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델데이2023 시리즈 부문 벡델초이스10 (가나다순)] '글리치', '더 글로리', '퀸메이커' /사진 출처=넷플릭스 | '박하경 여행기' 웨이브(Wavve)
한국 영화영상 미디어에서의 성평등 재현을 돌아보는 벡델데이2023이 시리즈 부문에서 올해의 인물을 선정하는 벡델리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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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배우 임지연 ,박바라(작가), 이종필(연출), 조문주(제작) /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임지연)
심사위원들은 '더 글로리'와 '마당이 있는 집' 등 왕성한 활동을 보여준 배우 임지연을 올해의 벡델리안 배우상으로 선정하며 '더 글로리'의 연기를 “캐릭터를 ‘납작한 악녀’에 가두지 않고, 빌런의 얼굴에 전에 본 적 없는 복잡한 욕망의 경로를 새겨냈다”고 평했다. '
마당이 있는 집'에서는 “서늘한 복수의 순간에도 뱃속에 품은 자식은 굶기지 않으려는 동물적 연기가 한 사람 안의 극과 극 온도차를 납득시켰다”고 설명했다. “그 어떤 지독한 삶도 임지연을 만나면 생생한 ‘현재성’을 획득한다. 드라마와 현실을 잇는 ‘지금, 여기의 얼굴’”이라고 평가하였다.
벡델리안 작가상을 받은 박바라 작가가 쓴 '슈룹'에 대해서는 “지금의 현실을 되비추는 알레고리로서 조선시대 궁중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낸 웰메이드 퓨전 사극이다. 등장인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모두에게 제각각의 성격을 부여해 매력적인 캐릭터로 창조해낸 점, 드라마 속 성소수자 에피소드가 단순히 사극의 시의성을 높이기 위한 서사 전략이 아닌 작가의 ‘벡델스러운’ 세계 인식에 기반한 것임을 느끼게 하는 점” 등을 높이 평가하였다.
2021년 영화 부문 벡델초이스10에 선정된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이종필 감독은 올해 시리즈 부문 벡델리안 연출상 수상자가 됐다. 심사위원들은 “그동안 '전국노래자랑', '도리화가' 등의 전작을 통해 여성 캐릭터를 흥미롭게 담아냈던 이종필 감독은 첫 OTT 시리즈 연출작인 '박하경 여행기'를 통해 또 한 번 인상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빠른 속도와 강한 자극이 대세인 OTT 시장에서 '박하경 여행기'는 담백함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벡델리안 제작사상을 수상한 '작은 아씨들'의 조문주 프로듀서에게는 “합이 좋은 여성 스타들의 성공적인 패키징을 성사한 '작은 아씨들'을 비롯해, 그의 작품들은 언제나 평범함 속 비범한 찰나를 낚아 올린다. 사각지대에 묻혀 있던 여성, 소수자의 얼굴을 이야기의 중심으로 끌어낸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