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9봉
정거장마다 서며 수많은 사람들을 싣고내리는 1003-4번 버스를 잘못 탔음을 후회하며 거의 2시간만에 현리에 도착해 김밥집에서 아침으로 라면을 먹고 김밥 한줄을 싼다.
마일교를 건너자마자 택시를 내려 묵은 임도를 따라가다 가파른 잣나무 조성지를 올라가니 어제 산행이 힘들었는지 아니면 날이 더워서인지 금방 진땀이 흘러내리고 숨이 차오른다.
무성한 아카시와 잡목들을 헤치며 땀에 푹 젖어 269봉을 넘고 점점 가팔라지는 능선을 올라가면 너무 힘이 들어 산행을 대강 끝내고 계곡에서 알탕이나 할까 하는 유혹이 생긴다.
후둘거리는 다리로 332.0봉 갈림길을 지나고 다행히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을 맞으며 바위마다 수시로 앉아 얼음막걸리와 얼음물로 바닥난 컨디션을 달랜다.
공터에 지형도에도 없는 삼각점(일동437/2006재설)이 놓여있는 419봉을 넘고 사유지라는 한화케미칼의 경고판들을 보며 북서쪽으로 꺽어 나무계단과 밧줄들이 쳐져있는 산길을 내려간다.
▲ 마일교
▲ 419봉 정상
- 금수봉
금수봉을 가리키는 등산로 이정목을 지나 뚜렸한 산길 따라 보리울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무재로 추정되는 사거리안부로 내려가니 앞에 510봉이 우뚝 서있다.
잔돌길에 쭉쭉 미끄러지며 난간 밧줄들을 잡고 한동안 된비알을 힘겹게 지나 510봉으로 올라가니 '금수봉 535m' 정상석이 서있고 운악산이 바로 앞에 보인다.
땀을 뚝뚝 떨어트리며 찬 막걸리를 벌컥이고 앞의 둔덕으로 올라가 산악회 표지기들이 붙어있는 북서쪽 지능선으로 가다 돌아와 흐릿한 북동쪽 능선으로 꺽어진다.
시야가 확 트이는 송전탑에 올라 원통산에서 청계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의 산줄기를 바라보다 무성한 덤불들을 뚫고 멀리 연인산 주능선이 바라보이는 산길을 마냥 따라간다.
한동안 잡목만 들어찬 된비알을 치고 667봉으로 올라가면 가평환종주 때 붙혀진 것으로 생각되는 '무한도전J3' 표지기가 붙어있어 대뜸 주능선에 일찍 도착했다고 판단을 한다.
▲ 등산로 안내판
▲ 전망대에서 바라본 오른쪽의 667봉과 왼쪽의, 잘못 갔다온 627.0봉
▲ 전망대에서 바라본 연인산
▲ 능선 갈림길
▲ 무재(?)
▲ 금수봉 정상
▲ 금수봉에서 바라본 운악산
▲ 송전탑에서 바라본, 원통산에서 청계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
▲ 송전탑에서 바라본, 이어지는 지능선
- 연인산
방향이 틀려지고 길도 안좋지만 표지기들이 계속 붙어있어 고개를 갸웃거리며 시야 트이는 송전탑을 지나 봉우리로 올라가니 기둥삼각점이 보여 그제서야 잘못 온 것을 깨닫는다.
북동쪽 능선을 확인하며 돌아와, 앞이 안보이게 쏟아지기 시작하는 소낙비를 맞으며 간신히 갈림길을 찾아 미끄러운 진흙길을 내려가면서 왜 이렇게 길도 안좋고 표지기도 하나 없나 의아하게 생각한다.
한동안 절벽처럼 서있는 급사면을 흐릿한 족적을 보며 따라가 가파른 암릉을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올라가면 반질반질한 산길이 나타나 그제서야 주능선에 도착했음을 알아챈다.
비가 그치며 파란 하늘이 나타나고 땡볕이 내리쬐는 산길을 지나 험한 암릉을 우회해서 우정봉(916m)으로 올라가니 아직 연인산까지는 2.3km나 남아있어 마음이 급해진다.
진흙에 미끄러지며 한동안 가팔라지는 산길을 따라가 고사목들을 지나고 연인산(1068.2m)으로 올라가면 공터에 커다란 정상석과 삼각점(일동369/2006재설)이 놓여있고 평일이어서인지 사람 한명 없이 썰렁하다.
▲ 주능선에서 바라본, 오른쪽의 지나온 능선
▲ 연인산
▲ 연인산 정상
▲ 연인산에서 바라본 운악산
- 644.3봉
한켠에 나가 올라온 지능선을 살펴보다 북서쪽으로 들어가 1033봉을 확인하고 빗물을 털어가며 무명암봉을 넘어가니 앞에 1033봉에서 북서쪽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이 잘 보인다.
산들거리는 바람을 맞으며 1033봉을 오르고 족적을 찾아 북서쪽 지능선으로 들어가면 등산지도에 나온대로 아주 뚜렸한 산길이 이어진다.
조망이 가린 한적한 그늘길을 한동안 치고 내려가 낡은 삼각점이 놓여있는 644.3봉으로 올라가니 17시 21분이라 상판리에서 17시 4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는 난망해 보인다.
그래도 일단 잡아보기로 마음을 먹고 마지막 능선을 따라 이리저리 꺽어지는 내리막길을 뛰어 내려가면 몸은 금방 구슬땀으로 젖고 숨이 턱까지 찬다.
마지막으로 흐지부지 사라지는 산길을 찾아 물놀이객들의 소리가 들려오는 조종천으로 내려가니 시간은 1-2분 남았는데 앞에는 계곡가의 덤불숲이 막고 개울 너머로 도로가 보이니 버스는 탈 수가 없다.
하필이면 빼놓고 온 전지가위를 아쉬워하며 빽빽한 칡넝쿨과 가시덤불들을 몸으로 뚫고 계곡으로 내려가 겨우살이주를 마시며 찬물속에서 더위에 시달린 몸을 달래다 마지막 20시 버스는 포기하고 택시를 불러 현리로 나간다.
첫댓글 글구보니15.16.18 산행하셨네요..15.18일은 공휴일이라 쉬지만 16일은? 병원땡땡이치시고 산에가셨나봅니다 ㅎ
금수봉은 첨들어보는 이름이네요 이거 언제생긴봉우리야??
ㅎㅎ 휴가... 아마 한화케미칼 연수원에서 붙힌 것 같기도 하고.
형님 사회생활 땡치시면 산에 원없이 다니세염 일년에365일~~^^*
휴가산행으로 아주 작살을

연인산 북능들은 경사가 좀 쎕니다..가끔 눈먼 더덕두 보이는데.나두 생
뚱맞은 금수봉보구 놀랬었으니...아직두 빼먹을 지능선이 그동네에 있는디 ㅜ
아침 일찍 전철 타고 청평 가서 바로 택시 탈걸 그랬습니다...나올 때 택시비 생각하면.
타구가신 차가 첫버스야유...그동넨 좀 여유있게 댕기라구
금수봉 ?, 그쪽에 웬 금수봉이 다 있네요.......연인산 오랜만에 봅니다.......
ㅎㅎ 요새는 아무나 막 산에 이름 붙히고 그러잖아요... 진주 석대산쪽 가면 "요물봉"도 있습니다. ^^
하긴 지두 고대산 옆꾸리 주라이등을 울마누라 젖꼭지봉으로 부릅니다 ㅎ
그럼 연인산정상에서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 졌나요?
글귀만 눈에 들어오네 ㅎㅎ
초록의 향연에 눈이 호사하고요 ~!!
뭔, 다 늙은 꼰대가 사랑과 소망이 어디 있어요...?
나이는 정말 숫자일뿐입니다. 불을 한번지피셔 보세염~~^^*
연인산과 그 근처도 한 번도 못밟은 곳이라서~~~언제고 가야하는데,그러고만 있습니다.
도립공원이라 괜찮습니다. 대피소도 있구요...
저도 그 금수봉보고 의아해 한 적이 있습니다.
내려오실 때 잡목이 엄청 많죠? 길자취는 나름 좋은 데 막판에 잡목으로 꽉 막혔더군요.
항상 전지가위 넣고 다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