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근무하고 있는 시간에 적은 내 앞으로 꼭 올 것이다”. 건군 55주년 국군의 날 기념 대통령 부대표창을 수상한 해병대청룡부대의 대적 경계의지는 이같은 굳은 신념에서 출발하고 있다. 부대가 책임지고 있는 경기 김포반도와 강화도 일대에는 많은 도서들이 산재해 있을 뿐 아니라 한강을 비롯한 3개의 강이 교차해 흘러 휴전 이후 가장 많은 북한의 도발이 자행되는 군사적 요충지다.
휴전 이후 지금까지 부대 책임지역 내로의 적 침투는 총 84회(사살 9명·생포41명)로 최근에는 1998년 11월20일 강화도 긴 곶으로 적 간첩선이 침투를 시도하다가 부대 경계작전에 의해 해안선에서 격퇴된 바 있다.
교동도 중대장 최조순(30·사후90기)대위는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 중대원은 ‘내가 근무하고 있는 시간과 장소에 적은 꼭 온다’라는 신념으로 주야간 경계작전에 임하고 있다”며 “적의 어떠한 도발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계작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울의 서북 관문을 책임지고 있는 부대는 작전지역 특성상 해·강안으로 침투하는 적을 조기에 포착, 섬멸하는 중책을 부여받고 있다.
이에 따라 고속보트(RIB)·항만경비정(HIB)·도경정으로 이루어진 3개의 해·강상기동대를 편성, 주야간 매복 및 순찰활동을 입체적으로 펼치며 적의 다양한 침투양상에 대비하고 있다.
부대는 또 경계작전부대는 국지도발대비과제 위주로, 내륙부대는 정규전 대비과제와 제병협동 및 합동훈련 위주로 작전환경에 부합하는 실전적 교육훈련을 적극 시행함으로써 싸우면 반드시 이길 수 있는 최정예부대 육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수도권 일대에서 군사적·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부대의 이번 대통령 부대표창은 따라서 결코 우연이 아니며, 특히 87년 이후 지금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친 대통령 부대표창 수상이 막강 해병대의 역사와 전통을 충분히 웅변해 주고 있다.
부대는 또 파월 당시인 65년 10월9일 파월 한국군 최대 전과의 하나로 기록된 ‘짜빈동 전투’에서 1개 중대병력으로 적 2개 연대를 격퇴해 ‘신화를 남긴 해병’으로서의 화려한 전통도 갖고 있다.
이외에도 국민의 군대로 농번기 대민지원 및 환경정화활동을 비롯해 자연재해시 인명구조, 도로·제방복구 등 지역민들이 도움을 요청할 때 즉각적인 지원활동을 펼침으로써 지역 내 ‘119’로 호평받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도 서울의 서북 관문을 굳게 지키고 있는 해병대청룡부대는 반세기 역사와 전통 속에 ‘국민에게는 신뢰의 대상, 적에게는 공포의 대상’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하루 24시간 철통 같은 경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유사시 적의 심장부를 강타하는 전략기동군으로서의 완벽한 임무 수행을 위한 강인한 훈련을 쉬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