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자의 차 시음기
홍차 드십니까?
-운남 풍칭 홍차-
중국차를 드시는 분들은 거의 보이차에 매달리는 것 같습니다
중국차는 녹차, 반발효차인 철관음, 대홍포..., 홍차, 보이차...흑차류 등 수많은 차들이 있지요
그런데도 유독 보이차에만 매달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올해 홍차와 복전과 같은 흑차류를 많이 마셔보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선 홍차, 특히 구하기가 손쉬운 전홍이라고 하는 운남홍차를 집중적으로 마셔왔습니다
맹고 홍차는 깔끔한 쓴 맛이 매력적이어서 즐겨 마시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려는 홍차는 풍칭홍차입니다
홍차는 영어로 black tea라고 하는데 잎의 색이 검어서 그렇게 쓴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차는 외모가 황금색이라서 좀 특별해 보입니다
이제 제 사무실에서 간편하게 맛 본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간편하게 마실 수 있어야 즐겨 드실 수가 있지요
일 하다가 잠깐 마시면서 쓰는 이야기이니 너무 진지하게 생각치는 마시기를....
제 자리에 걸어둔 誰與坐,
오늘도 좋은 분과 차자리를 했답니다
항상 제가 좋아야 같이 하는 사람도 좋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집니다
이 테이블에서 차도 마시고 작업도 합니다
내일 현장에 가져다 줄 외관 칼라 스터디를 하고 있답니다
간단하게 차상을 펴서 차도 마셔가면서 작업을 하지요^^
풍칭홍차를 마시기 위해서는 유리 숙우만 있으면 그만입니다
옆에 유리잔은 한잔 가득 만들어서 편히 마시기 위해 씁니다
황금색이 빛나는 이런 홍차를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차엽에 황금색 솜털이 가득합니다
이렇게 솜털이 많은 차는 녹차에서는 벽라춘이 있지요
우선 물을 숙우에 부어서 식힙니다
풍칭홍차는 뜨거운 열탕을 바로 붓기보다는 녹차를 우릴 때처럼 80도 가량으로 식혀서 씁니다
온도계가 없어도 감으로....
식힌 물 위에다가 차를 넣습니다
솜털이 많은 벽라춘도 이렇게 넣어야 맑은 탕색의 차를 마실 수 있습니다
차잎을 먼저 넣고 불을 부으면 솜털이 풀어져서 제 맛을 즐길 수가 없지요
서서히 물 아래로 차 잎이 가라앉으면서 우러나기 시작합니다
잎이 거의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이렇게 색이 풀어지는 것을 보는 것도 상당히 괜찮은 재미지요^^
이제 탕색이 제법 나오면 천천히 거름망 위로 붓습니다
물론 차잎도 딸려 나옵니다
기술껏 부어야 합니다^^
한 잔 가득 만들어졌습니다
걸음망에도 차잎이 좀 있지요?
유리잔에 탕색이 곱습니다
달콤한 밀향이 구감을 자극합니다
사진으로 보아도 아주 맛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쓴 맛이나 홍차에서 늘 만나는 떫은 맛이 거의 없이 꿀을 가미한 것 같이 아주 달콤한 맛만 입안에 꽉 찹니다
한 마디로 맛있는 차, 아무나 마셔도 맛 있다고 할 그런 홍차입니다
두번째 탕부터는 숙우에는 차가 들었으니 걸음망에다 물을 부으면 차잎에 물이 직접 닿지 않겠지요
몇 번이나 우릴까요?
그건 마시는 분이 결정해야 되겠지요^^
차잎이 담긴 숙우 안을 들여다봅니다
맑은 탕에 차잎이 예쁩니다
갈색으로 잘 익은 엽저입니다
보이차가 저 정도의 엽저라면 참 잘 만든 것이지요^^
홍차를 즐겨 드시지 않거나 아직 운남 홍차 맛을 보지못한 분들은 아마 이 풍칭홍차를 드신 후에는
다른 홍차에서 달콤한 밀향과 단맛으로는 이 차만큼 만족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물론 맹고 홍차의 깔끔한 쓴 맛도 좋지요
기문홍차나 정산소종같은 다른 중국 홍차도 그 차만의 매력이 그만이지요
보이차를 마시는 분들은 운남홍차인 전홍에도 관심을 가져본다면 다양한 차 마시는 즐거움이 배가 될 것입니다
풍칭홍차,
사진으로나마 맛있게 드셨습니까?
그러면 저 돼지에게 먹이를 주셔야 합니다 ㅎㅎㅎ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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