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나의 집
공지영 지음, 푸른숲, 2007.11.20
즐거운 나의 집은 책으로 나오기 전 신문에 연재했던 소설이었다.
즐거운 나의 집 뿐만 아니라 공지영의 책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즐거운 나의 집이라는 책이 읽고 싶었다.
주인공 위녕의 가정은 싱글맘 가정이다. 엄마는 같지만 아빠가 달라서 성이 다른 세 아이와 엄마가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아빠와 살던 위녕이 엄마와 살기 위해 고등학생 때 엄마의 집으로 가게 된다.
엄마집에서 살면서 엄마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고 남동생들을 챙겨주며 적응해나간다.
위녕은 어린시절 새엄마와 살면서 있었던 마음의 상처를 어른이 되기전 아빠에게 가서 보여주고 치유하기로 마음 먹는다. 아빠의 집까지 가서 위녕과 아빠와 새엄마가 마음의 상처를 드러 내놓고 풀어가는 모습은 왠지 코끝을 찡하게 했다.
위녕이 아빠와 새엄마간의 진정한 이해를 통한 상처의 치유는 자신의 소중함을 되찾고 당당한 성인으로 자라게 하는
약이였다. 위녕의 남동생 둥빈도 아빠가 돌아가시는 어려운 시기를 겪으며 예전과 다른 둥빈의 행동에도 엄마는
무조건으로 둥빈을 이해하고 기다린다. 세 번의 이혼을 한 특별한 경력이 있는 엄마지만 아들을 사랑하며 마음아파 하는
모습을 평범한 엄마들과 똑같았다. 이혼의 경력 때문에 자책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며 세 아이를 키우는 용감한
엄마의 모습도 정말 보기 좋았다.
이혼도 쉽게 여겨지고 이혼 후 아이들을 양육하는 일에서도 다른 시설에 맡기거나 하는 무책임한 일들이 많은 요즘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이 부모임을 잊지 않고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더욱 감동적으로 느껴졌다.
엄마를 이해해주는 딸, 딸과 아들을 이해해주는 엄마, 딸을 이해하게 된 아빠.
그래서 서로 사랑하는 가족이 되는 것이 아닐까. 즐거운 나의 집이라는 제목을 붙일 만 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