이었다. 본관을 해치고 강호로 도망쳐 산적이 되었는데, 상상 속의 거대한 새인 금시조(金翅鳥)가 구름에 오른 것 같다고 해서 ‘마운금시(摩雲金翅)’라고 불렸다.
둘째 두령은 장경(蔣敬)으로 호남 담주 사람이며 과거에 낙방하고 무예를 배웠다. 제법 모략이 있고 글쓰기와 계산에 정통하여 수천수만의 숫자도 한 치 착오가 없었다. 창봉에도 능하고 군대의 포진에도 밝아 사람들이 ‘셈이 뛰어난 자’ ‘신산자(神算子)’라고 불렀다.
셋째 두령은 마린(馬麟)으로 남경 건강 사람이며 원래 하급관리 출신이었다. 쇠로 만든 두 개의 피리 쌍철적(雙鐵笛)을 잘 불고 대곤도(大滾刀)를 잘 써 백 명이라도 가까이 접근할 수 없었다. 사람들은 그를 ‘쇠피리 부는 신선’ ‘철적선(鐵笛仙)’이라고 불렀다.
넷째 두령은 도종왕(陶宗旺)으로 광주 사람인데, 장원 하인 출신이었다. 한 자루의 철추(鐵鍬)를 잘 썼고 힘도 세고 창도 잘 다루어 사람들이 ‘꼬리가 아홉인 거북’ ‘구미귀(九尾龜)’라고 불렀다.
졸개들이 술과 고기 등을 가져와 술자리를 마련하였다. 네 두령은 먼저 조개와 송강에게 술잔을 권하고 화영·대종·이규에게 차례로 권하면서 인사를 나누었다. 두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두 번째 부대가 당도하여 일일이 인사를 나누었다. 술이 한 순배 돌고 나서, 구붕은 양산박 두령들을 산채로 청하였다. 두 부대 열 명의 두령들이 황문산 산채로 올라갔다. 구붕은 소와 말을 잡아 대접했다. 졸개들이 산 밑을 지키고 있다가 이어서 오는 세 부대 18명의 두령들도 산채로 초청하여 연회를 열었다.
술을 마시는 도중에 송강이 말했다.
“이번에 송강은 조천왕 형님께 투신하여 양산박에 올라가 뜻을 함께 하기로 하였습니다. 네 분 호걸들께서도 이곳을 버리고 함께 양산박으로 가서 뜻을 함께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구붕 등 네 두령이 일제히 말했다.
“두 분 의사(義士)께서 빈천한 저희들을 버리지 않으신다면 말채찍을 잡고 등자가 되고자 합니다.”
송강과 조개는 크게 기뻐하며 말했다.
“네 분이 기꺼이 대의를 따르시겠다니, 산채를 수습하고 출발합시다.”
모든 두령들이 다 기뻐하였다. 산채에 하루 머물고, 다음 날 송강과 조개 등이 전처럼 먼저 출발하고 뒤이어 순서대로 20리씩 거리를 두고 떠나갔다. 구붕 등 네 두령은 재물을 수습하여 졸개 4~5백 명을 거느리고 산채에 불을 지른 다음 여섯 번째로 출발하였다. 송강은 또 네 명의 호걸이 합류한 것을 기뻐하면서 도중에 마상에서 조개에게 말했다.
“제가 강호를 여러 번 다니면서 놀라고 두려운 일을 많이 당하기는 했지만, 많은 호걸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형님과 함께 산에 올라가면, 형님과 생사를 함께 하겠습니다.”
한가한 얘기를 나누면서 가다 보니, 어느새 주귀의 주점에 당도하였다.
한편, 산채를 지키고 있던 오용·공손승·임충·진명과 새로 온 소양·김대견은 이미 먼저 돌아온 주귀와 송만으로부터 소식을 듣고, 매일 소두목들을 주점으로 보내 영접하도록 했다. 모두들 배를 타고 금사탄으로 건너가 산을 올라갔다. 북을 울리고 피리를 불면서 두령들을 말이나 가마에 태워 산채로 맞이하였다. 관문에 도착하니, 군사 오용 등 여섯 두령이 접풍주(接風酒)를 들고 마중을 나왔다. 모두 취의청에 모여 향을 살랐다. 조개는 송강에게 산채의 주인으로서 첫째 의자에 앉기를 청했다. 송강이 말했다.
“형님이 틀렸습니다. 송강은 여러분이 위험을 무릅쓰고 목숨을 구해 주셨습니다. 형님은 원래 산채의 주인이신데, 어찌하여 재주도 없는 저에게 양보하십니까? 만약 끝까지 고집하신다면 송강은 차라리 죽음을 택하고자 합니다.”
조개가 말했다.
“아우는 어찌 그런 말을 하는가? 당초 아우가 피바다가 될 위험을 무릅쓰고 우리 일곱 명을 구해주지 않았더라면 어찌 오늘이 있을 수 있겠는가? 아우야말로 산채의 은주(恩主)이니, 아우가 앉지 않으면 누가 앉겠는가?”
송강이 말했다.
“형님! 나이를 따져 봐도 형님이 열 살이나 더 많습니다. 송강이 주인 자리에 앉는다면 어찌 스스로 부끄럽지 않겠습니까?”
재삼 추대하여 조개가 첫째 자리에 앉고, 송강은 둘째 자리에 앉았다. 오용이 셋째, 공손승이 넷째 자리에 앉았다. 송강이 말했다.
“지난 공로의 높고 낮음을 따지지 말고, 일단 양산박 옛 두령들은 오른쪽 주인석에 앉고 새로 온 두령들은 왼쪽 객석에 앉았다가, 훗날 공로에 따라 따로 자리를 정하도록 합시다.”
모든 두령들이 일제히 말했다.
“형님의 말씀이 지당합니다.”
왼쪽에는 임충·유당·완소이·완소오·완소칠·두천·송만·주귀·백승이 앉았고, 오른쪽에는 나이 순서에 따라 화영·진명·황신·대종·이규·이준·목홍·장횡·장순·연순·여방·곽성·소양·왕영·설영·김대견·목춘·이립·구붕·장경·동위·동맹·마린·석용·후건·정천수·도종왕 등 40명 두령이 앉았다. 풍악을 울리면서 축하하였다.
송강은 강주 채구부윤이 유언비어를 날조한 일을 두령들에게 설명했다.
“황문병이란 놈이, 나하고는 아무 상관없는 동요를 부윤 앞에서 제멋대로 이렇게 해석했소. ‘모국인가목(耗國因家木)’은 국가의 돈과 식량을 소모하는 자는 ‘家’의 머리에 ‘木’이 결합된 ‘宋’이고, ‘도병점수공(刀兵點水工)’은 병란을 일으키는 자는 ‘水’ 옆에 ‘工’을 붙인 ‘江’이니 바로 ‘송강(宋江)’이다. ‘종횡삼십육 파란재산동(縱橫三十六 播亂在山東)’은 송강이 산동에서 모반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해석하여 나를 잡았던 것이오. 그런데 뜻밖에 대원장이 가짜 서신을 가져오자 황문병이 부윤을 교사하여 먼저 나를 참수한 후에 조정에 아뢰게 했던 것이오. 만약 여러 두령들이 구해 주지 않았더라면, 어찌 여기에 올 수 있었겠소?”
이규가 벌떡 일어나더니 말했다.
“형님이 하늘의 말에 맞는 사람이구나! 황문병이란 놈 때문에 조금 고생은 했지만, 그놈을 잘라먹은 것은 통쾌했어. 우리의 이 많은 군마로 반란을 일으키면 뭐가 두렵겠어? 조개형님은 대황제, 송강형님은 소황제, 오선생은 승상, 공손도사는 국사가 되고, 우리는 모두 장군이 되어 동경으로 쳐들어가 저 좆같은 자리를 빼앗아 버리면 얼마나 통쾌할까? 여기 좆같은 양산박에 처박혀 있는 것보다 낫지 않겠소?”
대종이 황급히 소리쳤다.
“철우야! 헛소리 그만 지껄여라! 이제 여기서는 강주에 있을 때처럼 성질부리면 안 된다. 두 분 두령형님의 명을 잘 듣고, 쓸데없는 소리를 해서는 안 된다. 만약 다시 한 번 돼먹지 않은 소리를 지껄이면 먼저 네놈 머리부터 잘라서 다른 사람의 경계로 삼겠다.”
이규가 말했다.
“아이고! 하지만 내 대가리를 자르면 또 하나가 나올 걸. 나는 단지 술만 마실 수 있으면 그만이야.”
두령들이 모두 웃었다.
송강은 전에 조개가 관군을 대적했던 일을 얘기하며 말했다.
“그때 저는 그 소식을 처음 듣고 크게 놀라지 않았지만, 그런 일이 내게도 닥칠 줄은 생각지 못했습니다.”
오용이 말했다.
“형님이 당초에 제 말을 듣고 산채에 머물고 강주로 가지 않았다면 많은 일들이 생기지 않았겠지요. 그것도 천수(天數)가 그렇게 정해져 있는 것입니다.”
송강이 말했다.
“양산박에 쳐들어왔던 군관 황안은 지금 어디 있습니까?”
조개가 말했다.
“그놈은 두세 달도 못 살고 병으로 죽었네.”
송강은 탄식하여 마지않았다. 그날은 술을 마시고 모두 기뻐하였다. 조개는 목태공 가족을 안돈시키고, 황문병의 가산을 빼앗아 올 때 힘을 많이 쓴 졸개들에게 황문병의 가산을 나누어 상을 내렸다. 채구가 채태사에게 보내려던 상자는 대종에게 쓰라고 주었지만, 대종은 창고로 보내 공용으로 쓰게 하였다. 조개는 졸개들을 불러 이준 등 새로 온 두령들에게 인사하게 하였다. 산채에서는 소와 말을 잡아 연일 연회를 열었다.
조개는 산 앞뒤에 거주할 집과 방들을 정해 주고, 새로 집을 짓고 성벽도 수리했다. 사흘째 되는 날, 술자리에서 송강이 일어나 두령들에게 말했다.
“송강에게 한 가지 큰일이 있어서 여러 형제들에게 아뢰고자 합니다. 저는 지금 산을 내려가 갈 곳이 있으니, 며칠만 허락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조개가 물었다.
“아우는 어딜 가겠다는 건가? 대체 무슨 일인가?”
* 계속 90회~~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날씨가 좋네요
행복한 날~~~
감사합니다
부모님 모시러 가고자 하는 자들이 이어서 나타나누만.........
감사합니다
아고, 무셔~
사람의 살을 발라 국을 끓이다니
하기사 뭐
소설이니까 가능하겠지요
송강이 가고자 하는 곳이 어딜까요
습관처럼 추천도 꾸욱~
오늘도 홧팅입니다
감사합니다
드골 대통령과 정치 성향이 다른 어느 의원이 말했다.
"각하, 제 친구들은 각하의 정책을 매우 마음에 들어하지 않습니다."
그러자 드골이 태연하게 말했다.
"아, 그래요? 그럼 친구를 바꿔 보세요."
현명한 대답입니다
감사합니다
소설이라지만 인육을..
무서워요.
송강은 또 어디로 갈까요?
추천 꾸욱
숙제 끝...
초등시절 방학숙제 미루면 힘들었죠
감사합니다
송강은 제발 산채에 가만 있었으면 좋겧구먼 ㅉㅉ
그럼 소설 얘기거리가 없지요 ㅎ
감사합니다
무시워라 ~
다음편이 기대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편한밤 되시옵소서
너무 무서워서
그대목은 패스했어요
푹 주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