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에 얌전했던 조카딸 아이가 떡허니 임신을 해가지고 와서 서둘러 결혼을 시켜야했다.이유인즉슨 올해가 쌍춘년이고 내년이 황금돼지띠해라서 그렇게 일을 저질렀다는데.
요즘 세간에 회자되어 심심치않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신드롬이란다.이 신드롬의 근원지는 동양의 역법에 해당하는 음양 오행철학이라는 문화적 트랜드에서 비롯된다.유행어의 실상이야 어찌됐든간에 여간 반갑지 않을 수 없는 문화 현상중에 하나라고 본다.비과학적 미신이거나 저급한 점술 정도로 전락해버린 우리의 자연철학적 시간학이 그래도 고사되지 않고 살아서 세상의 기운을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쌍춘년은 雙春年이라 해서 봄이 쌍으로 섰다는 뜻의 해이다.이는 태음력의 절기를 기준하여 봄이 시작되는 입춘절이 한 해에 두 번 들어서는 해를 말한다.
西紀 2006년은 태양을 기준한 태양력의 시간학이다.지구의 공전 주기를 약 365일로 보고 계산한 태양력의 표기법을 말한다.東紀(표기는 없지만)병술년은 달을 기준한 태음력에 해당한다.지구의 약 355일의 자전 주기를 계산하여 쓰고 있는 음력 시간학의 표기법이다.이의 태양력과 태음력에서 발생하는 약 10일 정도의 시간차를 채워넣기 위해서 태음력은 4년마다 한 달씩 윤달(공달)을 끼워 넣게 되는데,올해가 바로 음력 윤칠월이 끼어들면서 한 해에 입춘절이 두 번 들어선다는 쌍춘년이 된 것이다.
병술년은 자연철학에서 붉은 개를 마스코트 한다.丙火라 하여 천간 하늘의 기운이 붉은 태양과 정열,밝음,화려함,판단력,예의 등을 상징하는 기운이 작용한다는 해이며,그 정기를 받고 태어난 사람 생명은 戌土라고 하는 개띠를 부여받는다.戌土 자체는 황구에 해당하며,충견으로서의 영민함과 지혜를 상징하고,영성의 종교 철학적 정보를 지니고 있으면서 열성이 매우 많은 짐승이다.그런데다가 병화의 붉은 기운을 더욱 강왕하게 받은 해였으니,세인의 주머니에서 팍팍한 먼지가 날 수밖에 없는 해였다고 보아진다.더우기 우리나라는 동방 甲木의 나라인지라,겉으로는 화려한 꽃이 만개한듯 보이나,수원지인 子水의 물길이 완전히 막혀들어가 오히려 꽃이 타들어가는 안타까움이 작용하는 해가 아니었겠는가 싶다.그래서인지 올해는 가을 땡볕에 가을 가뭄마저 극심했다.
이와 같은 여러 자연 현상의 기운이 작용한다는 해가 바로 병술년의 자연철학적 시간학이다.
아무튼 꽃피는 희망의 봄이 한 해에 두 번이나 들어서는 해이니 그야말로 양기발랄한 경사의 해가 아닐 수 없다.그 기운의 파동으로 인해 올해 젊은 청춘남여가 번다한 짝짓기를 했다하니,필경 쌍춘년의 기운이 人事를 지배한 것이 틀림없는 사실인게다.기실 꽃은 홀꽃보다는 겹꽃,쌍꽃이 꽃으로써 화려하고 예쁜 법이니,올해 쌍춘년의 발양한 기운으로 맺은 청춘 남녀의 화려한 꽃가마들이 원기가 쇠진해가는 이 세상을 꽃처럼 활짝 피어나게 해주으면 하는 바램이다.
‘황금돼지띠에 아이를 낳아라!’
듣던 중 반가운 소리이다.가뜩이나 출산율 저조로 민족의 미래가 헏헏해지지않나 하는 기우가 있었는데,내용이야 어찌됐든 출산 장려의 적극적 조짐이 엿보인다는 측면에서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내년은 西紀 2007년이며,東紀 丁亥年이다.마스코트가 돼지띠의 해이다.그런데 왜 황금돼지띠라고 회자되는 걸까?
내년은 동양의 음양 오행 역법으로 천간의 기운이 丁火요,지지의 기운이 亥水의 한 해로써 정확한 뜻풀이는 붉은 돼지의 해이다.뭐 붉은 멧돼지의 기상으로 보아도 무난하다 하겠다.다만,천간 丁火는 황금색의 土기운과 공존하므로 기왕지사 ‘황금돼지의 해’라고 하는 긍정적 집단 무의식의 발로로 인해 이러한 유행어들이 회자 유포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더욱이 근간의 극심한 경제위기가 돼지=재물=돈으로 인식되어져 돼지꿈의 희망 의식들이 내년 정해년과 연결지어 해몽하고 있구나 싶다.
본래 우리 동의족은 돼지를 토템으로 여겼던 북방계였다.그 뿌리의식이 오늘날 돼지머리 고사제로 맥을 이어오고 있다.물질을 대표하는 돼지의 머리는 물질 풍요의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으므로,내년 황금돼지띠의 해는 경제적 풍요로움이 훨씬 나아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아무튼 작금의 문화 현상을 동양의 천문 운기학의 눈으로 바라볼 때,이또한 世運의 발로요,운기의 작난에 지나지 않는다.제아무리 쌍춘년에 결혼하고 싶어 발버둥을 쳐도 결혼운이 아닌 청춘에게는 헛물만 들이키는 한 해가 된다.오히려 쌍춘년 세간의 꽃소식에 애꿎은 노처녀 속만 시커멓게 타들어갈까 염려스럽다.
또한 황금돼지띠 아이도 이 세상 나들이를 올 팔자가 되어야만 내년 정해년에 이 지구 열차를 타게 된다.또 그 아이들이 모두 황금돼지의 재복을 다 타고 나는 것도 아니다.인과의 자연법에 따라 한치의 어긋남 없는 사주팔자의 운명정보를 지니고서 태어날 뿐이다.
지난 주말에 부정포태의 속도위반을 해가면서 태중의 황금돼지띠 아이와 함께 꽃가마를 탄 내 조카딸 아이가 행복한 새둥지에서 건강하고 튼튼한 아이를 잘 출산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또한 정해년 새해에는 황금빛 아이들이 이 땅에 축복으로 강림하기를 삼신할미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한다....부디!
첫댓글 맞아요. 내년은 600년만에 돌아오는 돼지해래요. 올해도 열흘이나 남았으니 부디부디 결혼시켜서 내년엔 황금돼지해에 손주들 맞이하소서... ^^
벌써 손주 보실 년세가 되셨습니까
내년에 큰일!열달 동안 기다렸다가 제다 황금돼지만 기다릴텐데!...
내년에 금값 폭락 하겠습니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