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의 지문을 읽어 봅시다.
여러분은 과연 어느 쪽이 외향형일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A는.
어딜가도 조직의 중심에 있으며, 활발하고 정력적이며, 센스 넘치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근데, 여러사람이 모이는 자리와 개인적인 자리에서의 모습이 약간 달라,
좀 더 프라이빗한 상황에서는 말수도 별로 없고, 표정도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처럼 비춰질 때가 있어,
동석하고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 아 내가 뭘 잘못했나?' '기분이 나빠보이는데?' 같은 생각을 하게끔 만들곤 한다.
같이 있을 땐 굉장히 친한 것처럼 행동하다가도 사적으론 연락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끔씩 주위 동료들로부터 이중적인 것 같다란 수근거림을 들을 때도 있다.
B는.
조직의 중심에 서 본 적이 거의 없으며 조용한, 한마디로 병풍 같은 인물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대체로 그는, 사람들의 주목을 끌지 않고 그 존재감이 약해 있는 듯 없는 듯 하지만,
대체로 그는, 언제나 그 자리에 존재하고 있으며, 때로는 그 시간시간들을 즐기고 있는 것처럼 뵐 때도 있다.
말수도 별로 없어, 자리의 대부분은 가만히 듣고만 있을 때가 많지만,
의외로 사적인 컨택이 잦고, 소통이 잘 되며, 어떤 자리든지 빠지지 않고 출석한다는 점에서
주위 동료들로부터 조용하지만 다정다감한 사람이란 평을 듣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을 실제로 겪는다면,
직관적으로 우리는 활달하고 존재감이 강한 A를 외향형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A는 "사회성이 뛰어난" 내향형으로 이에 대한 설명은 하기의 링크로 갈음합니다.
반면, 말수가 적고 주위의 이목을 끌지 않는 B의 경우,
별 생각없이 우리는 이 사람을 내향인이라고 판단하기 쉬울 겁니다.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인 B는 확신의 외향형으로, 다만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내성적일 뿐이죠.
외향+내성 = 아련병풍
1.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의 차이
놀이터에 나가보면,
다른 아이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자연스럽게 같이 노는 애들이 있는 반면,
저 뒤에 서서 다른 아이들이 함께 노는 걸 아련한 표정으로 바라만 보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같이 놀고는 싶은데, 막상 같이 놀자고 이야기하기가 어려운 거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지만, 그러기가 막상 쉽지 않은 사람들.
제 책에서 "아련병풍"이라고 라벨링한 내성적인 외향인들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해 항상 모임에는 끼지만,
내성적인 면모 때문에 전면에 나서는 걸 꺼려하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주는 포지션을 취하곤 합니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항상 일치할 수는 없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걸 잘하지 못한다면, 안타깝게도 좋아하는 걸 할 때마다 매번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겠죠.
아련병풍들이 겪는 스트레스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관계 효능감에 대한 스트레스입니다.
내향+내성인 자발적 아싸들은 오히려 관계 효능감에 대한 스트레스가 덜해요.
왜? 사람들과 어울리는데 애당초 관심이 별로 없으니까요.
즉, 내가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일, 못하는게 무슨 상관이냐는 마인드인 거죠.
하지만, 사람들과 어울리길 좋아하고 관계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아련병풍들은
막상 내가 인간관계에서 잘 해 나가고 있지 못하는 것 같다고 느낄 때마다
상대적으로 더 큰 스트레스와 외로움, 자존감의 하락 등을 경험하기가 쉽습니다.
2. 친구 티어 : 초특급
사람을 좋아하는데, 사람 사귀기가 쉽지 않다는 딜레마
아이러니하게도, 아련병풍들의 이러한 속사정이
그들로 하여금 사람을, 친구를 소중히 여기게끔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원이란, 희소성의 원칙에 따라 많을수록 그에 대한 소중함이 옅어지기 마련입니다.
외향+외성인 핵인싸들은,
주변에 워낙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많으니 한사람 한사람이 딱히 아쉽지 않다고 느낄 수 있어요.
친구라는 자원이 워낙에 풍부하기 때문이죠.
반면, 아련병풍들은 내성적인 면모로 인해 친구 사귀기가 쉽지 않으니,
나에게 먼저 다가와주는 친절한 사람들에게 굉장히 큰 정(情)을 느끼고 그들 한사람 한사람을 각별히 생각하게 돼요.
즉, 사람 소중한 걸 알기에, 내 사람들에게만큼은 누구보다 더 진정성 있게 다가가게 되는 것이죠.
아련병풍들에게는 좋은 친구로서의 면모가 정말이지 많습니다.
정 많고, 잘 들어주고, 고마워할 줄 알고, 언제나 곁에 있어주는 마음 따뜻한 사람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아련병풍들이 친구의 절대적 양이 많진 않더라도, 그 질은 굉장히 깊고 진한 편입니다.
즉, 아련병풍들 각자가 누군가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베스트 프렌드인 것이죠.
3. 사회적 스킬 키우기
결국, 아련병풍들에게 최고의 상황은 내가 좋아하는 걸 잘하게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사회적 스킬을 키워 언제 어디서고 사람들과 쉽게 어울릴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사회성이라는 것은 선천적으로 타고나기도 하지만, 후천적으로도 얼마든지 강화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과 주도적으로 어울리는 경험을 많이 쌓게 되면 무조건 개선될 수 있는 특징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성 훈련은 당연한 얘기지만 어렸을 때부터 하는 것이 효과가 가장 좋겠죠.
아련병풍이 사회적 스킬을 늘릴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핵인싸 친구 한 명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여러 사람들과 친구를 맺을 필요도 없이, 핵인싸 친구 딱 한 명만 둬도,
그 핵인싸 친구가 아련병풍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면서 강제로 사회적 스킬을 주입시켜 버리거든요.
(이 과정에서 핵인싸 친구를 따라 스파르타 식으로 사회적 스킬을 쌓아나가야 하는 힘듦을 감안해야 함)
핵인싸들은 다정다감하고 진정성 있지만
왠지모르게 챙겨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아련병풍들에게 묘한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 좋아하는 아련병풍들을 끌고 다니며 이 친구 저 친구 소개해주는 브로커 역할을 자처하게 되죠.
물론, 핵인싸 친구를 만나는 게 쉽지 않을 때도 많을 겁니다.
이 경우, 아련병풍들이 자체적으로 본인의 사회적 스킬을 키워나가고자 한다면,
지금보다 더 막 나가고 막무가내일 필요가 있어요.
내가 지금 다른 사람들 눈에 어떻게 보일까?
이런 나를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여기진 않을까?
내성적인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은 타인에 대한 의식이 필요 이상으로 심하다는 겁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움츠려들고,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죠.
타인을 의식하지 않는 가장 확실하고 빠른 방법은 타인의 시선을 그냥 무시해 버리는 거예요.
'그러던가 말던가'라는 태도로,
나 위주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는 것을 일상 생활에서 계속 연습하다 보면,
타인에 대한 민감성이 조금씩 내려가게 되면서,
사람들을 대할 때 이전보다 더 여유로워지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첫댓글 아무래도 헷갈리는 저는 A 같아서 링크 타고 잘 읽고 왔습니다. 본문에 스스로도 헷갈린다고 하셨는데, 맞습니다. 스스로가 헷갈리는 저는 A가 맞았습니다. ㅎㅎ
전 하이브리드인지, 아련병풍인지 헷갈려요 중간 인듯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