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02 10:27
흑산공항 착공 눈앞…연간 110일 섬에 갇힌 주민 삶 바뀐다
서울까지 1시간 소요…관광객 방문 증가, 섬 경제활성화 기대
흑산공항 건설 예정지
"서울까지 1시간이면 간다고 하니 공항이 생기면 우리 흑산도도 많이 바뀔것 같습니다"
전남 신안군 흑산도 주민들이 숙원인 흑산공항 건설사업이 곧 시작된다는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흑산공항건설대책위 정일윤(70) 위원장은 2일 연합뉴스 전화 통화에서 "공항 건설 방해 공작이 워낙 심해 안될줄 알았는데 그걸 뚫고 천신만고 끝에 공항 건설의 숙원을 풀게 됐다. 주민들이 기쁨에 울먹이는 등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라고 말했다.
'국립공원위원회 심의 현장 부근에서 가슴을 졸였다'는 정 위원장은 "섬 주민들에게 심의과정 등에 대해 소상하게 報告드리고 기쁨을 나누려고 한다"고 전했다.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가 1월 31일 흑산공항 건설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공항 예정부지를 국립공원에서 해제하기로 함에 따라 흑산공항 착공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주민들은 흑산공항 건설이 정부 사업 확정 이후 10년 넘게 답보 상태에 빠져 상실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컸다.
흑산도, 가거도 등 흑산권역에 거주하는 10여개 도서민은 오로지 선박에만 의존하는데 연평균 최소 50여 일에서 최다(반나절 포함) 110일 정도 육지와의 단절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흑산공항이 개항하면 종전보다 육지 나들이가 한결 쉬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공항이 건설되면 주민 삶의 질 개선 등 흑산도에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주민들은 기대했다.
하루가 걸리던 흑산도에서 서울까지가 1시간이면 된다.
선박의 경우에는 동절기(11월부터 익년도 2월까지)에 해상주의보 등으로 결항이 잦다.
특히 흑산도, 홍도, 가거도 권역은 서해 남부 해상에 위치해 동절기에 해상주의보 등으로 결항이 높다.
하지만 항공기는 겨울철에도 이착륙에는 큰 지장이 없다.
날씨가 장애물이 되기도 하지만 배보다는 운항에 덜 영향을 받는다.
선박은 태풍이나 파도가 높을 경우 보통 하루 내내 운항이 통제되지만, 항공기는 공항의 기상상황이 양호해지면 즉시 운항 재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울·수도권 등을 방문하고자 할 때도 선박으로 목포 등으로 이동한 후 버스나 기차로 갈아타야 한다.
많은 시간과 큰 비용이 소요돼 지역 주민들은 가고 싶어도 쉽사리 가지 못하고, 반대로 출향인들은 고향을 방문하고 싶어도 자주 방문하지 못하는 아픔을 겪고 있다.
홍도 풍경
한 주민은 "KTX 개통으로 지금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임에도 서울에 한번도 가보지 못하고 돌아가시는 섬 주민이 있을 정도"라며 "하루빨리 공사를 진행해 흑산도에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흑산도, 홍도, 가거도는 연간 주민 관광객 포함해 30여 만명이 배를 이용해 오간다.
흑산도 예리 일원에 들어설 흑산공항은 국비 1,833억원이 투입돼 1,200m(폭 30m)의 활주로 등이 들어선다.
올해 하반기 착공해 3년 뒤인 2026년까지 개항이 목표다. /
(신안=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chogy@yna.co.kr
https://www.yna.co.kr/view/AKR20230202049200054?section=local/gwangju-jeonnam/index
2023/01/31 17:47
흑산도에 비행기 뜬다 … 2026년 개항, 서울까지 1시간
실시설계 재개 후 연내 착공 … 50인승 항공기 이착륙
교통편의 개선·지역관광 활성화 '전망' … 환경보전·안전성 보완
흑산공항 조감도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가 1월 31일 흑산공항 건설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공항 예정부지를 〈국립공원〉에서 해제하기로 함에 따라 흑산공항 건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흑산공항은 2011년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 발표후 애초 2020년 개항을 목표로 건설이 추진됐었다.
하지만 환경단체가 철새 서식지 및 환경 훼손 등의 우려가 있다고 반발하자 2016년부터 국립공원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환경성·경제성·안전성 문제에 대한 위원간 이견으로 난관에 부닥쳤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가 흑산공항 건설을 위한 실시설계까지 발주해놓고도 첫삽을 뜨지 못하는 등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이런 가운데 흑산공항 건설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이행계획에 포함되고 전라남도, 신안군, 신안군민들이 흑산공항 건설을 적극적으로 주장하면서 환경부 등 정부 분위기가 흑산공항 건설에 호의적으로 변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국립공원위원회의 결정을 계기로 중단됐던 실시설계를 재개하도록 하는 등 관련절차를 밟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라남도는 실시설계와 연내 착공 등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흑산공항은 2026년 완공·개항할 것으로 예상한다.
1,833억원이 사업비가 들어가는 흑산공항은 683,000㎡ 부지에 길이 1,200m 폭 30m의 활주로, 계류장, 터미널 등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50인승 항공기가 이착륙한다.
전라남도는 흑산공항이 건설되면 현재 서울에서 흑산도까지 6시간 이상 걸리던 것이 1시간대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또 교통 약자인 오지·도서 지역주민과 관광객의 이동권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역관광 등 산업 활성화로 인한 연간 1,535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645억원의 부가가치, 1,189명의 고용이 창출돼 지역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흑산공항이 건설되면 도서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 이동권 개선으로 지역경제 발전과 응급의료서비스 등이 크게 개선될것"이라며 "2026년 흑산공항이 차질없이 개항되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도 "신안군의 오랜 숙원사업인 흑산공항 건설이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2026년 개항을 목표로 국토부와 긴밀히 협의해 사업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흑산공항 건설이 본격화 궤도에 올라섰지만 철새 서식지인 흑산도에 대한 환경파괴 우려가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어 논란도 예상된다.
또 "활주로 1,000여m에 항공기가 이착륙하는 과정에서 사고위험이 있다"(이상돈 전 국회의원)는 등의 안전성 논란도 극복해야 하는 과제다.
신안군은 공항 개발 예정지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병해충, 태풍 등으로 90% 이상의 소나무가 고사한 곳이어서 환경 피해가 미미할 것으로 판단했다.
전라남도는 50인승 항공기가 이착륙하는 과정에서 사고위험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
(신안=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shchon@yna.co.kr
https://www.yna.co.kr/view/AKR20230131152500054?section=local/gwangju-jeonnam/inde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