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천왕봉의 대장정

[아네모네]

지리산 천왕봉의 대장정

  밤 11시20분경에 죽전에서 출발하여 밤새도록 달리는 차창밖을 내다보니 낯익은 지명이 참 많이 나온다.함양. 산청, 진주 저의 고향이 경상도 진주이거던요.☺

버스로 달려 새벽3시15분경에 경남산청 울들의 목적지 주차장에 도착했다.

3시25분경부터 산행이 시작했다. 아직은 어두워 불빛을 밝히면서 대장정인 10시간 이상의 산행을 한발 한발씩 내딛으면서.ㅎㅎㅎ♧

난 너무나 긴장한 탓인지 버스안에서부터 차멀미에 속이 영 편치를 못하다.

한시간이상을 돌계단과 너덜길을 올라가다보니 희미하게 길이보인다.

참많은 산꾼들이 계속몰려 올라오고 있다. 그분들은 너무나 씩씩하게 잘들올라가는데,

난 언제나 변함없이 그랬듯이 우리여명에서는 젤 후미자리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ㅎㅎ

올라가다보니 중간중간에 산행중에 마시는 샘물의 맛은 어느 아이스크림이 이보다 더 맛있을수 있을까,

 솜사탕보다 더 맛있는 물한모금 마시고 지리산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새벽에 동터이고 내려다 보이는 지리산의 운무가 펼쳐진다. 난 또 운무를 품에 안고 ♬ 노랫가락을 흥얼거려본다.ㅋz

너무나도 아름다운 우리나라 금수강산 산행을 할때마다 느끼는 감정이다.

정말 힘든만큼 댓가는 그 이상이다.

바윗돌로만 만들어진 길 지리산, 돌계단과 바위를 뚫고 올라온지도 벌써 3시간이 넘었다.

운무속에 크고 작은 봉우리들을 바라보고 끝없이 펼쳐진 산들 이끝은 어디인가 생각하면서.

산 밑으로 내려다 보이는 마을들 아마 그 마을이 하늘아래 첫동네인것같다.

가장 높은 자리에 위치했다는 법계사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한참을 오르다보니 개천문에 당도했다.

하늘을 여는문이란다.

개천문을 지나 정상을 올려다 본다. 사람들이  웅장한 바위 위에 조랑조랑 벌써 많이들도 모여있다.

아이구 저기를 또 하고 긴한숨부터 나온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마지막 고비란다.

해발 1900고지라 바람이 엄청심하고 춥다.

난 배낭속에서 긴 타올을 꺼내 목에 감는다.

천왕봉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있는힘을 다해 올라갔다.

차디찬 칼바람이 장난이 아니다.드디어 천왕봉정상이다.해발1915m 난 해냈다는 성취감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2달동안 고민하고 긴장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취소를 할까? 말까?

그랬던 내가 드디어 무박산행에 도전해서 작년에는 대청봉, 올해는 천황봉 정말 가문의 영광이다.

바람이 너무많이 불어 춥기도하고 오랜시간을 있을수가 없어 기쁨의 환희를 뒤로하고 내려왔다. 

힘과 용기를 주신 회장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장터목 대피소에서 아침식사를 하려고 자리를 잡는데 바람이 너무 분다.

진수성찬을 차려놓은 밥상임에도 불구하고 추워서 대충들 허기만 면하고 쉬지도 못하고 다시 산행을 해야만 했다.

내려오는 중간에 제석봉에 도착, 팻말에 적힌 고사목의 전설을 보니 옛날이나 지금이나 비도덕적이고 비양심적인 사람들 때문에 대자연의 희생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다.

살아백년 죽어천년이라는 이 고사목의 한맺힌 사연을.....그래도 그런대로 운치는 남아있다.

내려오는길은 약간 능선에 가깝다. 기념사진을 찍는데 차디찬 칼바람에 날아갈것 같다.

  고지에서의 너무나 시원한 바람, 산천 초목을 내려다 보니 내 친정엄마의 품속같이 포근해 보이는 이 산아에서 나는 내 마음속에 있는 모든 감정들을 토해 내듯이 소리쳐 본다.

 내 몸의 속과 피부까지도 너무나 상쾌.통쾌하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장엄하고 광대하게 펼쳐진 운무와 산야들의 장관을 보면서 가슴벅찬 행복감에 다시한번 빠져봅니다.

그렇게 웃고 즐기는 사이에 촟대봉에 도착했다.

기념촬영을 하는데 바람이 내모자를 탐내고 있다. 물론 다시 빼앗아 왔지만.ㅋㅋ

세석평전을 향해 열심히 전진했다, 나름대로는....

세석대피소에 도착하니 식사하는 산꾼도 있고 수박을 먹고있는 산꾼들도 있다. 다시 생각해도 군침이 돈다.

한숨돌리고 거림을 향해 돌진을 했다.

근데 하얀미소가 졸려죽겠다고 칭얼거린다. 통통언니도 너무나 피곤함이 금방이라도 쓸어질것같은 표정이다.

우린 계곡에 들어가 잠시 쉴만한 곳을 찾았고, 시원한 계곡수에 손을 씻고 발을 담그니 그 짜릿함이란, 나의 문장실력으로는 어휘가 부족하여 어떻게 표현을 해야할지, 한마디로 짱이다.!

기대가 큰 만큼 걱정도 많았던 대 장정의 막이 내리네요.

산행을 위해 수고하신 운영진 여러분과 산행후 회원님들 식사준비를 위해 수고하신 김순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포세이돈(이덕홍)]

멋지구 좋은추억들,,,, 깊이 간직하시길~~~ 정말 수고 많았어요!

[테일러]

예전 어두운 산길을 꼬불꼬불...하늘아래 첫동네 찾아들어가던때가 생각나네요...지리산 형제 멧돼지땜시 가슴도 졸였는데

[꺼벙이]

고놈 잡아먹었더니 힘이나네요,

[하얀미소]

혹시나 내앞에 나 여기 있다하구 나타날 줄 알았는디..

[마운틴]

인내심과 싸우는 천왕봉 등정, 함께하지 못해 아쉬움만 남지만, 후기속에 대리산행을 맛볼수 있는 이즐거움... 아!~ 우리는 산이있어 외롭지안쿠나...즐감하고감니다

[통통천사]

정말 대단한 도전에 우린 성공했습니다. 무릎보호대로 응급처치를 하며 무거운 발길을 끌며 내려가던 기억이 되살아 납니다.

[꺼벙이]

장하다 대한의딸 천왕봉 정복하다 대한 뉘우스~~

[하얀미소]

긴장과 피로감에 힘은 들었지만..새삼 우리가 걸었던 곳이~~~~^&^..항상 함께해서 즐거운거 아시죠??

[이 기자]

함께 했던 시간들이 즐거웠습니다.......또 뵙기를 ...........

[아네모네]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