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달리는 사람들.....
늙으막에 애기 한나 키운다는 명목하에,
운동할 시간도 없다고 투덜대다가,
어느날 갑자기 체중계 숫자에 덜커덕 놀래갖고
새벽에 슬그머니 도둑고양이처럼 나간지가 한달짼디...
이래저래 빠지는 날이 더 많았을 거구만이라.
우리 옆지기 없는 날은 아들 잠에서 깨서 기겁할까봐서 못가고,
다리가 올리도 내리도 못하게 물팍이 아퍼서 못가고.....
그래도 뻑뻑 기드라도 나가서 기어보자 하고 오늘 아칙에 나갔는디...
찬찬히 새악시 걸음 걸음시로 눈도장을 다 찍었지라.
'아따 저 함므니는 여물기도 하네이. 저 나이에 저리도 팔을 내
휘젓으면서 걸으까이'
'오메 저 여자는 한 20대밖에 안된디 보아하니 벌써 옷에 땀이 저리
젖었으믄 멫시에 나온단 소리여? 미스코리아 나갈라고 준비하까?'
'오메 시끄런거이. 여자 셋 모이믄 접시가 깨진다든만 믄 영감 숭들을
저리 봄시로 시끌벅쩍하게 걸으까이. 심도 좋네이'
'아따 저 아저씨는 또 참견이네이. 놈이사 걷든 달리든 지맘대로 사는것인디'
'나이들믄 잠도 없어진다든만 진짠갑네, 맨날 다들 빠글빠글 볶은 함므니들뿐이네이'
'털모자 쓰고, 흐칸 수건 흔듬서 싸목싸목 걷든 우리 할아버지는 오늘아칙에
안보이네?. 혹 믄일 있으시까?'
'''''''''''''
그사람들에 비해서 젊디나 젊은것이 싸게 걷도 못하고,
존말로 사뿐사뿐, 그냥 말하믄 새복에 믓한디 저르케 한량처럼 걸을라믄
나오까 할정도로 걸어감시로 이사람 저사람 지나가는 사람 구경은 제대로
하요.
다른사람들은 나보고 그라것이요.
'젊은것이 저랄라믄 믓한디 이 새복에 나오까?'
그사람들한테는 내가 연구대상감이겄제라....
'파스라도 붙이고 나오것인디, 이놈의 물팍이 여그서 쉬어야쓰까?'함시로,
빠득빠득 걷는 내 맘을 어찌 알겄소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곤히 자는 시간에 그리들 걷고, 뛰고 하는거 보믄
건강은 지키기 나름인가 본디.....
어느 함므니가 그랍디다.
내가 에어로빅(국민체조식으로 그냥 팔동작 위주로 하는)을 따라하다가
주저 앙거서 물팍을 주무르고 있응께는
"새댁!(오메 챙피한거, 마흔한나에 새댁이라 불린께라) 어디 아퍼?"
"네, 무릎이 조금....<조금은 무슨 조금, 디지게 아픔시로>"
"나도 무릎이 많이 안 좋았는디 운동한뒤로 좋아졌어"
"아, 네... 그래요. 고맙습니다."
새벽에 만나는 사람들이 정겨워져 갑니다.
그리고 보이던 사람들이 안보이면 걱정도 되구요.
울님들!
화요일인디요이. 비가 올랑가. 으째 꾸무럭 하요 날씨가.....
아니 내 몸땡이가.....
건강들 조심하셔요이.
첫댓글 언제봐도 재미있네요.. 거그는 날씨가 꾸무리 하요? 이쪽은 하도 하늘이 맑아서 언젠가 루디언니 글처럼간짓대로 푹 찌르고 싶은 마음이네요.
비가 오네요 시방은..여전히 열씨미시네여.그란디 관절은 찬바람 들어가믄 더 안좋을 것인디 물팍 단속 잘하고 하시요이.그라고 비 온께 어따가 몸잔 지져야 시원하것인디..언제부터 뜨건데가서 지진 것이 좋아져불었는지..참...
어두침침한 것이 낮잠자기 똑참이구만. 재미있는 글 잘 보고 가네여. 어쩜 저리 현실감 있게 묘사하는지... 큰 재주여. 비가 오려는지 눈이 오려는지 몸이 모르고 지나가는 날이 빨리 오기를... 다리는 괜찮아? 성치도 않은 어미등에 철없는 재욱인 자꾸만 업히려 들고 마음이 참말로 짜~~안 하대.
여기도 어째 영그러네요.꿀꿀한게...산듯해졌으면 하는 맴입니다.
역시나 비가 옵니다... 울엄마는 해가 쨍하다는디, 울나라 땅덩어리 꽤 넓은가봅니다. 아들녀석 밥 멕이다가 또 화가 치밀어서 숟가락 놓고 한바탕 지지고 나왔어라....
광주는 훤헌디라잉................................
아침에 안개가 잔뜩끼어서 운전하기도 힘들든마 어느 새 활짝 개어있는 가을하늘이 넘 이쁘네요
시작한 사람이 겁나게 부럽구만... 사과님은 아침에 아들 잠깰까 걱정되서 못가고 나는 새벽밥해야 되니 못가고... 그라면 저녁 시간은 없냐고라 알았어라우 ~~~ 우리도 한강변이 있어서 좋다우~
기상대 뚜뚜뚜!!!! 광주는 훤허다, 서울은 오후에 갠다. 끝.ㅎㅎㅎ...영산님 그놈의 체중계가 진짜 고장이 나부렀는갑소. 울아들은 내레가고 울 부부는 올라가고,...ㅎㅎㅎ
새벽을여는사람들,,,,우리는그들의마음에서따뜻한정을느끼고열심히일하는모습에서삶의원동력을배우고그들의아름다운마음을동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