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전 ·조각공원 ·몽촌토성…올림픽공원에서 미술공부 끝
‘반 고흐에서 피카소까지 ’소마미술관 앙코르전
봄 햇살이 살짝 자취를 감춰버린 4월 12일 오전. 조선일보 행복플러스 리포터들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 앞에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다.
아이 유치원, 학교 보내고 모처럼 미술관 나들이를 감행한 것. 지난 3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전시돼 석 달 동안 30만 명이 다녀간 ‘반 고흐에서 피카소까지’ 소마미술관 앙코르전이 오늘의 첫 번째 코스다.
그밖에 아름다운 자연과 건축이 한데 어우러져 보다 특별한 감흥을 느끼기에 충분한 소마미술관 주변 즐기기!
그림 같은 미술관, 명작이 더 빛나네!
잔디밭에 얹힌 나무상자 같은 외관의 소마미술관이 올림픽공원의 명소로 급부상 중이다. 4월 7일부터 5월 20일까지 조선일보 주최 클리블랜드미술관 명작전 ‘반 고흐에서 피카소까지’전이 열리고 있기 때문.
뉴욕현대미술관(MoMA), 보스턴미술관 등과 함께 미국 최고 미술관 중 하나인 클리블랜드미술관의 컬렉션 중 엄선한 94점의 걸작들을 마주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미술관 앞 광장의 빨간 티켓박스가 전시 관람의 첫 번째 관문. 요금은 예술의전당 전시보다 3000원이 인하된 1만원이다.
조선일보 모닝플러스(http://morningplus.chosun.com) 회원으로 가입해 전시회 할인쿠폰을 프린트해 가면 2000원 더 할인된 8000원에 ‘명품그림’을 관람할 수 있다.
노출콘크리트와 나무로 마감한 소마미술관은 미술관 내부와 외부가 시각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면서도 개방되어 있어 관람동선이 다이내믹한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6개의 전시실 사이사이에 휴식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매머드급 전시를 감상하는데 따르는 피로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소마미술관의 강점이다.
서씨(37·서초구 반포동)는 “예술의전당에서 같은 그림을 보았는데 이번엔 배치가 달라서 전에는 눈에 안 띄던 그림들이 새롭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미술관 주변이 아름다워서 그림이 더 돋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김영나 서울대 교수(미술사)의 자문을 받아 미술관 내 6개 전시실을 인상주의, 근대조각, 후기인상주의 및 20세기 아방가르드와 북유럽의 빛, 드로잉 존(Zone)으로 꾸몄다.
마네, 모네, 르누아르, 드가 등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 중 여인의 초상화가 많은 것이 인상주의 존의 특징이다. 초상화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에 주목해서 보면 더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마네 작 ‘베르트 모리조의 초상’의 실제 모델 모리조는 화가이면서 마네의 애인이자 마네 동생의 부인이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김씨(32·용인시 보정동)는 “항상 인쇄물로만 보아오던 유명한 작품들을 실제로 보니까 그림의 붓 터치 하나까지 생생하게 느껴져서 좋다. 미술관에 휴식공간이 많고 주변에 즐길거리가 다양해 다음엔 아이들 데리고 다시 한 번 오고 싶다”고 밝혔다.
반 고흐, 고갱, 세잔느 등의 후기인상파, 근대조각의 선구자인 로댕 그리고 피카소, 마티스, 모딜리아니 등 20세기 현대미술의 거장의 대표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 이제 한 달 남았다.
위치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1번 출구 남3문 남4문 주차장 이용 5월 20일까지(전시기간 중 무휴) 관람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 관람요금 성인 1만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 5000원 문의 (02)587-8500
그림만 보고 가기엔 아깝구나! 조각공원
소마미술관 주변에는 세계 각국의 유명 조각작품 140여 점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미술관을 둘러싼 조각공원 산책로를 따라 시원하게 펼쳐진 잔디밭만 봐도 가슴이 탁 트인다.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는 나무가 드리워진 언덕과 산책로 사이를 거닐며 작품 감상을 하는 것도 묘미. 소마미술관 뒤편 조각공원에 있는 페이퍼테이너 뮤지엄에서는 6월 20일까지 ‘원시부족, 원시미술’전이 열리고 있다.
원시부족의 자연스러움과 독특함이 묻어나는 가면과 조각상, 생활소품이 전시돼 다양하고 폭넓은 미술의 세계를 접할 수 있다. 관람문의 (02)421-5577
호돌이열차 타고 몽촌토성으로!
미술관 앞 남4문 광장에서 출발하는 호돌이열차를 타고 편도 종착지인 피크닉장에 도착해서 몽촌토성에 올라보자.
몽촌토성은 낮은 구릉에 쌓은 백제 때 산성이다. 몽촌토성 입구에 다다르면 토성을 대표하는 한 그루 향나무가 방문객을 반긴다.
그 동안 각종 드라마와 광고에 단골로 출연한 나무답게 고고한 자태는 아직 그대로다. 몽촌토성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올림픽공원의 참모습을 즐길 수 있다.
토성 위 산책로에는 유명한 ‘깔딱고개’가 있어 조금 힘이 들지만 백제유적과 잔디밭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여기까진 사람이 많지 않아 조용히 사색하며 산책하기 알맞다.
호돌이열차는 왕복(1800원)을 끊으면 도중하차가 안 된다. 중간에 내려 공원을 둘러볼 요량이라면 편도(1000원)를 이용해야 한다. 운행시각 평일 오전 10시30분ㆍ11시30분,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매시 정각 출발. 문의 (02)410-1190
암사동과 명일동, 역삼동 등 한강유역을 주름잡았던 한성백제시대의 움집자리와 고분모형이 눈길을 끈다. 몽촌역사관 중앙의 몽촌토성 모형 주위엔 갖가지 토기와 숫돌, 그물추 등이 당시 삶의 모습을 보여줘 아이들 체험교육장소로도 손색없다.
지난 3월부터 시행중인 몽촌역사관 목요 영화감상회는 인근 주민이라면 한번 이용해 봄직하다. 7월 12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에 무료로 몽촌역사관 영상실에서 생태 관련 영화를 상영한다.
커피빈 올림픽소마점은 통유리 창가에서 올림픽공원 수변무대를 감상하며 커피 한잔 즐기기에 그만이다. 주말에는 공원에 산책 나왔다 들른 사람들로 빈자리를 찾기 힘들다. 그렇다면 공원을 산책하며 테이크아웃 커피를 즐겨도 좋다.
헤이즐넛라떼(4900원)나 카라멜라떼(4900원) 같은 커피도 좋지만 파미그레네이트 블루베리 티라떼(5000원)나 진생 페퍼민트(4200원) 베리드 트레저 아이스 블렌디드(5700원) 같은 색다른 차와 음료를 음미해보는 것도 좋을 듯. 까망베르치즈 타르트(3300원)나 시카고 치즈케이크(3800원) 등을 곁들이면 금상첨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