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숙제))'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 를 읽고..

[3535이인경]

 

To. 핀치 변호사님께...

 변호사님, 안녕하세요? 저는 변호사님의 따님, 스카웃 양이 들려준 이야기인‘앵무새 죽이기’라는 책을 읽고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어요. 변호사님은 어디에서나 자식들을 대하는 면에서, 심지어는 사람들이 멸시하는 흑인을 대하는 면에서도 훌륭한 모범이 되신 것 같아요. 흔히 우리들은 사람들이 쳐다볼 때와 보지 않을 때, 행동이 다른 경우가 많이 있는데 말이에요.

 그리고 변호사님, 전 변호사님이 부 래들리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계셨으면서도 자녀들에게 말씀해 주지 않으신 것이 그에 대해 알려주는 것보다 더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 되요. 만약 아이들이 그의 진짜 모습에 대해 알고 있었더라면 상상을 할 기회도, 연극을 만들 기회도, 신비함을 가질 기회도 없었을 테니까요. 그리고 흑인 톰을 변호하게 되어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받기는 했지만 그것도 정말 후회하지 않을만한 일이었다고 믿어요. 왜냐구요? 물론 그로 인해 스카웃과 젬이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고 심지어 친척인 알렉산드라 고모에게까지도 좋지 않은 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변호사님의 변호로 인해, 법정에서 배심원들의 불공정한 판정에 대해 자녀들은 아빠를 자랑스럽게 여기게 되었고 자신들은 흑인에게까지도 공정한 판결을 내려야 겠다는 값진 결심을 하게 되었으니까요.

 그런데 변호사님, 안타깝게도 아직도 그런 모습, 흑인에 대한 멸시와 무시, 차별은 존재한답니다. 변호사님이 믿었던 어린이들의 순수함도 그걸 극복해내지는 못했나 봐요. 그들도 아마 어른이 되면서 자신들의 어릴 적 순수함을 잃은 것 같아요. 아니면 잃지는 않았더라도 마음 속 깊숙이 꼭꼭 숨기고 꺼내지 않는 거겠지요. 저도 그럴까 두려워요. 지금은 책을 읽고 분노하고 나는 그러지 않을 거야! 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지만 후에 지금의 많은 어른들처럼, 예전의 순수함을 잃은 어른들처럼 될까 봐요.

 그렇지만 변호사님, 노력을 해볼게요. 저는 앵무새를 죽이지 않도록..

오히려 앵무새로 묘사되는 죄가 없지만 누명을 쓰고 죽은 톰 로빈슨을 포함한 힘든 삶을 사는 소외된 사람들을 살리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말이에요.

독서 신문 만들기에서 주인공에게 편지쓰기가 있더라구요. 그걸 독후감으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