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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소불욕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도 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己 : 자기 기(己/0)
所 : 바 소(戶/4)
不 : 아닐 불(一/3)
欲 : 하고자 할 욕(欠/7)
勿 : 말 물(勹/2)
施 : 베풀 시(方/5)
於 : 어조사 어(方/4)
人 : 사람 인(人/0)
출전 : 논어(論語) 위령공편(衛靈公篇)
내가 하고자 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베풀지 말라는 뜻으로, 자기 스스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다른 사람에게도 시키지 말라는 것이다.
공자(孔子)의 가르침을 전하는 논어(論語) 위령공편(衛靈公篇)에 나오는 다음 구절에서 유래하였다.
중국 춘추시대 위(衛)나라의 유학자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제가 평생 동안 실천할 수 있는 한 마디의 말이 있습니까?" 하고 묻자, 공자는 "그것은 바로 용서의 '서(恕)'이다(其恕乎). 자신이 원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도 하지 말아야 한다(己所不欲勿施於人)"라고 말하였다.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은 다른 사람도 마땅히 하기 싫어할 것이기 때문에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남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내가 상대편에게 굽실거리고 싶지 않으면 상대편도 나에게 굽실거리는 것을 바라지 말아야 하듯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며 용서하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인격을 존중해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구성원 싫어하는 일부터 하지마라
나쁜일 기억에 더 잘남아
공자가 강조한 恕의 원리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일은 타인에게도 시키면 안 돼
좋은 리더가 되는 법은 무엇일까? 진기명기보다 중요한 것은 기본기, 즉 구성원들이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다. 왜 그럴까. 나쁜 것은 좋은 것보다 강하고 오래 남는 부정편향성 때문이다. 10개의 화려한 시책보다 중요한 것은 1개의 불만 요인을 제거하고 막아주는 것이다.
제자 자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제가 평생 동안 실천해야 하는 한마디 말은 무엇입니까?"
공자가 말했다. "서(恕)이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도 시키지 말아야 한다(己所不欲 勿施於人)."
출세의 야심을 가진 제자 자장이 "어떻게 하면 정치를 잘할 수 있느냐"고 물었을 때도 무엇을 피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답변했다. 피해야 할 4악(惡)의 구체적 행위로 학포적린(虐暴敵吝)을 적시한다.
학(虐)은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선 기준에 차지 않는다고 닦달하는 것(不敎而殺), 포(暴)는 중간 피드백도 주지 않으면서 성과를 요구하는 것(不戒視成), 적(敵)은 지시는 대충 하고서 마감에 임박해 재촉하는 것이다(慢令致期). 린(吝)은 구성원의 성과에 대한 보상을 아까워하는 좀생이(出納之吝)를 가리킨다. 학포적린은 무위도식의 프리라이더거나, 무례하거나, 무리하거나, 무법한 자를 가리킨다.
경영학자 미첼 쿠지와 엘리자베스 홀로웨이가 전 세계 500대 기업의 경영진과 관리자 400여 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 및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64%가 자신의 조직에 썩은 사과(나쁜 관리자)가 있다고 답했다.
현재가 아니더라도 과거 이들과 일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94%에 이르렀다. 이들은 조직 사기를 떨어뜨리고, 이직률을 높인다. 이들로 인해 직원 중 50% 정도가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하고, 12%는 이직한다. 80%가 직무에 몰입하지 못한다.
조직에서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이유는 썩은 사과일수록 고성과자인 경우가 많아서다. 이들은 개인 성과는 높을지라도 팀 전체 성과는 떨어뜨린다. 한 연구에 의하면 문제 관리자에 대한 단호한 조치 후 전체 실적은 30% 증가했다.
경영심리학자 로이 F 바우마이스터는 "나쁜 것은 좋은 것보다 강하다. 경영의 제1 순위는 부정적인 것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부정적인 것을 상쇄하기 위해선 1대1만으론 부족하고 4배의 긍정적 요소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리더가 구성원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서둘러야 할 것은 부정적 요소를 없애는 것이다. 지금 당장 물어보라. "리더인 내가 하지 않았으면 하는 행동은 무엇인가, 우리 조직에서 없애야만 할 당면 문제는 무엇인가?"
황금률(黃金律)
1. 개요
Do unto others as you would have them do unto you.
자신이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원칙이다. 인류의 수 많은 문화, 종교에서 보편적으로 발견되는 원칙이다.
2. 내용
어지간한 종교의 경전을 뒤져보면 비슷비슷한 문구들이 많이 발견된다.
서양 쪽에서는 기독교 윤리관의 기초를 이루는 예수의 명언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가 유명하다. 그밖에 굳이 기독교가 아니더라도, 공자의 경우에는 "내가 원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행하지 말라"고 말했다.
예수가 '하라'로 말했다면 공자는 '하지 말라' 고 표현한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약간의 논쟁이 생겼는데, 일각에서는 '예수는 적극적으로 '하라'고 했는데 공자는 소극적으로 '하지 말라'는 주장을 폈으므로 공자의 것은 예수의 것보다 한 단계 낮은 '은률'이라며 격하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자. 황금률은 단순히 이타주의를 주장하는 사상이 아니다. 공자와 예수의 말을 뒤집어보면 명확하다. 타인을 대접하면 타인도 날 대접하는 것이 미덕이고, 반대로 타인이 날 모욕하거나 불이익을 가할 경우 나도 타인에게 항쟁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둘 다 남을 존중해야 한다는 점에서 맥락이 같다. 단순한 이타주의나 이기주의라기보단 인간관계의 상호보완적 성격을 가리킨다.
조지 버나드 쇼는 이를 패러디하여 "남이 너희에게 꼭 해 줘야 할 일이 아니면 너희도 남에게 하지 마라(Do not do unto others as you would that they should do unto you)"라고 표현하였다.
FSM님의 가르침과 일치한다 각자의 취향이 다른데 자신의 취향을 강요하는 셈이 된다고 지적한 것이다.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비슷한 말로는 역지사지 등이 있다. 반대말은 이중잣대 등이다.
3. 예시
(1) 기독교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마태복음 7장 12절)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 (누가복음 6장 31절)
(2) 이슬람교
나를 위하는 만큼 남을 위하지 않는 자는 신앙인이 아니다. (쿠란)
(3) 유대교
네가 싫어하는 일은 아무에게도 하지 마라. (토빗기 4장 15절)
네가 싫어하는 것은 남에게도 하지 말라. 이것이 모든 토라이며, 그 나머지는 이에 대한 주석일 뿐이다. (유대인 랍비 힐렐, 탈무드)
(4) 힌두교
내게 고통스러운 것을 타인에게 강요하지 말라.(마하바라타 113 8절)
(5) 불교
강한 그들은 나와 같고 나도 그들과 같다고 생각하여, 생물을 죽여 서는 안 된다. 또한 남들로 하여금 죽이게 해서도 안 된다. (숫타니파타 705)
내게 해로운 것으로 남에게 상처 주지 말라. (우다나품)
(6) 유교
내가 원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행하지 말라 (己所不欲 勿施於人; 논어 위령공편)
도끼자루를 베어라, 도끼자루를 베어라. 그 법칙이 멀리 있지 않으니, 도끼자루를 잡고서 (다른) 도끼자루를 베어라. (伐柯伐柯 其則不遠 執柯以伐柯)
(중략)
충(忠)과 서(恕)는 도에 어긋남이 멀리 있지 않으니, 자기에게 베풀어지기 원하지 않는 것을 또한 남에게 베풀지 말아라. (忠恕違道不遠 施諸己而不願 亦勿施於人; 중용 13장)
(7) 프랑스 혁명
자기가 바라지 않는 것은 남에게도 행하지 말고, 항상 자신이 원하는 선사(善事)를 남에게 베풀어야 한다. (1795년 인간과 시민의 권리와 의무선언)
4. 반례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남들이 싫어하거나, 내가 싫어하는 것을 남들이 좋아하는 세상이라면 삶이 대단히 고달파진다.
(1) FSM교
상대방이 싫어한다면, 웬만하면 남들이 너에게 해주기 바라는 대로도 남들에게 하지 마라. 상대방도 좋아한다면 상관없다.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의 복음서 中 8번째 계명)
기소불욕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
상상해 보자. 쭉 뻗은 대로를 따라 다른 차들은 교차로에 대기하고 있고 자신의 차는 차례차례 켜지는 파란불을 따라 기분좋게 달리는 상상, 초보운전으로 좁은 도로를 따라 들어갔는데 반대편에 차가 와 난감한 상황에서 앞차가 선뜻 후진해서 양보해 주는 상상. 이런 것들이 가능한 것은 무엇때문일까?
자신이 그날 운이 무지하게 좋아 마법에 걸린 듯 신호기가 바뀌어서? 맞은편 차의 운전자가 운전실력이 좋아서? 아닐 것이다. 여기에는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있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다. 그러면 배려란 무엇인가? 어떻게 해야 다른 사람을 잘 배려하는 것일까?
올해 초 KBS2에서 방영했던 '왕가네 식구들'이라는 드라마가 있다. 이 드라마 주인공인 왕가네 가훈이 '입장바꿔 생각하자'였다. 이 '입장바꿔 생각하자'는 말이 바로 배려를 가장 쉽게 정의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입장바꿔 생각하자고 해도 생각하는 자신의 주관을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에 자꾸 자신의 입장으로 돌아오고 만다.
공자(孔子)의 가르침을 전하는 논어 위령공편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고 한다. 중국 춘추시대 위(衛)나라의 유학자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제가 평생 동안 실천할 수 있는 한 마디의 말이 있습니까"묻자, 공자는 "그것은 바로 용서의 '서(恕)'이다. 자신이 원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도 하지 말아야 한다(己所不欲勿施於人)"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문구의 이면을 보면 다음과 같이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하기 좋은 일은 다른 사람도 마땅히 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자신만이 그 일을 한다고 고집을 피워서는 안 된다고 말이다.
이 말대로 대입해 보면 초보운전으로 좁은 도로에서 맞은 편 차량과 맞딱드렸을 때 반대편 차가 양보하는 것은 좋은 일일 것이다. 이처럼 싫은 일이든 좋은 일이든 자신이 '갑'의 입장이 됐을 때, 과거 또는 미래에 '을'의 입장에 놓인 자신을 보고 싫은 일은 남이 겪지 않게 하고 좋은 일은 먼저 양보하는 것이다.
상상해 보자. 수백만대의 차가 있는 도시지만 신호에 따라 자연스럽게 흐르는 차량의 물결, 초보운전자라도 맘편히 도로를 운전할 수 있는 교통환경, 식당에서 아이들이 여기저기 뛰어다녀 날리는 먼지를 식사와 함께 먹지 않아도 되는 나라, 이 모든 것이 가능한 배려가 있는 사회.
마음 속으로 외쳐보자. "내가 싫은 일은 남도 싫고, 좋은 일은 남도 하고 싶어 한다. 기소불욕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 배려는 우리가 사는 사회를 더욱 맛있게 만드는 소금이다.
기소불욕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
내가 원치 않는 것은 남에게 베풀지 말라
논어의 핵심 사상이 인(仁)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문제는 도대체 인이 뭐냐는 것이다. 공자는 한 번도 "인은 무엇이다"라고 정의를 내리지 않았다. 다만 이러저러하면 인의 방편쯤은 되지 않겠느냐며 에둘러 표현했다.
제자 자공이 여쭈었다. "백성들에게 널리 베풀어서 많은 사람의 삶을 유족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어떻습니까? 그 사람을 인하다고 말할 수 있겠는지요?"
공자의 대답이다. "어찌 인한 정도이겠는가. 그 사람이야말로 반드시 성인이라 부를 만하다. … 대저 인한 자는 자기가 서고자 하면 남도 서게 하고, 자기가 달성하고자 하면 남도 달성케 해 준다(夫仁者 己欲立而立人 己慾達而達人). 가까운 데서 자기 몸으로 깨달을 수 있는 것을 취할 줄 알면, 그것은 인을 실천하는 방법이라 일컬을 만하다." (옹야편)
제 마음으로 남 마음 헤아리기
유가철학의 '정언명령'
현대사회는 그 반대 풍조
사회 갈등과 불화 초래해
정치지도자들이 명심할 대목
남의 입장을 내 입장과 바꿔 생각할 수 있으면 인의 한 방편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자공의 또 다른 질문이다. "일언(一言)으로 종신토록 행할 만한 것이 과연 있겠나이까?"
공자가 대답했다. "서(恕), 그 한 마디일 것이다.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은 남에게 베풀지 않는다(己所不欲勿施於人)." (위령공편)
제자 중궁의 인에 대한 질문에서도 공자는 같은 대답을 했다. "네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도 베풀지 말라. 그리하면 나라에서도 원망 받는 일이 없을 것이며 집에서도 원망 받는 일이 없을 것이다." (안연편)
'기소불욕 물시어인'은 유가철학에 있어서 칸트가 말하는 정언명령과도 같은 것이다. 그것은 유가철학의 모든 도덕적 명제가 연역되어 나올 수 있는 가장 근원적인 정언명령이다. 인간이 사회를 형성하고 사는 한에 있어서 그 보편적 질서를 위하여 지녀야 할 가장 기본적인 룰에 속하는 것이다.
공자의 애제자 증자는 스승이 학습당에서 나가고 나자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스승의 도는 忠(충)과 恕(서)일 뿐이다." 충은 나의 내면적 덕성을 다하는 진기(盡己)를 이름이요, 서는 나를 미루어 남에게 미치는 추기급인(推己及人)의 덕성이다.
그러나 현대의 인간들은 그 반대의 행태에 익숙해 있다. 내가 하기 싫은 것을 남에게 대신 시키고, 내게 좋은 것은 남들보다 앞서 해치워 버리는 이기심이 판을 친다. 그러다 보니 인간관계가 삭막해지고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싶거든 '기소불욕물시어인'을 실천해 보라. 무엇보다 이 땅의 정치 지도자들이 새겨들을지어다.
▶️ 己(몸 기)는 ❶상형문자이나 지사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본래 구불거리는 긴 끈의 모양을 본떴고, 굽은 것을 바로잡는 모양에서 일으키는 일의 뜻으로 쓰인다. 일으키다의 뜻은 나중에 起(기)로 쓰고, 己(기)는 천간(天干)의 여섯번째로 쓰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己자는 '몸'이나 '자기'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여기서 말하는 '몸'이란 '나 자신'을 뜻한다. 己자의 유래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일부에서는 사람이 몸을 구부린 모습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기도 하지만 굽의 있는 새끼줄을 그린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런데 己자와 결합한 글자를 보면 새끼줄이 구부러져 있는 모습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다만 己자가 단독으로 쓰일 때는 여전히 '나 자신'이라는 뜻을 가지게 된다. 己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상용한자에서는 뜻과 관련된 글자가 없다. 다만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새끼줄이나 구부러진 모양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으니 상황에 따른 적절한 해석이 필요하다. 그래서 己(기)는 ①몸 ②자기(自己), 자아(自我) ③여섯째 천간(天干) ④사욕(私慾) ⑤어조사(語助辭) ⑥다스리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육십갑자(六十甲子)의 여섯 번째를 기사(己巳), 열여섯째를 기묘(己卯), 스물여섯째를 기축(己丑), 서른여섯째를 기해(己亥), 마흔여섯째 기유(己酉), 쉰여섯째를 기미(己未)라 한다. 그리고 자기의 물건을 기물(己物), 자기 마음을 기심(己心), 자기가 낳은 자녀를 기출(己出), 자신의 의견이나 소견을 기견(己見), 자신의 초상을 기상(己喪), 자기의 소유를 기유(己有), 자기의 물건은 기물(己物), 제 몸이나 제 자신 또는 막연하게 사람을 가리키는 말을 자기(自己), 자기 이익만 꾀함을 이기(利己), 자신의 몸을 닦음을 수기(修己), 안색을 바로잡아 엄정히 함 또는 자기자신을 다스림을 율기(律己), 자기 몸을 깨끗이 함을 결기(潔己), 몸을 가지거나 행동하는 일을 행기(行己), 신분이나 지위가 자기와 같음을 유기(類己), 자기를 사랑함을 애기(愛己), 자기 한 몸을 일기(一己), 자기에게 필요함 또는 그 일을 절기(切己), 자기가 굶주리고 자기가 물에 빠진 듯이 생각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여겨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함을 일컫는 말을 기기기익(己飢己溺), 중종때 남곤 일파 조광조 등을 쫓아내어 죽인 사건을 일컫는 말을 기묘사화(己卯士禍), 기미년 3월1일 일제에 항거하여 일어난 한국의 독립운동을 일컫는 말을 기미독립운동(己未獨立運動), 자기 스스로를 돌이켜 봄을 일컫는 말을 자기관찰(自己觀察), 모든 사고와 판단과 행동을 자기 중심으로 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자기본위(自己本位), 자기의 이해와 쾌락과 주장을 중심으로 삼고 남의 처지를 돌보지 않는 주의를 일컫는 말을 애기주의(愛己主義), 자기 존재를 인정 받으려고 남에게 자기를 과시하는 심리적 경향을 일컫는 말을 자기과시(自己誇示), 스스로에게 황홀하게 빠지는 일을 일컫는 말을 자기도취(自己陶醉), 자신의 생활은 검약하게 하고 남을 대접함에는 풍족하게 함을 이르는 말을 약기유물(約己裕物) 등에 쓰인다.
▶️ 所(바 소)는 ❶회의문자로 음(音)을 나타내는 戶(호; 집을 나타냄, 소)와 도끼(斤)로 찍은 그 곳이라는 뜻이 합(合)하여 '곳'을 뜻한다. 나무를 베는 소리를 일컬은 것이었으나 나중에 處(처; 곳)대신 쓴다. ❷형성문자로 所자는 '곳'이나 '지역', '지위', '위치', '얼마'와 같이 다양한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所자는 戶(지게 호)자와 斤(도끼 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所자는 본래 도끼로 나무를 찍는 소리를 뜻했던 글자였다. B.C 470년경의 시가집인 시경(詩經)에는 '벌목소소(伐木所所)'라는 구절이 등장한다. 여기서 所所란 '나무를 찍는 소리'라는 뜻이다. 그래서 所자는 본래 나무를 찍는 소리를 뜻하기 위해 戶자는 발음요소로 斤자는 의미요소로 사용한 것이다. 그러나 후에 '장소'나 '자리'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본래의 의미는 사라지게 되었다. 그래서 所(소)는 ①바(일의 방법이나 방도) ②것 ③곳, 일정한 곳이나 지역 ④처소(處所) ⑤관아(官衙), 어떤 일을 처리하는 곳 ⑥지위(地位), 자리, 위치(位置) ⑦장소(場所)를 세는 단위(單位) ⑧기초(基礎) ⑨도리(道理), 사리(事理) ⑩경우(境遇) ⑪얼마 ⑫쯤, 정도(程度) ⑬만일(萬一) ⑭있다, 거처(居處)하다 ⑮~을 당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곳 처(處)이다. 용례로는 수입이 되는 이익을 소득(所得), 일정한 기관이나 단체에 속함을 소속(所屬), 들려 오는 떠도는 말을 소문(所聞), 가지고 있음 또는 그 물건을 소유(所有), 있는 곳이나 있는 바를 소재(所在), 매우 귀중함을 소중(所重), 어떤 일에 있어서 의미나 의의를 가지거나 쓸모가 되는 바를 소용(所用), 요구되거나 필요한 바를 소요(所要),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바를 소위(所謂), 바라는 바나 기대하는 바를 소망(所望), 원함 또는 원하는 바를 소원(所願), 몸에 지님 또는 지닌 것을 소지(所持),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옳다고 믿고 그에 따라 하려고 하는 생각을 소신(所信), 마음속에 품고 있는 회포를 소회(所懷), 어떤 일이 이루어지거나 일어나는 곳을 장소(場所), 사는 곳을 주소(住所), 보초가 서 있는 곳을 초소(哨所), 사업을 벌이고 있는 곳을 업소(業所), 사람이 살거나 임시로 머물러 있는 곳을 처소(處所), 몸 가운데에 목숨에 관계되는 중요한 곳을 급소(急所), 무덤이 있는 곳을 묘소(墓所), 머물러 묵는 곳 또는 숙박하는 곳을 숙소(宿所), 원하던 바를 이룬다는 말을 소원성취(所願成就), 나아가는 곳마다 적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소향무적(所向無敵), 능통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말을 무소불능(無所不能), 못 할 일이 없음 또는 하지 못하는 일이 없다는 말을 무소불위(無所不爲), 알지 못하는 바가 없다는 뜻으로 매우 박학다식 하다는 말을 무소부지(無所不知), 열 사람의 눈이 보고 있다는 뜻으로 세상 사람을 속일 수 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십목소시(十目所視), 어떤 일에 적당한 재능을 가진 자에게 적합한 지위나 임무를 맡김을 적재적소(適材適所), 훌륭한 소질을 가지고도 그에 알맞은 지위를 얻지 못한다는 말을 부득기소(不得其所), 보통 사람으로서는 헤아리지 못할 생각이나 평범하지 않는 생각을 이르는 말을 비이소사(匪夷所思) 등에 쓰인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부적절(不適切), 하늘 아래 같이 살 수 없는 원수나 죽여 없애야 할 원수를 일컫는 말을 불구대천(不俱戴天), 묻지 않아도 옳고 그름을 가히 알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불문가지(不問可知), 사람의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도 없다는 뜻으로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오묘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사의(不可思議),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일컫는 말을 부정부패(不正腐敗), 지위나 학식이나 나이 따위가 자기보다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아니함을 두고 이르는 말을 불치하문(不恥下問),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는 나이라는 뜻으로 마흔 살을 이르는 말을 불혹지년(不惑之年), 필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음을 일컫는 말을 불요불급(不要不急), 휘지도 않고 굽히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어떤 난관도 꿋꿋이 견디어 나감을 이르는 말을 불요불굴(不撓不屈), 천 리 길도 멀다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먼길인데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달려감을 이르는 말을 불원천리(不遠千里) 등에 쓰인다.
▶️ 欲(하고자 할 욕)은 ❶형성문자로 慾(욕)과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하품 흠(欠; 하품하는 모양)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谷(곡, 욕)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欠(흠)이 입을 벌린 사람의 모양이며 欠(흠)이 붙는 글자 歌(가), 飮(음) 따위는 모두 입으로 무엇인가 함을 나타낸다. 후세에 心(심)을 더하여 欲(욕)이라 쓰고 보통 주로 慾(욕)은 명사, 欲(욕)은 동사로 쓴다. 먹을 것을 더욱더 하고자 하는 일, 먹을 것에 한하지 않고 무엇인가 하고자 하는 일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欲자는 '~하고자 하다'나 '바라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欲자는 谷(골 곡)자와 欠(하품 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谷자는 물이 흐르는 계곡을 그린 것으로 '골짜기'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골짜기를 그린 谷자에 입을 벌린 欠자가 더해진 欲자는 마치 큰 계곡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받아 마시려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래서 欲자는 본래 과할 정도의 의욕이라는 의미에서 '욕심'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하지만 후에 欲자가 '~하고자 하다'나 '바라다'와 같은 '욕망'을 뜻하게 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心(마음 심)자를 더한 慾(욕심 욕)자가 '욕심'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참고로 실제 쓰임에서는 欲자와 慾자를 크게 구분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欲(욕)은 욕구(欲求)의 뜻으로 ①하고자 하다, 바라다 ②장차 ~하려 하다 ③하기 시작하다 ④순하다 ⑤온순하다, 정숙하다 ⑥좋아하다, 사랑하다 ⑦편안하다 ⑧욕심(欲心), 욕망(欲望) ⑨애욕(愛慾), 색욕(色慾) ⑩희구(希求) ⑪마땅히, ~해야 한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본능적이나 충동적으로 뭔가를 구하거나 얻고 싶어하는 생리적 심리적 상태를 욕구(欲求), 자기만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마음을 욕심(欲心), 가지고 싶어하는 마음을 욕념(欲念), 사물에 대한 욕심의 기운을 욕기(欲氣), 무엇을 하거나 가지고자 하는 바람을 욕망(欲望), 한 때의 충동으로 일어나는 욕심을 욕정(欲情), 물러가고 싶음을 욕거(欲去), 애욕의 넓고 깊음을 바다에 비유한 말을 욕해(欲海), 불같은 욕심을 욕화(欲火), 욕정으로 인하여 몸과 마음이 더럽혀짐을 티끌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욕진(欲塵), 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마음을 의욕(意欲), 이익을 탐내는 욕심을 이욕(利欲), 사치하고자 하는 욕심을 사욕(奢欲), 큰 욕망이나 큰 욕심을 대욕(大欲), 하고 싶어하는 바를 소욕(所欲), 아주 큰 욕심을 학용(壑欲), 마음에 생기는 온갖 욕망을 정욕(情欲), 빨리 하고자 하면 도달하지 못함 또는 어떤 일을 급하게 하면 도리어 이루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욕속부달(欲速不達), 울려는 아이 뺨치기라는 속담의 한역으로 불평을 품고 있는 사람을 선동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욕곡봉타(欲哭逢打), 잘 만들려고 너무 기교를 부리다가 도리어 졸렬하게 만든다는 뜻으로 너무 잘 하려 하면 도리어 안 됨을 이르는 말을 욕교반졸(欲巧反拙), 그 사람의 고기를 먹고 싶다는 뜻으로 원한이 뼈에 사무침을 이르는 말을 욕식기육(欲食其肉), 덮으려고 하면 더욱 드러난다는 뜻으로 나쁜일을 감추려 하면 더욱 밝게 드러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욕개미창(欲蓋彌彰), 사람의 욕정은 한량이 없으므로 절제하지 않으면 재화를 입는다는 말을 욕불가종(欲不可從),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데 아직 다 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감정의 깊이가 있음을 이르는 말을 욕언미토(欲言未吐), 붓과 벼루를 태워버리고 싶다는 뜻으로 남이 지은 문장을 보고 자신의 재주가 그에 미치지 못함을 탄식하는 말을 욕소필연(欲燒筆硯), 죽으려고 해도 죽을 만한 땅이 없다는 뜻으로 몹시 분하고 원통함을 이르는 말을 욕사무지(欲死無地), 물건을 보고 탐내는 기색이 얼굴에 나타남을 이르는 말을 욕적지색(欲炙之色), 말을 타면 노비를 거느리고 싶다는 뜻으로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는 속담과 같은 말로 곧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기마욕솔노(騎馬欲率奴) 등에 쓰인다.
▶️ 勿(말 물, 털 몰)은 ❶상형문자로 장대 끝에 세 개의 기(旗)가 달려 있는 모양으로, 음(音)을 빌어 부정, 금지의 뜻의 어조사로 쓴다. ❷상형문자로 勿자는 '말다'나 '아니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여기서 '말다'라고 하는 것은 '~하지 말아라'라는 뜻이다. 勿자는 勹(쌀 포)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싸다'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갑골문에 나온 勿자를 보면 刀(칼 도)자 주위로 점이 찍혀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칼로 무언가를 내려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勿자는 이렇게 칼을 내리치는 모습에서 '~하지 말아라'와 같은 금지를 뜻을 나타내고 있다. 파편이 주변으로 튀는 것을 나무라던 것이다. 그래서 勿(물, 몰)은 ①말다, 말라, 말아라 ②아니다, 없다 ③아니하다 ④근심하는 모양 ⑤창황(惝怳)한 모양, 부지런히 힘쓰는 모양 ⑥분주(奔走)한 모양, 그리고 ⓐ먼지를 털다(몰)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말할 것도 없음을 물론(勿論), 하려던 일을 그만 둠을 물시(勿施), 생각하지 말음을 물념(勿念), 개개거나 건드리지 못하도록 함을 물침(勿侵), 내버려 두고 다시 묻지 아니함을 물문(勿問), 적용하지 아니함을 물용(勿用), 들어가거나 들어오지 마시오의 뜻으로 쓰이는 말을 물입(勿入), 조심성이나 삼감이 없음을 물렴(勿廉), 가리지 아니함을 물간(勿揀), 받아들이지 아니함을 물봉(勿捧), 새어 나가지 않게 함을 물설(勿洩),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물실호기(勿失好機), 조그만 일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는 뜻으로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하여야 한다는 말을 물경소사(勿輕小事), 은사를 입지 못할 무거운 죄를 일컫는 말을 물간사전(勿揀赦前), 작은 일에 정성을 드리지 않는 일을 이르는 말을 물성소사(勿誠小事), 약을 쓰지 아니하여도 병이 저절로 나음을 일컫는 말을 물약자효(勿藥自效), 비밀한 일이나 또는 상스러운 일이어서 들어 말할 것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물위거론(勿爲擧論), 증인으로서 물어 볼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물위증질(勿爲證質), 기밀한 일을 공포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물출조보(勿出朝報) 등에 쓰인다.
▶️ 施(베풀 시, 옮길 이)는 ❶형성문자로 음(音)을 나타내는 也(야, 시)와 그 이외(以外)의 글자 (언; 깃발)으로 이루어졌다. 깃발이 흔들거린다는 뜻으로 음(音)을 빌어 베푼다는 뜻으로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施자는 '베풀다'나 '실시하다', '드러내다', '뽐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施자는 㫃(나부낄 언)자와 也(어조사 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여기서 也자는 '야, 시'로의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施자의 갑골문을 보면 사람을 줄에 매달아 놓은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고대에는 적의 시신을 창에 매달아 적군의 사기를 떨어뜨리곤 했다. 施자는 그러한 모습을 그린 것이다. 금문에서는 也자가 발음요소로 쓰이면서 지금의 施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施자에 '드러내다'나 '뽐내다'라는 뜻이 있는 것도 적들에게 아군의 용맹성을 표현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그래서 施(시, 이)는 성(姓)의 하나로 ①베풀다(일을 차리어 벌이다, 도와 주어서 혜택을 받게 하다) ②실시하다 ③미치게 하다, 나누어 주다 ④널리 퍼지다, 번식하다 ⑤드러내다 ⑥뽐내다, 과장하다 ⑦기뻐하다 ⑧탄핵하다 ⑨효시(梟示)하다 ⑩흩뿌리다 ⑪좋아하는 모양 ⑫은혜(恩惠) 그리고 옮길 이의 경우는 ⓐ옮기다(이) ⓑ끌다(이) ⓒ연장하다(이) ⓓ미치다(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 만연하다(이) ⓔ버리다(이) ⓕ해제(解除)하다(이) ⓖ기울다(이) ⓗ비스듬히 가다(이) ⓘ바르지 아니하다(이)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실제로 행함을 시행(施行), 계책을 베풂 또는 그 계책을 시책(施策), 은혜를 베풂 또는 그 은혜를 시혜(施惠), 의술 따위를 베푸는 일을 시술(施術), 정치를 행함을 시정(施政), 공사를 실시함을 시공(施工), 자물쇠를 채워 문을 잠금을 시정(施錠), 건축이나 토목 따위의 일을 착수하여 진행함을 시공(施功), 어떤 일을 시행하고 조치를 취함을 시조(施措), 상을 주는 일을 시상(施賞), 논 밭에 거름을 주는 일을 시비(施肥), 승려나 절에 물건을 바치는 사람 또는 그 일을 시주(施主), 실제로 시행함을 실시(實施), 은혜를 갚아서 베풂을 보시(報施), 하려던 일을 그만 둠을 물시(勿施), 요구하는 대로 베풀어 줌을 허시(許施), 시행할 일을 계획함을 설시(設施), 많은 사람에게 널리 사랑과 은혜를 베풂을 박시(博施), 제기한 의견을 받아들여 시행함을 채시(採施), 명령에 좇아 일을 시행함을 거시(擧施), 정해진 범위를 벗어나 함부로 마구 베풂을 남시(濫施), 청원이나 요구를 들어서 그대로 베풀어 줌을 청시(聽施), 서시가 가슴을 쓰다듬는다는 뜻으로 함부로 흉내내다가 웃음거리가 됨을 이르는 말을 서시봉심(西施捧心), 못생긴 여자가 서시의 눈썹 찌푸림을 본받는다는 뜻으로 시비나 선악의 판단 없이 남을 흉내냄을 이르는 말을 동시효빈(東施效矉), 엎드릴 수도 없고 위를 쳐다볼 수도 없는 병이란 뜻으로 오만하고 아첨하는 사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거저척이(遽篨戚施), 제 것을 남에게 잘 주는 이는 무턱대고 남의 것을 탐낸다는 말을 경시호탈(輕施好奪), 전례를 참고하여 상을 줌을 일컫는 말을 고례시상(考例施賞), 방형에나 원형에나 다 잘 들어맞다는 뜻으로 갖가지 재능이 있어서 어떤 일에도 적합함을 이르는 말을 방원가시(方圓可施), 사랑과 은혜를 널리 베풀어 뭇사람을 구제함을 일컫는 말을 박시제중(博施濟衆), 꾀는 있으나 쓸 만한 데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계무소시(計無所施), 시주가 없는 옷이란 뜻으로 승려가 자신이 모은 천 조각으로 꿰매어 만든 옷을 일컫는 말을 무시주의(無施主衣), 빈말만 하고 실행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공언무시(空言無施), 남을 헐뜯는 나쁜 말을 하기 쉬움을 일컫는 말을 악어이시(惡語易施), 차례를 거꾸로 시행한다는 뜻으로 곧 도리에 순종하지 않고 일을 행하며 상도를 벗어나서 일을 억지로 함을 이르는 말을 도행역시(倒行逆施) 등에 쓰인다.
▶️ 於(어조사 어, 탄식할 오)는 ❶상형문자로 扵(어)의 본자(本字), 于(어)는 간자(簡字)이고, 烏(까마귀 오)의 옛 글자의 약자이다. 까마귀의 모양을 본떠, 음을 빌어 감탄사, 관계, 비교를 나타내는 어조사로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於자는 '~에'나 '~에서'와 같은 어조사로 쓰이는 글자이다. 於자는 方(모 방)자와 仒(구결자 어)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仒자는 한문 문장에 구두점을 찍는 용도로 쓰이는 글자로 아무 의미도 지니지 않았다. 게다가 於자는 方자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於자의 금문을 보면 烏(까마귀 오)자에 仒자가 결합하여 있었기 때문이다. 於자는 본래 까마귀가 내는 소리에 빗대어 '아아'라는 뜻으로 만들어진 글자였다. 그러나 본래의 의미는 얼마 쓰이지 않은 채 지금은 다양한 '어조사'로만 쓰이고 있다. 烏자는 해서에서부터 方자로 바뀌었다. 그래서 於(어)는 (1)한문 투의 문장에서 장소를 표시하는 말이 얹히어에서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어조사(~에, ~에서) ②기대다, 의지하다 ③따르다 ④가다 ⑤있다, 존재하다 그리고 ⓐ탄식하다(오) ⓑ아아(감탄사)(오) ⓒ까마귀(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까마귀 오(烏)이다. 용례로는 이제야 또는 여기에 있어라는 어시호(於是乎), 마음속 또는 주로 ∼에 꼴로 쓰이는 어심(於心), 벌써나 어느새는 어언(於焉), 가운데가 되는 정도라는 어중(於中), 바둑판에서 배꼽점을 중심으로 한 부분을 어복(於腹), 거의 중간쯤 되는 데를 일컫는 말을 어중간(於中間), 부인이 예장할 때 머리에 얹는 다리로 만든 커다란 머리를 일컫는 말을 어유미(於由味), 어 다르고 아 다르다는 뜻으로 같은 내용의 말이라도 말하기에 따라 사뭇 달라짐을 일컫는 말을 어이아이(於異阿異), 이렇게 하거나 저렇게 하거나 어쨌든을 일컫는 말을 어차어피(於此於彼), 어느 사이인지도 모르는 동안에를 일컫는 말을 어사지간(於斯之間), 썩 흡족함을 일컫는 말을 어량족의(於良足矣), 자기 분수에 만족함을 일컫는 말을 어분족의(於分足矣), 온갖 일을 일컫는 말을 어천만사(於千萬事), 그때를 한창으로 함을 이르는 말을 어사위성(於斯爲盛), 그것으로 만족함을 일컫는 말을 어사족의(於斯足矣), 알지 못하는 동안에 어느덧을 일컫는 말을 어언지간(於焉之間), 푸른 색이 쪽에서 나왔으나 쪽보다 더 푸르다는 뜻으로 제자가 스승보다 나은 것을 비유하는 말을 청출어람(靑出於藍), 제나라와 초나라 사이라는 뜻으로 약한 자가 강한 자들 사이에 끼여 괴로움을 받음을 이르는 말을 간어제초(間於齊楚), 가마솥 속에서 논다는 뜻으로 생명이 매우 위험한 상태에 놓여 있음을 이르는 말을 유어부중(游於釜中), 지극히 선한 경지에 이르러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람은 최고의 선에 도달하여 그 상태를 유지함을 이상으로 해야 함을 이르는 말을 지어지선(止於至善), 즐거움은 언제나 걱정하는데서 나온다는 말을 낙생어우(樂生於憂), 뭍에서 배를 민다는 뜻으로 고집으로 무리하게 밀고 나가려고 함을 이르는 말을 추주어륙(推舟於陸), 혀가 칼보다 날카롭다는 뜻으로 논봉의 날카로움을 이르는 말을 설망어검(舌芒於劍), 백성은 신의가 있을 때에 안정된다는 뜻으로 백성은 신의에 의해서만 잘 다스려진다는 말을 민보어신(民保於信), 먼저 곽외부터 시작하라는 뜻으로 가까이 있는 사람이나 말한 사람부터 시작하라는 말을 선시어외(先始於隗), 스스로 목매어 도랑에 익사한다는 뜻으로 개죽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경어구독(經於溝瀆) 등에 쓰인다.
▶️ 人(사람 인)은 ❶상형문자로 亻(인)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서 있는 것을 옆에서 본 모양을 본뜬 글자. 옛날에는 사람을 나타내는 글자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썼으나 뜻의 구별은 없었다. ❷상형문자로 人자는 '사람'이나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人자는 한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글자이기도 하다. 상용한자에서 人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만 해도 88자가 있을 정도로 고대 중국인들은 人자를 응용해 다양한 글자를 만들어냈다. 이전에는 人자가 두 사람이 등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해석을 했었지만, 갑골문에 나온 人자를 보면 팔을 지긋이 내리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었다. 소전에서는 팔이 좀 더 늘어진 모습으로 바뀌게 되어 지금의 人자가 되었다. 이처럼 人자는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사람의 행동이나 신체의 모습, 성품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人(인)은 (1)사람 (2)어떤 명사(名詞) 아래 쓰이어, 그러한 사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사람, 인간(人間) ②다른 사람, 타인(他人), 남 ③딴 사람 ④그 사람 ⑤남자(男子) ⑥어른, 성인(成人) ⑦백성(百姓) ⑧인격(人格) ⑨낯, 체면(體面), 명예(名譽) ⑩사람의 품성(稟性), 사람됨 ⑪몸, 건강(健康), 의식(意識) ⑫아랫사람, 부하(部下), 동류(同類)의 사람 ⑬어떤 특정한 일에 종사(從事)하는 사람 ⑭일손, 인재(人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진 사람 인(儿),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짐승 수(兽), 짐승 수(獣), 짐승 수(獸), 짐승 축(畜)이다. 용례로는 뛰어난 사람이나 인재를 인물(人物), 안부를 묻거나 공경의 뜻을 표하는 일을 인사(人事),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인권(人權), 한 나라 또는 일정 지역에 사는 사람의 총수를 인구(人口), 세상 사람의 좋은 평판을 인기(人氣),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이르는 말을 인류(人類), 사람의 힘이나 사람의 능력을 인력(人力),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학식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인재(人材), 사람의 수효를 인원(人員), 사람으로서의 됨됨이나 사람의 품격을 인격(人格), 사람에 관한 것을 인적(人的), 사람을 가리어 뽑음을 인선(人選), 사람의 힘이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일을 인위(人爲), 사람의 몸을 인체(人體),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한 사람 한 사람이나 각자를 개인(個人), 나이가 많은 사람을 노인(老人), 남의 아내의 높임말을 부인(夫人), 결혼한 여자를 부인(婦人), 죽은 사람을 고인(故人), 한집안 사람을 가인(家人), 장사하는 사람을 상인(商人), 다른 사람을 타인(他人), 널리 세상 사람의 이야깃거리가 됨을 일컫는 말을 인구회자(人口膾炙), 인간 생활에 있어서 겪는 중대한 일을 이르는 말을 인륜대사(人倫大事), 사람은 죽고 집은 결딴남 아주 망해 버림을 이르는 말을 인망가폐(人亡家廢),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있다는 뜻으로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이나 오래 살고 못 살고 하는 것이 다 하늘에 달려 있어 사람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명재천(人命在天), 사람의 산과 사람의 바다라는 뜻으로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모인 모양을 이르는 말을 인산인해(人山人海), 사람마다 마음이 다 다른 것은 얼굴 모양이 저마다 다른 것과 같음을 이르는 말을 인심여면(人心如面), 여러 사람 중에 뛰어나게 잘난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인중사자(人中獅子), 여러 사람 중에 가장 못난 사람을 이르는 말을 인중지말(人中之末), 사람의 죽음을 몹시 슬퍼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인금지탄(人琴之歎),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으로 사람의 삶이 헛되지 아니하면 그 이름이 길이 남음을 이르는 말을 인사유명(人死留名), 사람은 곤궁하면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사람은 궁해지면 부모를 생각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인궁반본(人窮反本), 사람이면서 사람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의 도리를 벗어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인비인(人非人), 인생이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무상(人生無常), 사람의 근본은 부지런함에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재근(人生在勤),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이 짧고 덧없다는 말을 인생조로(人生朝露), 남의 신상에 관한 일을 들어 비난함을 이르는 말을 인신공격(人身攻擊), 아주 못된 사람의 씨알머리라는 뜻으로 태도나 행실이 사람답지 아니하고 막된 사람을 욕하는 말을 인종지말(人種之末), 남이 굶주리면 자기가 굶주리게 한 것과 같이 생각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여겨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함을 이르는 말을 인기기기(人飢己飢), 인마의 왕래가 빈번하여 잇닿았다는 뜻으로 번화한 도시를 이르는 말을 인마낙역(人馬絡繹),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뜻으로 남의 은혜를 모름 또는 마음이 몹시 흉악함을 이르는 말을 인면수심(人面獸心), 사람은 목석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은 모두 희로애락의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목석과 같이 무정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인비목석(人非木石), 정신을 잃고 의식을 모름이란 뜻으로 사람으로서의 예절을 차릴 줄 모름을 이르는 말을 인사불성(人事不省)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