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태섭, 조국 언행 불일치 비판했다 ‘문자폭탄’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청문회 이모저모 이철희 “청문회는 듣는 자리” 일침 여상규 “제가 국민학생입니까” 고성 “거의 5공 청문회 수준이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 들어서면서 청문회장을 꽉 채운 취재진을 보고 한 말이다. ' ◇ 이날 100명이 넘는 기자들로 회의실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 이어 나흘 만에 국회 청문회가 열렸지만, 취재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 뒤 불거진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을 추궁하는 데 집중했다. 여유를 보였던 기자간담회 때와 달리, 조 후보자는 몰아치는 한국당 의원들의 질의에 한숨을 자주 내쉬었다. <△ 사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열린 국회 법사위 인사청문회에서 여상규 법사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반면 민주당 일부 의원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김종민 의원은 “(조 후보자의) 9가지 의혹 중 한가지라도 사실이면, 제가 조 후보자 반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한국당 소속인 여상규 법사위원장의 의사 진행 방식은 이날도 여야 의원들의 충돌에 여러차례 빌미를 제공했다. 정점식 한국당 의원이 코이카 확인 결과 봉사활동 참여 기록이 없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조 후보자는 “답변 기회를 달라”고 위원장에게 요청했지만, 여 위원장은 “다른 의원이 또 물으면 그때 답하면 된다”고 거절했다. 결국 이철희 민주당 의원과 여 위원장 사이에 설전이 오갔다.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위해 6일 오전 국회에 도착, 대기실 이동을 위해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있다. 서울/연합뉴스
○··· 이 의원이 “청문회 제도를 시작한 미국에서는 청문회를 히어링(hearing)이라고 합니다. 위원장님, 히어(hear)가 뭔지 아세요. 듣는 겁니다. 청문회는 듣는 자리”라고 따지자 여상규 위원장은 “제가 국민학생입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여야 가리지 않고 조 후보자에게 쓴소리를 하면 문자 폭탄이 떨어졌다. 금태섭 민주당 의원은 이날 “후보자가 학벌이나 출신과 달리 진보적인 삶을 살아왔다는 이유 때문이 아니라,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른 언행 불일치 때문에 비판받는 것”이라며 조 후보자를 비판했다. 이 발언 직후 ‘금태섭 의원’이란 검색어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고, 1천개가 넘는 ‘문자 폭탄’이 금 의원에게 쇄도했다.서영지 기자
◆ 조국에 “동문서답ㆍ공감능력 떨어져” 쓴소리한 금태섭 뭇매 ▷ “한국당 가라” 일부 여당 지지자들 거센 공세 금의원 박사과정 때 지도교수로 사제지간 인연 /금태섭(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한국일보, 연합뉴스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날 선 질문을 던졌다가 일부 여당 지지자들의 집중 공세를 받았다. ◇ 이날 인사청문위원으로 나선 금 의원의 질의는 여느 여당 의원들과 달리 ‘아픈 질문’으로 일관됐다. 이른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이중잣대) 논란, 동문서답 해명 태도, SNS상의 거친 언사, 특수통의 검찰 장악에 대한 책임론 등이다. 2030 세대와 중도층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조 후보자의 한계를 줄줄이 거론한 것이다.
○··· 질의에 나선 금 의원은 “우리 편을 대할 때와 남의 편을 대할 때 기준이 다르고, 편가르기를 하는 것은 법무부 장관으로서 큰 비판의 대상”이라며 “딸의 문제를 지적하는데 ‘제가 개혁주의자로 살아왔다’라는 답이 왜 나오냐”고 지적했다. 또 “젊은이들은 지금 조 후보자가 공감능력이 없다고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후보자는 “(지적을) 인정한다”며 거듭 사과했다.금 의원은 일본의 무역 보복 국면에서 조 후보자가 SNS에 ‘이적’, ‘매국’, ‘정신 나간’ 등의 표현을 사용한 점, ‘검찰공화국’을 초래한 특수통의 검찰 장악을 검찰 인사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조 후보자가 자초했다는 지적도 이어갔다. 조 후보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직접 수사 범위를 단계적으로 줄여나가야 할 것”이라며 지적에 공감하며 유감을 표했다.
그간 중도층과 범여권 지지자들에게조차 반감과 의구심을 낳은 조 후보자의 태도를 조목조목 들어 사과 및 해명과 반성을 유도한 모양새다. 묻지마 ‘조국 지키기’ 대신 ‘우회적 코치’를 시도한 셈이다. 조 후보자는 금 의원이 서울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을 당시 지도교수였다.이런 송곳 질의는 일부 여당 지지자들의 표적이 됐다. 이날 금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내부총질 하지 마라”, “엑스맨이냐”, “자유한국당으로 가라” 등의 비난 댓글이 이어졌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서도 “해당 행위”, “야당을 돕고 있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이에 대해 금 의원은 “제가 검찰 출신이라 후보자의 임명에 반대한다는 일각의 의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혜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