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형 부인암으로 알려진 자궁내막암이 한국 여성을 무섭게 위협하고 있다. 최근 10여 년 사이 부인암 중 가장 높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가 발표한 ‘한국 부인암의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자궁내막암은 1991년 132명이 처음 등록된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04년에는 862명으로 무려 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 측은 “이 같은 수치는 1997년 이후 급증했고, 이는 부인암 중 가장 현저한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자궁내막암은 태아가 자라는 자궁의 안쪽 내벽에 생긴 암이다. 흔히 자궁의 아래쪽에 위치한 좁은 부분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자궁경부암과 비교되는데, 자궁경부암은 후진국형 부인암이라고 하고 자궁내막암은 선진국형 부인암이라고 한다. 이는 자궁내막암이 주로 지방 섭취가 많고 비만하거나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 폐경 후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는 여성, 비교적 빠른 40대 중반에 폐경을 경험한 여성들에게 발병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40~60대 자궁내막암 환자는 전체 중 무려 80.5%에 이른다.
자궁내막암은 여성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자궁 내막을 자극해 내막에 암이 생기게 된다. 대표적인 증상은 폐경기 이후 질 출혈이다. 이 외에도 골반 내 통증이 있거나 복부에 일종의 종기 같은 것이 느껴지면 자궁내막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조기에 발견해 수술을 하면 완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궁내막암을 예방하려면 식습관 개선이 첫째다. 육류와 패스트푸드 섭취를 줄이고 적당한 운동을 병행해 원활한 여성호르몬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 이는 모든 자궁 질환에 해당되는 예방법이다.
비타민 A, C, 카로틴, 엽산 등이 풍부한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필수다.
두 번째로는 정기적인 건강검진. 자궁내막암을 비롯해 자궁경부암 등 자궁 질환은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효과가 높다. 특히 자궁내막암은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 시 반드시 세포진 검사와 질 초음파를 받는 것이 좋다.
가족 내 자궁내막암이나 유방암, 대장암 환자가 있으면 자궁내막암 발병률이 높으므로 반드시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30대 이상의 여성은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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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대한산부인과학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