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립생활을 만나서 지금까지 온 야야기를 하는 것으로 시작할까합니다. 사실 내가 일본에서 이런 글을 쓰게 될 지는 몰랐기때문에 저도 생각을 정리해야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유명한 시민운동가가 되어 버린 박경석 교장선생님과 스터디를 했는데, ADA의 충격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의 서두에 미국장애인법(ADA)이 만들어 진 과정 중 초기에 미국의 자립생활운동을 소개했습니다. 자립생활(IL)이란 장애인도 지역사회에서 스스로 삶을 결정하며, 생활해야 한다는 간단한 생각입니다면 중증장애인이 이렇게 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요. 그렇지만 그 책에서는 ‘장애인들은 많은 노력을 해왔다. 이제는 사회가 변해야 한다.’고 간단히 대안을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사회가 변해야 한다!
친구들과 함께 학교가는 꿈이 최고의 소원인 나는 그때 24살의 나이에 초중고검정고시를 마치고 대학을 가기 위해서 3수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나는 세상을 변화시키기 보다는 나를 세상에 맞추기 위해서 분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내가 받은 충격은 상당히 컫습니다. 하지만 마음속에 묻어 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대학을 진학하고 공부하던 4 학년때, 장애인운동을 새롭게 고민하는 전장협 정책연구1팀에 소속되어 자립생활을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게되었고, 한국에 자립생활센터 1호를 건설하려는 꿈도 잠시 꾸었지만, 서울의 한 복지관의 사회복지사로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98년도의 어느 날 관장님이 이런 세미나는 박찬오가 가야지… 하면서 건넨 공문에는 정립회관에서 실시하는 자립생활실천세미나의 안내가 있었습니다.
나카니시와 만남: 이제 생을 걸고 자립생활을
그 세미나에서는 일본사람들이 자립생활을 전하고, 내가 연수하고 있는 동료상담을 2박3일에 걸쳐 연수를 받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가자의 열정보다는 강사들의 열정이 더 높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나까니시선생은 비행기 표만 끈어가지고 일본에와서 더 공부를 하라고 했습니다. 나는 미국의 자립생활을 왜 일본사람에게 배우는지 이해를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노 탱큐라고 간단히 대답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자립생활을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서 직장을 지금의 정립회관으로 옮기고 일본 1호 자립생활센터에서 휴먼케어협회(대표 나카니시)에서 2주간의 연수를 받아습니다. 그리고 동료상담을 1999년에 국내의 강사로 구성하여 진행하였고, 2000년에는 일본강사 초청으로 기획하여 실시하였습니다. 이제까지는 한국에 자립생활을 정착시키기 위해서 이 것만을 생각하면서 살아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스스로 책임을 부여하기 위해서 생을 걸었다는 말까지 겁없이 합니다.
정말 자립생활이 필요한 3가지 이유
그럼 왜 나는 이렇게 자립생활에 미쳐있을까요. 거기에는 세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김동호 팀장님이 말씀했던 것 처럼 스스로 18년을 집(어떤 의미에서는 시설보다 더 괴로웠습니다.)에서 살면서 갖게 된 한(한자입력해주세요)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장애인이 살아가는 사회의 변화가 필요한 것에 대한 욕구가 너무나 스스로 절실하다는 것입니다. 왜 장애인은 사회의 지원없이 ‘가족의 부담’으로 살아가야 합니까? 둘째는 중증장애인이 중심이 되는 것이 넘무나 당연하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이 장애인을 위하는 척하면서 자신이 이익을 추구하고(물론 소수겠지요), 경증장애인이 내가 장애인을 대표하는 것처럼 말하면서 타협하고 있습니다. 언제 중증의 장애를 가지고 배우지 못한 장애인이 당당히 자신의 의견을 말할 기회를 가진 적이 이었습니까? 세번째는 시설, 기관 중심이 장애인복지의 한계를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그룹홈 등에 들어가는 돈 중 지역에서 생활하는 장애인의 비율만큼은 지역의 장애인에게 지원되어야 한다고 장애인들이 주장하고 있고, 일본에서도 활동보조비용(일본에서는 개조라하고지요)이 너무 많다고 하면 간단히 지금 있는 시설 한곳의 예산이면 충분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동료상담으로 자립생활실천을
그럼 어떻게 동료상담을 하면서 자립생활운동을 할 수 있을까요. 자립생활운동을 하는 장애인들이 하는 모든 장애인관련 사업을 총화하는 말이 동료상담입니다. 또 당장 길거리도 뛰어들지 않더라도 동료상담은 하고 있다면 그것도 운동입니다. 같은 장애인들의 서포트(지원)으로 자조기능은 만들어지며, 자립생활운동의 핵심인 사람이 양성될 수 있습니다. 자신을 신뢰하고, 인간관계를 재구축하여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이 동료상담의 기본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또, 동료상담은 충고를 하지 않습니다. 단지 정보를 제공하여 장애인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게 합니다. 외부의 힘에 의해 강제적으로 참가하는 운동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스스로 고민하고 선택할 때 생명력있는 자신의 운동이 될 수 있습니다. 동료상담을 한다는 것은 한사람의 고민해결부터 사회의 변화까지의 힘을 갖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만드는 한국의 동료상담
내가 이렇게 내가 살아온 이야기며, 장애인운동을 말하는 것은 올해 여러분에게 부탁을 하기 위해서 입니다. 저는 더스킨아시아태평양장애인리더육성사업의 연수생으로 일본의 동료상담을 매일 배우고 있습니다. 일본의 동료상담은 미국의 동료상담의 이념과 기술을 일본에 맞게 변화시킨 것입니다.
앞으로 한국에 돌아가면, 한국에 동료상담을 활성화시키고 싶습니다. 그럴 때 앞에서 말한 자립생활실현될 수 있습니다. 또 장애인운동이 튼튼해 질 것입니다.
2001년도 정립동료상담학교에서 만난 여러분과 또 앞으로 동료상담을 함께할 모든 장애인과 이제 자립생활의 이념을 실천할 수 있는 한국의 동료상담을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여러분 앞으로 한국에 동료상담이 뿌리내려서 장애인에게 힘이 될 수있도록 만듭시다. 여러분이 이제는 그 주역입니다. 저도 여러분을 돕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