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 갑상샘암 수술 후 별 탈 없이 지금까지 잘 견뎌온 할리걸(?)이 요즘 너무 힘들어합니다.
뭔가 이상이 있는데 원인을 찾지 못한다며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긍긍합니다. 결국 의사칭구가 상담
했고 결론은 에스트로겐을 비롯한 여성호르몬의 결핍으로 몸이 몇 년 사이에 급격히 노화가 되었으니,
어느 정도 정상에 오를 때까지 호르몬제제(製劑)와 과민해진 신경 치료를 위해 정신과 상담을 받을 걸
추천했습니다.
신경정신과를 가길 꺼려했지만 상담 후 많이 편해진듯합니다. 지금 현재 할리걸(?)이 먹는 약을 열거해
보면 기가 막힙니다... 애휴~ '고혈압, 콜레스테롤, 칼슘, 갑상샘, 호르몬, 위장 및 역류성 식도염, 방광,
신경약 等等' 말 그대로 종합약국입니다. 본인도 헷갈려 할 만큼 약이 많아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른
아주 특이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ㅠㅠ
비용도 만만찮을 텐데 칭구가 돈을 전혀 받질 않고 소개 받은 병원에서 초음파까지도 무료로 진료해
주셔서 살림이 축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약값도 장난이 아닙니다. 2주일째 아침-점심-저녁 약을
구분해놓고 먹은 결과 좀 나아진 것 같아 보여, 지난 목요일 퇴근해서 얼굴도 괜찮고 기분도 좋아진 것
같다 라며 좋은 뜻으로 얘길 했었습니다.
사실 다른 뜻이 전혀 없었는데 절 보더니 '당신 속셈은 뻔하지... 결국 괜찮으니 오토바이 타자는 소리
아이가? 다 안다! 당신은 우쨌든 기-승-전-오토바이다!' ㅍㅎㅎ~ 멋진 표현입니다.
[기-승-전-오토바이!!] 모든 결론은 할리로 끝난다능--- ㅋ 좋아진 게 맞는지 토욜 아침 할리걸(?)은
탬덤시트에 다리를 휘익 뒤로 돌려 사뿐히 올라앉았습니다. 간단한 점검이 있어 할리매장으로 갑니다.
점검 후 南으로 가려다 東으로 진로를 바꿔 맛난 회덮밥을 먹으러 경주에 있는 용산회식당으로 갑니다.
아~! 喪中이란 안내문이 써있습니다. 아마도 아저씨께서 돌아가셨나 봅니다. 너무 친절해서 손님들이
미안할 정도로 선하시고 착하신 분인데... 마음속으로 故人의 冥福을 빌어드립니다. 또 한 번 인간의
生老病死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짧은 인생에서 욕심에 아웅다웅 다투고 서로 잘났다고 뒤엉켜
싸우는, 행복을 찾기에도 시간이 모자라는데 말입니다. 휴우------
지난 9년간 잡아온 포즈... 조금은 발전한듯합니다. ㅎ
햇빛이 비치다 짙은 해무가 끼길 반복하지만 기분 좋은 하루입니다.
해안가에서 나름 똥폼을 잡아봅니다.
다소 차가운 바람이 불어 테트라포드 안으로 피신을... 떵(?) 나올라--- ㅋ
위로 치솟은 방파제에서 적둥이 빼다 제꿍할 뻔... 휴우~
海霧가 점점 짙어지는 오후입니다. 바람이 강해 海霧가 빠르게 움직입니다.
바로 앞의 보릿돌교도 희미하게 보입니다. 海霧에 햇빛이 사라졌습니다.
작전이 있는 건지 아님 사고가 있어 구조하러 가는 건지... 헬기가 낮게 비행합니다.
울산과 접경인 양남 '기왓집해물칼국수' 식당에 들러 맛있는 점심을 해결하고 구룡포 방면으로 해안을
따라 올라갑니다. 짙은 해무(海霧)가 몰려옵니다. 수평선 자체가 보이질 않네요. 날씨가 그다지 좋지
않아선지 아니면 지난주가 연휴여서 금주는 방콕하시는지 지나는 차량이 많지 않습니다. 구룡포 장길리
해상낚시공원에서 사진도 찍고 휴식을 취하며 새로 생긴 유료낚시터에서 사장님께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웃겨서 둘이서 배를 잡았네요. 입장료가 5천 원이고 가두리에서 낚시로 잡은 고기 한 마리에 만 원을
받습니다. 가두리엔 씨알 좋은 우럭과 도다리 등 물고기가 엄청 많습니다. 한 가족이 왔는데 꼬맹이들이
낚싯대를 넣자마자 우럭이 올라옵니다. 몇 분도 지나지 않아 세 마리에 3만 원입니다. 꼬맹이들 부모는
그만을 외칩니다. 우럭 3마리에 네 식구 입장료, 양념이랑 회손질비까지 6만 원이 순식간에 날아가는...
낚시는 몇 분도 못하고 회를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잡은 물고기는 다시 반환되지 않습니다. 사장님 曰
'요즘 사람들이 너무 양심이 없다. 물고기 잡아서 몰래 놔주다 걸리는 비양심이 많다. 어떤 때는 미끼를
입에 갖다 줘도 물지 않는다. 하루 지나면 죽는 고기도 있고......' 물고기를 잡아서 놔주면 비양심이란
얘기에 한참을 웃었지 말입니다. 멋진 오토바이 타시는 분들 우르르 왕창 모시고 오란 부탁도 하십니다.
신선도는 100%입니다. 수족관이 아닌 바다 가두리에서 금방 잡은 물고기를 회 떠먹으니까요. ㅎㅎ
근데 마음이 끌리는 도다리는 100마리 중 1마리가 올라올까 말까랍니다. ㅋ
海霧가 점점 더 짙어집니다. 냉수대 때문입니다. 차가운 바닷물과 30도 가까이 올라간 날씨가 만들어낸
자연의 작품입니다. 포스텍(포항공대) 내 지곡회관에서 감자튀김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혹시나 해서
레이더영상을 보니 큰일입니다. 남서에서 북동으로 걸쳐진 강한 비구름대가 거의 대구 부근에 접근 중
입니다. 서둘러 채비를 챙겨 경주로 나가 청도 운문댐쪽으로 둘러 귀가합니다. 한 번 더 비를 맞아 세차
하려면 정말 죽을 것 같다능... ㅠㅠ 다행히 하늘이 도와주셔서 비구름대는 대구 팔공산 자락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귀가해 뉴스를 보니 오늘 강한 비바람에 우박까지 중부지방은 난리가 났었네요. 우짜지요?
근데 고소하단 느낌이 들었다고 말하면 혼나겠죠? ㅋ
김치 맛도 기가 막힙니다. 두 분이 가시면 해물부추칼국수 두 그릇에 만두 하나면 OK입니다.
칼국수 그릇과 할리걸(?)의 손을 비교해보시면... 역시 대한민국 아줌마들은 무섭습니다. ㅋ
데모 할리인 슬림S에 앉아보더니 가벼워서 나도 타겠다는 희망 섞인 얘기를... ㅎ
Lotto 당첨되면 제일 먼저 할 일은 소프테일 슬림S를 사서 꾸미는 것입니다--- !!
20분 늦은 영상이지만 비구름대가 몰려오는 것이 보입니다. 편서풍에 서에서 동으로 이동합니다.
이리저리 둘러서 다니다 보니 382 Km를 달렸습니다. 할리걸(?)의 잔소리 따발총알이 날아오지만 비를
피하기 위해 그랬단 걸 알기에 금방 잠잠해집니다. 일단 여성호르몬 부족이 여기저기 아픈 가장 큰 원인
이었기에 점차 좋아질 것을 기대해봅니다. 지난 몇 년간 할리걸(?)이 남자처럼 터프한 이유가 있었네요.
전형적인 갱년기 증상이었습니다. ㅎ
꼬박 12시간을 밖에서 할리 타고 놀다가 피곤해서 뻗었다 일어나 보니 날씨가 멋진 일요일 아침입니다.
오늘은 많은 카친님들께서 투어 나가시리라 짐작됩니다. 이런 날씨에 방콕하시는 건 사랑하는 할리에게
씻을 수 없는 큰 죄를 짓는 것입니다. 오늘도 안투, 즐투하시기 바랍니다. 행복한 휴일 보내십시오!
- 海霧가 짙게 낀 동해안을 다녀와서 -
@주식1004 다보고 계시네요~ 다행히 제 팻보이 사가신분과 시간가는줄 모르고 커피숍에서 얘기하다 좋은 동생과 연맺어습니다
@바람과구름가듯~ 대청호는 앞으로 프리슈팅님의 나와바리에서 제외합니다.
먼 곳에서 가셨는데 헛걸음을... 휴일 마무리 잘 하시길요.
아름다운 형수님과 오래오래 건강하고 안전운전하세요
애궁... 말씀을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댓글 예의상 적어주신 거라 생각하겠습니다.
편안한 휴일 저녁 시간 보내세요.
늘 천사님 두분의 할리라이프를 보면 정말 재밌습니다. 항상 건강하게 그 자리에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ㅎㅎㅎ
갑바님께서도 주말과 휴일 잘 보내셨겠죠... 오늘은 날씨가 좋았는데---거운 한 주 보내시길요.
어디 다녀오셨나요
휴일 마무리 잘 하시고
천사님 할리걸님 건강해지셔서 오래동안 할리라이프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사모님과 함께 탠덤하시는 모습이 부러울뿐입니다.
누구나 탠덤 다 하는 건데 말입니다.
진짜 부러운 건 소위 부부라이더 분들입니다. 보기만 해도 배아프죠---
역쉬 형수님과 찰떡궁합
잘 어울리세요~~~^^
퇴근하셨군요. 초순 가시나요 부산팀은---
요즘 은철이랑 다시 쏠투가 뭔지 잘 보여주십니다. 단지 기름통이 넘 작은 게...
다음
잘 보고갑니다. . ^^*
두분 행복하세요 ~~~~
아침을 너무 일찍 여셨습니다. ㅎㅎ
새로운 한 주 즐겁게 보내시길요---
@주식1004 .^^*
@한황제 한황제님, 대문사진 혹시 청주가 아닌지 여쭤봅니다. ^^*
@주식1004 예 . . . 맞습니다. . ^^*
@한황제 가본 적은 없지만 올 가을엔 꼭 가봐야겠습니다.
월요일 아침 힘차게 출발하시길요--
@주식1004 넵^^*
하루 하루 건강하십시요.
정투에 뵙지요. .
토요일 일요일 투어 갔다와서 이제글을 봅니다.
사모님께서 건강이 안좋으신줄 몰랐습니다. 뭐니 뭐니해도 가족건강이 최고 입니다.그래야 텐덤도 할수 있으니까요.그리고 더늦기전에 부부라이더 꿈을 이루시길요.
토요일엔 복귀길에 잠깐비를 맞았네요.그덕분에 토요일 일요일 바이크세차 하느냐고 고생했습니다.
이제 봅니다.이 넘 좁게 느껴지는 할리어가 바로 블랙탄님이 아닐까요--- )은 큰병이 아니라 관리를 지대로 하지 않아 잔병치레가 잦은 거죠. 저 역시... 을 보면 라이더들의 마음은 '아 또 세차...'하며 타들어갑니다.
할리걸(
토요일 비를 맞으셨군요. 몰려오는 시커먼
새로운 한 주도 행복하게 보내시길요.
봄처럼 따듯한 글과 사진 잘 보았습니다.^^ 부럽습니다.^^
잘 지내시죠?
제주의 봄바다는 빛깔이 더 고울듯합니다.
조만간 익숙해지시면 탠덤하실 텐데요... ㅎㅎ
늘 초심 잃지 마시고 안투, 즐투하세요---
@주식1004 요새 바이크에 빠져서 제주 봄바다도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큰일입니다. ㅡ.ㅡ;;;
@롱바디 절친이셨던 수로님의 몫까지 열심히 타시길 바래봅니다.
조금 지나면 아름다운 경치가 눈에 들어오며 사진 작가로 변신할 겁니다. ㅎㅎ
평안한 밤 보내시길요---
항상 사모님과 안전 무복 기도 합니다^^
응원 합니다~
귀복님의 좋은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즐거운 한 주 보내시길요. -ㅁ-
주식1004님 너무 보기좋습니다.
늘 행복하시고 사모님과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드시기 바랍니다.
재밌는후기 잘 보고 갑니다~~~
지난 9년을 탠덤하며 넘 많은 추억을 맹글어서 더 이상 맹글기 싫답니다.
가까운 곳은 너무 많이 다녀본 터라 싫증을 내고 먼 곳은 피곤하다 불평하니 죽을 맛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5.1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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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주 용산회식당에 전화해보니 '喪中'이란 안내문은 백부님께서 돌아가셨기 때문이랍니다. 식당 사장님과는 무조건 친해야 한다능---
너무 친절하시고 선하신 아저씨께서 돌아가신 게 아니었네요.
전화 드렸더니 너무 감사하다고 얘길 하십니다.
멋진글 잘보고갑니다~^^
한 주가 지난 사진인데 보셨군요. ㅎㅎ
구룡포읍 장길리 해상낚시공원의 보릿돌교를 거닐어보세요---
오늘도 행복입니다.
@주식1004 바빠서 자주 못들어오니
한번씩 몰아서
댓글을 달게 되네요ㅜㅜ
꼬옥~~
천사님의 발자취를
뒤따라 가볼텝니다~ㅋ
@할리맨(대구북구) 어디가 환상적인 곳인지 다음에 물어보시면 알려드리겠습니다.
대구 마타도르 챌리님이 할리를 접게 되어 안타깝네요--- ㅠㅠ
@주식1004 많이 노력했으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답니다~그나마 그정도 다쳤으니 다행이라 생각할뿐입니다ㅜㅜ
냉주 천사님과 함께 달리는 그날을 고대해봅니다~^^
홍천 호그랠리에 참석하시는지요?^^
@할리맨(대구북구) 지난 10년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답니다.
다음 달 초 할사모 정모에 갑니다. ^^*
저도
천사님처럼 마눌님 텐텀해서
여기저기 투어가고 싶은데
아직 여러모로 부족해서...
조금 아쉬운 상황입니다...
항상
부러워보이고.. 멋지십니다..
^^
안전 라이딩하시고...
오래오래 즐거운 시간 만들어가십시요^^
감사합니다
댓글음이 울려 들어와 보니 한참 지난 글에 댓글 주셨습니다. ㅎㅎ
별것 아닌데 말입니다. 지난 3월25일 작고하신 故 김수로님의
소박한 희망이 탠덤해서 아프지 않고 투어 나가시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은 현재란 시간의 행복을 너무 간과해버리죠. 욕심 때문에......
즐거운 휴일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ㅁ-
재밌는글 잘 봤습니다. 천사님^^ 여러 글과 댓글을 작년가입이후 거의 매일 보는것 같은데.. 이렇게 인간적인인글(?)을 접하니 짠합니다^^;; 흐믓한 느낌 좋으네요.. 할리걸님과 천사님 항상 건강하십시요~^^
반 년이 지난 글인데 보셨군요.)과 함께 다니는 거랍니다.--
댓글이 들어와있길래 찾아보니 작년 5월에 올린 글이네요.
오십 중반을 넘어가며 이곳저곳 아픈 곳이 자꾸 생깁니다.
바램이 70까지 울집 할리걸(
글은 있는 그대로 쓰는 게 他人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건강한 겨울 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