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단 내부 직원 ‘통정거래’ 정황 증언
“휴대폰 30대 넘게 관리”
임창정은 “몰랐다” 피해자 강조
가수 임창정과 그의 부인 서하얀씨. 인스타그램 캡처
가수 임창정과 그의 부인 서하얀씨가 주가조작단 일당이 벌인 파티에 참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임창정은 ‘주가조작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주가조작단 일당과 적극적으로 어울린 정황이 드러나면서 주가 조작 사실을 알고 이에 가담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커지고 있다.
JTBC는 27일 주가조작단에서 ‘매매팀’ 소속으로 일했다는 내부 직원의 인터뷰를 인용해 임창정 부부가 지난해 11월 주가조작단 일당과 함께 운용자금 1조원 돌파 축하파티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매매팀 직원은 “‘조조파티’라고 해서 사람들끼리 모여서 재밌는 행사도 하고 으쌰으쌰도 했다”며 “그때 임창정도 오고 임창정 부인도 왔다”고 주장했다. 해당 파티가 열린 곳은 투자자들의 수수료를 결제했던 것으로 알려진 마라탕 식당에서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JTBC는 27일 주가조작단 내부 직원을 인용해 임창정 부부가 지난해 11월 주가조작단이 운용자금 1조원 돌파를 기념해 연 이른바 '조조파티'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또 매매팀 직원은 불법적인 ‘통정매매’ 거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매매팀 직원은 한 사람당 관리한 투자자 휴대전화가 30대가 넘고, 자신이 직접 투자자들 명의의 휴대전화로 주식을 매매했다고 증언했다.
또 텔레그램을 통해 지시를 받은 뒤 투자자의 집이나 사무실 근처에서 약속된 금액으로 매매를 했다고 주장했다. 시간과 장소가 드러나게 인증사진도 남겼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과 검찰도 주가 조작 의심 세력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총괄과와 금융감독원·서울 남부지검 소속 직원 34명은 2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투자컨설팅업체의 사무실과 주가 조작에 관여한 정황이 있는 인사들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 강남구의 골프업체와 서울 광진구의 한 식당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임창정은 자신 역시 피해자라고 호소하고 있다. 임창정도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식 입장을 내놨다.
임창정은 “작년 11월 지인의 소개로 사태 관련자들을 만나게 됐다”며 “안타깝게도 이번 일이 터질 때까지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고 언론 보도가 터지고 나서야 비로소 뒤늦게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직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구에게도 금전적 피해를 입힌 일이 없고 잘못된 이득을 취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건의 진위와 법적 이슈를 떠나 사회적인 파장이 크게 일어난 점에서 공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모든 사실은 조사를 통해서 밝혀질 것이고 어떤 조사든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